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의 포로들

도널드 S. 로페즈 주니어 · 인문학
4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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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티베트학의 위상을 세운 학자로 평가받는 도널드 로페즈가 7가지 키워드로 티베트 사회 · 역사 · 문화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티베트학의 현대적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에서 저자는 티베트는 ‘고립되었고’, 티베트인들은 ‘매사에 만족하며’, 티베트 승려들은 ‘영적인’ 존재라고 믿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티베트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으로는 진짜 티베트를 알 수 없으며, 티베트의 역사도 다른 모든 나라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전쟁과 패권주의, 정교일치의 지배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시간이 있었음을 인정할 때 티베트는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주장한다. 그간 우리가 티베트에 대해 가졌던 환상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낱낱이 밝히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티베트와 티베트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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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한국어판 서문 _ 환상 속의 티베트불교 서문 _ 티베트를 읽는 7가지 키워드 1장 _ 이름, 라마교와 티베트불교 2장 _ 책, 샹그릴라의 비밀교리 3장 _ 눈, 사기꾼의 눈에 비친 티베트 4장 _ 진언, 세상에서 가장 편한 기도 5장 _ 미술, 극락정토를 담는 그릇 6장 _ 학문, 사기꾼과 학자의 결정적 차이 7장 _ 감옥, 달라이 라마의 꿈과 현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환상 속의 샹그릴라를 낱낱이 해부한다 티베트 애호가는 말할 수 없는 티베트에 대한 모든 것 단 한 차례의 침략전쟁도 일으키지 않은 평화의 나라, 추악한 권력투쟁 없이 부처의 화신이 다스리는 전설의 땅, 인류문명의 오랜 기원을 간직한 잃어버린 낙원. 티베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티베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서구 티베트학의 위상을 세운 학자로 평가받는 도널드 로페즈 미국 미시간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번에 창비에서 출간한 『샹그릴라의 포로들』(Prisoners of Shangri-La: Tibetan Buddhism and The West)에서 7가지 키워드로 티베트 사회/역사/문화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티베트학의 현대적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에서 로페즈 교수는 티베트는 ‘고립되었고’, 티베트인들은 ‘매사에 만족하며’, 티베트 승려들은 ‘영적인’ 존재라고 믿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티베트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으로는 진짜 티베트를 알 수 없으며, 티베트의 역사도 다른 모든 나라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전쟁과 패권주의, 정교일치의 지배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시간이 있었음을 인정할 때 티베트는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주장한다. 티베트학의 독보적 고전으로 불리는 이 책은 그간 우리가 티베트에 대해 가졌던 환상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낱낱이 밝히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티베트와 티베트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다. 동양의 전제국가부터 잃어버린 낙원까지,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티베트 서구권에서 티베트를 신성화해온 기원은 의외로 뿌리가 깊다. 베네찌아 출신의 여행자들과 천주교 선교사들이 몽골 황실에서 티베트 승려들을 처음 만난 이래, 산속에 파묻힌 신비로운 나라와 마력을 지닌 낯선 종교는 서구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은 고전의 지위를 획득하며 티베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증명하고 있으며, 오늘날 달라이 라마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세계적 종교지도자로 인정받는다. 존 레넌이 자신의 목소리를 “산꼭대기에 있는 달라이 라마”처럼 들리게 해달라고 하거나, 「씸슨 가족」의 달라이 라마 고속도로, 「스타워즈」에서 ‘이워크’가 구사하는 티베트어 등 티베트는 대중문화 깊숙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그러나 티베트가 지상의 낙원으로만 그려진 것은 아니다. 19세기 무렵, 많은 유럽 학자들과 식민지 관리들은 티베트와 중국을 ‘동양의 전제국가’로 정의 내렸다. 티베트는 신왕(神王)의 통치를 받고, 중국은 권력이 쇠한 황제의 통치를 받는다고 본 것이다. 오늘날 티베트가 신성화된 것은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하고 난 이후부터다. 지난 2세기 동안 티베트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아왔다. 티베트불교는 불법에서 가장 멀리 벗어난 종교(라마교)로 묘사되는가 하면, 불교의 적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이능화가 1918년 『조선불교월보』에 티베트 승려들의 부도덕한 행위를 강조하고 그들이 섹스와 술, 고기에 탐닉했다고 적는가 하면, 그로부터 9년 후인 1927년에는 백성욱이 『불교』에서 한국불교가 티베트불교에서 유래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한국어판 서문」 9~10면 참조). 