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폴 오스터는 자신의 소설 <거대한 괴물>에서 프랑스의 사진작가 소피 칼의 삶과 작품을 모델로 한 '마리아 터너'라는 인물을 창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소설 속 허구의 인물로 등장한 것에 매력을 느낀 소피 칼은 자신의 방식대로 현실과 허구를 뒤섞어 폴 오스터의 소설과 놀이를 즐기기로 한다. 이 작업은 총 7권으로 이루어진 <이중 게임>이라는 전집으로 소개되었는데, <뉴욕 이야기>는 그중에서 마지막 7권에 해당한다.
폴 오스터는 소피 칼에게 '뉴욕에서 아름답게 사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담은 시나리오를 건넨다. 그가 권하는 네 가지 방법은 바로 미소 짓기, 대화하기, 걸인과 노숙자에게 배려하기, 한 장소를 나 자신의 일부인 것처럼 가꾸기다. 소피 칼은 그의 글에 '고담 핸드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 <뉴욕 이야기>는 소피 칼이 폴 오스터의 이러한 조언에 충실히 따르며 실천하는 자신의 행위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