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

브라이언 마수미
4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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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사의 말 5 서문 9 1장 정동의 자율 46 2장 출혈 87 3장 소속의 정치경제 125 4장 이성의 진화론적 연금술 158 5장 아날로그의 우월성에 관하여 229 6장 시각적 “전체장”의 카오스 249 7장 밝기 혼동 283 8장 낯선 지평 307 9장 지나치게-파란 360 옮긴이 후기 442 참고문헌 448 주요 용어 대조표 458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각 가능한 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존재는 지각 가능하지 않은 가상계의 산물이다 저자 마수미는 『가상계』에서 현상학, 생리학, 물리학, 예술, 미디어, 정치, 심지어 스포츠와 연예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하면서, 그 안에 내재한 ‘가상계’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그리고 지각가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각의 중심으로 정립하고, 현실계와 사회계의 주체로서의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또한 우리는 지각하기 위해 세계에 뚜렷한 윤곽선을 그어, 그 윤곽선을 따라 결정된 사물들, 사람들, 이미지들, 세계-내-존재자 모두를 주체에 대한 지각의 대상으로서, 또 주관성에 대한 객체로서 규정해왔다. 이러한 추상화 운동은 모든 “지각 가능한 것만이 존재한다”고 하는 자의적이지만 확고부동한 현실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확실한 결정에 기반을 둔 현실의 질서를 의심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의 지각과 행위 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현실적 대상과 사물들에 카오스적 구도를 끼워 넣어 그 단단하고 명확한 윤곽선들을 흐려놓는다. 지각과 사유가 불가능한 그러나 궁극적이고도 실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가상의 지대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모호하고 비결정적인 토대 위에 세워졌는지, 두 눈으로 똑바로 보이는 시각적 대상조차, 심지어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명명하는 색(色)조차 사실은 명확히 결정할 수 없는 불안정한 지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그것은 객관적 확실성에 기반을 둔 고전과학 내부의 역설적 불확실성의 미시적 지대(프랙탈이나 카오스 등으로 색인되는 양자역학적 대상들)이기도 하고, 일상에서 접하는 미디어 실천들(텔레비전, 라디오, 영화,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가상현실, 기타 모든 문자 및 이미지 매체들)을 통해 전달되어 우리의 감각체계를 변형시키는 정동의 운동이기도 하고, 주변공간과 대기 전체를 변조시키는 미세한 진동의 유도체가 되어 우주 전체를 표현하는 표면-장으로서의 몸(과 그 예술적 퍼포먼스)이기도 하고, 한 영화배우이자 국가 원수인 어떤 인물(레이건) 또는 가수이자 우상인 어떤 인물(시나트라)의 몸 위상학이 현실화하는 잠재적 정치의 지대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TV에서 방영되는 축구경기의 경기장 내에서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 축구공, 심판, 관중들 이전에 그 장을 결정짓는 근원적 잠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들에 관한 논의는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현실의 질서를 무화시키는 새로운 비-구도를 발생시킨다. 과학과 철학, 양극을 왕복하며 그리는 가상계의 우화! 저자가 이렇게 과학과 철학을 횡단하며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글쓰기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이 철학의 물질적 극한으로 그리고 철학이 과학의 주관적 극한으로 향하는, 또는 물질과 정신이 상호역동으로 향하는, 철학과 과학의 구분불가능한 모호한 지대를 검토하려는 잠재성에의 의지 때문일 것이다. 철학과 과학의 두 지점 사이에서 점진적 선행 운동을 하고 있는 문화, 역사, 예술, 정치, 미디어 등 모든 개별적 실천들이 가상계의 비결정적 판 위에서 형성되는 과정이 이 의지를 통해 우화처럼 그려지고 있다. 마수미는 『가상계』에서 운동과 감각이라는 불확실한 교차로에서 출발하여, 정동과 몸 이미지에 대한 통찰과 탐색을 지나, ‘자연-문화’ 연속체의 창조적 구조변경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이 책은 실험적 글쓰기가 어째서 그토록 지각불가능성과 이해불가능성의 지대로 멀리 나아가고자 하는지, 어째서 잠재와 가상이라는 철학적 테마에 유일한 형식인지를 그 자체로 예증하는 메타-형식적 독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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