비슷한 곳조차 없는

린지 밀러 · 에세이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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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북한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이미 폐기된 구식 사회주의의 기념물들이 즐비한 거리와 왠지 위화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표정, 거기에다 특권층이 모여 있는 평양은 북한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실체는 철저하게 가려져 있을 뿐이라는 시큰둥한 마음까지. 그러나 영국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북한살이를 한 린지 밀러의 시선은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린지 밀러는 묘향산의 소나무 향, 연기 가득한 평양 맥줏집의 소란함, 동틀녘 원산 해변의 잔잔함 등과 같은 여러 감각들과 북한에서 자신을 에워쌌던 미묘한 감정들을 전달하려고 한다. 더불어 평양생활에 젖어든 우스꽝스런 외교관들의 이야기, 술에 취한 채 등장한 운전면허 심사관에 대한 이야기,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감싸던 들뜬 분위기 등을 읽다보면 우리는 깨닫게 된다. <비슷한 곳조차 없는>이란 말은 그곳의 생활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강렬하게 솟아나는 감정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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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 독자들께 드리는 글 시작하며 작가노트 1. 운전면허 시험 보던 날 2. 벽화 앞의 소년 3. 광장 4. 중국으로 가는 길 5. 미사일 6. 집회 7. 사격 연습장 8. 식당 9. 발표 10. 열병식 11. 기차에서 있었던 일 12. 점원 13. 밀레니얼 세대 14. 평양의 콘서트 15. 아기 16. 향기로운 산에서 감사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차분한 시선 속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포토 에세이! 모든 감각을 되살려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나라 이야기!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북한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이미 폐기된 구식 사회주의의 기념물들이 즐비한 거리와 왠지 위화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표정, 거기에다 특권층이 모여 있는 평양은 북한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실체는 철저하게 가려져 있을 뿐이라는 시큰둥한 마음까지. 그러나 영국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북한살이를 한 린지 밀러의 시선은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린지 밀러는 묘향산의 소나무 향, 연기 가득한 평양 맥줏집의 소란함, 동틀녘 원산 해변의 잔잔함 등과 같은 여러 감각들과 북한에서 자신을 에워쌌던 미묘한 감정들을 전달하려고 한다. 더불어 평양생활에 젖어든 우스꽝스런 외교관들의 이야기, 술에 취한 채 등장한 운전면허 심사관에 대한 이야기,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감싸던 들뜬 분위기 등을 읽다보면 우리는 깨닫게 된다. <비슷한 곳조차 없는>이란 말은 그곳의 생활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강렬하게 솟아나는 감정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저자에게 그 어떤 곳도 북한처럼 기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곳은 없기에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공간이 한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는 성장기로 읽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곳을 향한 기묘한 노스탤지아 이 책 <비슷한 곳조차 없는>의 저자 린지 밀러는 자신이 결코 다시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다. 아마도 그녀의 예감은 정확할 것이다. 이 책의 곳곳에서 주민들을 핍박하고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북한정권에 대한 분노를 숨지기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정권이 그런 “반체제” 인사를 다시 입국시켜 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린지 밀러는 여전히 북한이 그립다고 말한다. “북한을 떠나면서 나는 너무나 힘들었다.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북한 같은 곳에 이렇게 애착을 느끼는 이유를 스스로 이해할 수 없어 죄책감을 느꼈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슬픈 생각에 빠져있을 때면, 북한 주민과 맺었던 모든 인간관계가 가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린지 밀러는 자신이 북한에서 촬영했던 12,000여 장의 사진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영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한동안 적응하지 못했다. 마치 허공을 떠도는 기분이었다. 고향과 친구를 잃어버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북한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정상적인 사회에 재적응하면서 느끼는 혼란 속에서 그 사진들은 내가 너무나 필요로 했던, 내가 두고 온 세계를 향한 창문이 되어 주었다. 사진을 보자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디테일이 보였다. 배경에 있는 사람들이나 건물 옥상의 모습 등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을 통해 당시에는 온전히 누리지 못한 순간들을 다시 경험할 수 있었다. 내가 원했던 답이 사진 안에 모두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더 벌어 주었다. 나는 그 잃어버린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린지 밀러는 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감각과 감정들을 전달하려 한다. 눈길을 끄는 건물이나 동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광경 등이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비슷한 곳조차 없는>이 되었다. 아주 기본적인 사실조차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곳, 직접 보고 느낀 것도 완전히 신뢰할 수 없고, 무엇이 현실이고 상상인지 언제나 불명확한 북한에서 느꼈고, 또 각인된 감정은 그야말로 “비슷한 곳조차 없는”이라는 탄성이 흘러나오게 한다. 더불어 현지 생활에 젖어들어 엉뚱한 경쟁심에 빠져드는 평양 거주 외교관들의 이야기, 2018년 남북 및 북미 화해 당시 평양의 실제 분위기 등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은밀한 이야기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북한에서 사는 건 어떤 느낌인지 실제로 경험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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