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속

성직의 옷을 벗고 평범한 일상인으로 돌아온 신부, 수녀, 수사 그리고 승려들의 이야기. 저자가 1999년부터 5년간 애써 취재한 결과물이다. 명예에 대한 끝없는 욕심을 직시한 후 미련없이 승복을 벗은 승려 정연, 수녀원이 결코 환상의 도피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세상으로 돌아온 수녀 카타리나, 혈육보다 더욱 진한 모정의 이끌림으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 위해 환속한 승려 효인,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어 환속한 신부 바오로, 자신의 지병이 다른 수도자에게 폐가 될까 수도원을 나온 수사 스테파노. 다섯 사람의 이야기는 '어떻게 사는 것이 진실한 삶인가'라는 고민을 던져준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聖)과 속(俗)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화두에 골몰하던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자신이 믿고 따르는 분의 말씀에 충실한 사람이 바로 진정한 신앙인이자 수도자라는 결론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