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16만 팔로워가 주목해온 트위터리안 쑨디의 하이퍼-리얼리즘 ‘오타쿠’ 보고서 “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겠지. 그것이 바로 오타쿠의 삶이니까.” 무언가를 온전히 사랑하는 일의 무한한 기쁨 ‘덕질’을 향한 쑨디의 러브레터 트렌드의 흐름을 강에 빗댄다면 그 최상류에는 트위터가 자리한다는 분석(2024년 캐릿)이 있다. 콘텐츠가 나고 지는 수많은 커뮤니티 속에서 ‘장점: 아주 빠름’인 동시에 ‘단점: 너무 빠름’인 트위터에서 쑨디는 일평생 최선두에서 콘텐츠를 탐색하고 경험해온 프로덕질러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연습 시간이라는 1만 시간을 훌쩍 뛰어넘도록 무언가의 팬이 되기를 자처한 결과, 그리고 연심을 숨기지 않고 발산한 결과 쑨디는 트위터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16만 팔로워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사실 드라마, 예능에서 인터넷 문화를 다룰 때 입 혹은 손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는 ‘오타쿠’라면, 그중에서도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쑨디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케이팝 팬과 오타쿠의 대표 주자로서 쑨디는 세간의 몰이해에 대항해 오타쿠의 실상을 아주 핍진하게 드러낸다. 한때의 열정으로 사소하게 여겨지는 팬심의 생로병사를 추적하여 인간이 평생에 걸쳐 경험하는 만남과 이별이라는 보편적 감정으로 승화해내기도 하고, 아이돌 팬덤과 오타쿠 사이의 차이와 공통점을 짚어내 화해를 시도하기도 한다. ‘좋아요’ 이상으로 좋아하는 마음과 ‘좋아요’를 삐져나오는 복잡한 감정을 묘사하여 공감을 자아내며, 그 너머의 팬덤 문화와 케이팝 세대론, 엔터 산업의 명과 암을 밝혀 뼈 있는 말도 담았다. MZ 오타쿠, 팬덤의 등장으로 바뀌어 가는 지형도와 AI가 덕질에 미친 영향 등 동시대 문화현상도 피하지 않았다. 인터넷상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일의 역사와 같은 이 책은, 우리 시대를 서술한 사이버 인류학 보고서라고 말해도 손색 없을 것이다. 이를 두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지독했던’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다. 범죄자가 된 최애, 엔터사의 만행, 제작사의 망언 등이 끊이지 않고, 다른 팬덤과 혹은 내부에서 벌어지는 시시비비에 환멸이 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쑨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덕질의 즐거움을 고백한다. 온통 잿빛이던 세상이 최애가 생김으로써 색을 입는 벅차오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마음에 변명을 붙이지 않은” 쑨디의 고백에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덕질하는 모습이 최선의 영업이라고 했던가, 묻어둔 덕심을 자극하며 ‘그래도 사랑하시죠?’라고 묻는 쑨디를 보면 누구나 ‘미워도 다시 한번’ 속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타쿠로서의 여정은 결국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입덕과 탈덕을 반복하는 것은 쓰라린 고통이었지만 저자는 이를 고강도로 반복 훈련하여 멘탈의 코어 근육을 단련했다. 이를 통해 건전한 정신을 지닌 오타쿠가 된 저자는 덕질이란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관을 찾는 여정이며, 삶의 중심을 세워준다고 예찬한다. 또한 선택지가 너무 많아져 오히려 좋아하는 것을 고르기 어려워진 현대사회에서 덕질을 통해 단련된 ‘좋아하는 것을 찾는 법’,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좋아하는 법’은 자신의 인생을 즐기기 위해 아주 중요함을 밝힌다. 이런 덕질을 저자 본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지속할 수 있기를, 이를 위해서 인터넷 공간이 좀 더 다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밝히는 저자는 다음과 같이 총 4부로 나누어 ‘덕질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 1부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사실 대중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1부에서는 ‘오타쿠 자아’가 ‘본인 등판’하여 ‘오타쿠’에 본질에 대해 서술한다. 덕질의 핵심은 대상에 대한 분석과 이를 통한 자기 이해에 있다는 것. 또한, 오타쿠의 덕질이란 특별하고 기이한 무언가가 아니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오타쿠 자아가 있음을 밝힌다. 이어서 ‘이야기(콘텐츠)’의 효용을 밝히며 오타쿠가 특정 콘텐츠를 거듭 찾으면서까지 이에 매료되는 까닭을 짚는다. 이야기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 인생의 이야기를 다시 쓰는 구원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 이와 같이 덕질의 과정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밝힌다. ▶ 2부 너는 내 삶 모든 것 중에 최고 2부에서는 ‘아이돌 팬 자아’가 덕질의 기쁨과 슬픔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한다. ‘갓반인’들은 짐작하기 어려운 덕질의 변수가 서술된다. 팬덤 내부의 분열과 기업의 소비자(팬) 기만행위, 덕질 대상이 일으킨 각종 논란까지. 동고동락과 일희일비가 교차하는 팬 활동에 대해 서술한다. 문화를 함께 만들고 때론 산업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팬덤을 향한 주의 깊은 시선, 진정성 있는 태도가 요구되는 때임을 밝힌다. ▶ 3부 트위터리안 쑨디의 이야기 3부에서는 다양한 소셜미디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덕질 일대기를 풀어낸다. 그 모든 덕질이 모여 정체성을 형성했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것. 이러한 경험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또한 본인이 어쩌다 ‘쑨디’가 되었는지 책을 통해 최초로 그 이유를 담았다. 나아가 저자는 소셜미디어 생활이 주는 즐거움과 위험을 함께 밝히며, 지속가능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위한 노하우를 공개한다. ▶ 4부 트위터 밖의 인간 ‘쑨디’ 4부에서는 소셜미디어 안팎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정립해온 가치관에 대해 서술한다. 특히나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순정과 삶의 중심을 지킬 수 있었음을 밝히며 이에 바탕이 된 가치관에 대해 풀어낸다. 덕질이란 결핍의 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덕질에 대해 남들에게 밝히기 부끄러워했던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던진다. 가벼운 이야기와 무거운 이야기가 교차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열 받는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며 뭉클해지게 만들기도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이 책에 대한 감상은 모두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쑨디가 덕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 자연히 무엇이든 소비되고 휘발되는 이 시대에 우리 각자가 치열하게 지키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도 사랑을 하게 만들었기에, 관심을 모은 것이 아니라 진심을 붙잡았기에 오늘날에 쑨디가 있음을 그의 14만 자에 달하는 한풀이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득 자신도 어떤 것에 ‘오타쿠’였음을, 그것이 자신을 살아가게 했음을, 그리고 이 세상에는 ‘탈덕’이 아닌 ‘휴덕’만 있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양유진 지음, 21세기북스) 《홍보의 신》(김선태 지음, 21세기북스) ☞ 21세기북스 채널에서 도서 정보와 다양한 영상자료, 이벤트를 만나세요! ▶ 페이스북 facebook.com/jiinpill21 ▶ 포스트 post.naver.com/21c_editors ▶ 인스타그램 instagram.com/jiinpill21 ▶ 홈페이지 www.book21.com ▶ 유튜브 youtube.com/book21p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