우리의 티베트에 대한 인식도 서구와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티베트?인도 관련 명상서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등 시대의 트렌드가 되었으며, 지금도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로페즈 교수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2012년 「법보신문」에 실린 기사를 인용하며 이와 같은 현상을 지적한다. “티베트에서 자살을 하는 경우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분신이나 자살을 통한 자기희생의 물결이 동티베트를 휩쓸고 있었으며, 티베트에는 행복의 개념이 없다고 하지만 티베트에서 가장 흔한 여자 이름 중 하나가 행복을 뜻하는 데키(Bde Skyid)라는 것이다.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로페즈 교수의 주장은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달라이 라마도 불교의 보편화와 티베트 애호가들의 유토피아적 염원을 모두 겨냥한 장기전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하는 대목은 티베트 독립 지지자들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그러나 저자의 시도는 티베트를 ‘잃어버린 낙원’이 아닌, 분명히 실재하는 것으로 만들려는 데 있다. 로페즈 교수가 제시하는 7가지 키워드, 즉 이름(라마교), 책(『티베트 사자의 서』), 눈(사기꾼 T. 롭상 람파), 진언(옴 마니 빠드메 훔), 미술(티베트불교미술), 학문(티베트불교학), 감옥(망명 중인 티베트 라마들과 그들을 보는 우리들)을 통해 독자들은 오랜 역사를 거쳐 ‘지식’의 지위를 획득해온 티베트에 대한 환상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나침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티베트학의 ‘인디애나 존스’ T. 롭상 람파 이야기 역사 전공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인디애나 존스’인 것처럼, 티베트학에도 T. 롭상 람파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다. 자신이 전생에 티베트의 고승이었다가 환생했다고 주장하는 그는 대중들에게 티베트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댓가로 400만부의 책을 팔아치웠다. 유럽의 티베트학자들 및 불교학자 중 상당수는 롭상 람파의 『제3의 눈』을 읽고 티베트학자가 되었다고 고백한다(본문 220면 참조). 국내에도 1980년대에 이미 그의 책이 『나는 티벳의 라마승이었다』(전3권)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 롭상 람파의 존재는 대중들이 원하는 티베트와 전문연구자들이 밝힌 티베트 이야기의 경계를 확인하게 한다. 티베트학의 위상을 정립한 도널드 로페즈 교수에게 T. 롭상 람파는 계륵 같은 존재다. 롭상 람파의 주장이 이상하다고 해서 이를 가볍게 묵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티베트 고승의 환생이라는 주장은 불교경전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사례이며, 불교에서 정통성을 획득하는 가장 오래된 수법 중 하나인 ‘문헌의 발견’을 들먹일 때는 반격하기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롭상 람파가 책 내용의 정확성을 입증하기보다 그저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권위를 입증할 때는 더욱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 또 롭상 람파를 사기꾼으로 몰 수도 없다. 그는 거짓말을 일삼는 장사꾼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환생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로페즈 교수는 티베트학자들이 자신들을 학자의 길로 접어들게 한 고마운 책을 부인해야 하는 곤란을 겪는다고 지적하며,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것은 티베트라는 이상한 나라뿐만 아니라 동양의 철학을 훌륭하게 소개해낸 람파의 솜씨”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불법을 전하는 ‘방편’의 하나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강의실을 찾아오는 것은 이 환상 때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학문적으로 환상을 깨는 작업을 함으로써 티베트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자리를 잡게 하자는 주장이다. 학문의 경계를 뚜렷이 하는 데만 몰두하는 서구 지성계의 풍토에서 로페즈 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신선하다. 티베트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7가지 키워드 이름, 라마교와 티베트불교 _ ‘라마교’는 흔히 티베트불교의 동의어로 여겨진다. 그러나 티베트 지역의 불교라는 의미의 티베트불교와 달리 라마교라는 이름에는 티베트가 사제와 왕을 겸한 ‘라마’가 지배하는 정교일치의 미개한 사회라는 왜곡된 시각이 들어 있다. 초기 선교사들은 천주교와 매우 흡사한 이 이상한 종교를 부인하기 위해 타락한 불교라는 낙인으로서 이 이름을 사용했다. 또 티베트가 서양의 식민지로 전락할 거라 예상한 동양학자들도 티베트를 수사적으로 정복하기 위해 ‘라마교’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오늘날 티베트를 이 땅에서 지워버리기를 바라는 중국은 이러한 담론을 가져다 자신들의 티베트 침략과 식민지화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로페즈 교수는 티베트를 알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라마교’라는 이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 자체가 편견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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