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쿨한 척, 당당한 척……
그러나 쉽게 상처받고 불안해하는 여성들의 이중적 내면 풍경”
《따귀 맞은 영혼》《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의 저자가 들려주는
사람에게 지치고, 나 자신에게 불안한 당신을 위한 심리처방전
전 세계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의 작가이자, ‘상처받은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온 독일 최고의 심리치료사 배르벨 바르데츠키. 이 책은 바르데츠키가 독일 그뢰넨바흐 심인성질환 전문 병원에서 10여 년간 각종 심리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임상사례 수천 건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여성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 《여자의 심리학》(2006년 북폴리오 초판 출간)의 개정판이다. 이 책은 바르데츠키의 주요 연구 분야인 나르시시즘 문제 중에서도 여성들만의 독특한 나르시시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책으로, 학계와 출판계에서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바르데츠키는 폭식증, 거식증 등 각종 섭식장애를 비롯해 사람, 알코올, 약물 등 다양한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 환자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내면에는 자존감 부족과 대인관계 장애라는 두 가지 근본적 문제가 있음을 밝혀낸다. 놀라운 점은 해당 환자들이 섭식장애나 중독 등의 문제를 제외하면, 다른 외적인 모습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활달하고 당당한 태도, 뛰어난 업무성과, 잘 관리된 외모 등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여성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상담해보면, 이들의 내면은 ‘결코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완벽주의, 화려한 외모, 당당하고 자존심 강한 모습 뒤로, 낮은 자존감, 불안정한 대인관계,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를 방황하는 마음 등 극과 극을 오가는 불안정한 심리가 감춰져 있다.
이 여성들은 자신감과 우월감에 한껏 도취되다가도, 한편으로는 작은 비판이나 거부에도 쉽게 상처받고 자기비하와 열등감에 빠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남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길 갈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초라한 자신의 본모습이 드러날까 봐 전전긍긍한다. 한마디로 이들은 ‘화려하거나 초라한’ 혹은 ‘완벽하거나 쓸모없거나’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심리에 휘둘리며 내면의 중심을 찾지 못한다. 인간관계 문제에 있어서도 극과 극의 행동 패턴을 보여준다. 혼자 있을 때는 주변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을 것처럼 과도하게 독립적으로 굴다가도, 관계가 깊어지면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바르데츠키는 수천 건의 심리치료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심리 및 행동 문제가 결국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문제에 근거한 것임을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어떤 인생 경험과 상처에서 비롯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치유하고 극복될 수 있는지를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자신감 넘치다가도, 쉽게 자기비하에 빠지는 극과 극의 심리에는
항상 ‘나르시시즘’과 ‘거짓 자아’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바르데츠키는 여성들이 우월감에 도취되어 있다가도, 외부의 인정이나 칭찬을 받지 못할 경우, 혹은 비판이나 거부에 맞닥뜨릴 경우 쉽게 우울감을 느끼고 자기비하에 빠지는 극단적 심리의 저변에는 남성들과는 또 다른 유형의 나르시시즘(남성들은 자기 과시적, 여성들은 자기비하적으로 빠지기 쉽다) 즉 ‘여성적 나르시시즘’ 문제가 똬리를 틀고 있으며, 여기에 ‘거짓 자아’ 문제도 결부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비단 중독증이나 섭식장애 등의 극단적 심리장애를 겪는 여성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바르데츠키는 여성적 나르시시즘과 거짓 자아 문제가 성과중심 사회, 외모지상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여성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심리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런 문제를 겪는 여성들은 진정한 자아를 구축하지 못하고, 사회나 주변 사람들이 요구하는 ‘이상적 자아’ 즉 ‘거짓’ 자아에 자신을 맞추려 전전긍긍하는 삶을 산다. 그래서 이상적 조건에 부합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한껏 자기애에 도취되고, 그에 못 미치는 자기 모습을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못난 걸까?’라며 스스로를 심하게 다그치고 비하한다. 이들이 우월감과 열등감에 휘둘리게 되는 대표적인 분야는 바로 ‘업무 성과’와 ‘외모’다. 이들은 실제로 빈틈없는 업무처리, 뛰어난 외모와 몸매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도 업무 성과가 주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거나 자신이 설정한 몸무게 기준을 넘어서 살이 쪄버리면 이들은 심각하게 불안해한다. 그리고 자신의 무능력한 모습이 남들에게 들통날까 봐, 주변의 인정이나 사랑을 받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며, 스스로를 ‘못난 인간, 쓸모없는 인간’으로 폄하한다.
인간관계 문제도 극과 극의 반복되는 패턴을 보인다. 혼자 있을 때는 주변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는 것처럼 과도하게 독립적으로 굴다가도, 누군가와 관계가 깊어지면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집착하며,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려 한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진심으로 다가가면 버거워하며 도망가기 일쑤다. 그래서 매번 후회하면서도 비슷한 남자, 비슷한 관계를 반복한다. 이런 여성적 나르시시즘 문제가 깊어지면, 결국엔 우울증, 극단적 감정, 관계불화, 외모나 성과에 대 과도한 집착, 폭식증과 거식증, 중독증 등의 문제로 이어지며 여성들의 내면과 인생을 좀먹게 된다.
바르데츠키는 내담자들과의 다양한 상담사례 검토 및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여성적 나르시시즘과 거짓 자아가 어떻게 여성의 내면에 고착되는지 그 과정을 면밀히 짚어본다. 이들의 문제는 주로 유년기의 성장 배경과 그로 인한 상처에서 시작된다. 이들이 겪는 우월감에 대한 강박관념은 대개 심각한 결핍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충분한 수용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결핍과 방임을 경험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보상심리가 잠재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성공’, ‘외모’, ‘주위의 인정과 평가’에 대한 가치를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며, 이런 것들을 성취했을 때 맛보는 우월감으로 보상심리를 충족한다.
한편 이들은 어린 시절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부모나 형제자매들에게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고 쉽게 거부당했던 상처를 가지고 있는 탓에 ‘거부’ 혹은 ‘사랑받거나 인정받지 못할 것에 두려움’을 늘 껴안고 있다. 그래서 진정한 자기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보살피기보다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수용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면서 점점 더 자신에게 가혹해지는 것이다. 바르데츠키는 이런 여성들의 상처와 왜곡된 심리가 결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며, 현대 사회의 성과 지향적, 외모 지상주의적 강박과 맞물릴 경우, 개인의 시련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변질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내 감정을 느낄 권리가 있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존재할 권리가 있다”
진정한 자기 치유와 성장의 길을 찾아서
바르데츠키는 내담자들의 다양한 치유 사례를 들며, ‘여성적 나르시시즘’과 거짓 자아에 휘둘리는 여성들이 진정한 자아를 되찾고 자존감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런 심리 문제는 어린 시절 부모형제와 형성한 애착관계, 유년기의 심리적 상처, 오랫동안 고착되어온 잘못된 사고와 행동 패턴에 근거한다. 따라서 나르시시즘 문제를 겪는 여성들은 비록 괴롭더라도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채 거북하게 남아 있는 이런 과거의 경험들을 되짚어보고, 다시 제대로 ‘소화’ 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 중에서도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잘못된 인식의 전환’이다. 자존감이 낮은 여성, 나르시시즘 문제를 겪는 여성들은 외모, 성과, 평판 등에서 ‘특별한 나’, ‘특별한 배우자’의 모습을 갈구하며, 이를 성취해낸 우월감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있다. 이런 우월감의 강박관념을 떨치려면 ‘특별한 존재’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