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콜하스 외

19세기 독일의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단편을 모아 엮은 《미하엘 콜하스 외》가 책세상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표제작인〈버려진 아이〉를 비롯해,〈버려진 아이〉,〈O…후작 부인〉,〈산토도밍고 섬의 약혼〉 등 총 여덟 편인 클라이스트의 단편이 모두 수록되었다. 생전의 클라이스트는 불행한 작가였다. 동시대인들과 소통하지 못한 채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그는, 사후 백여 년이 지난 20세기에 들어서야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독일과 프랑스의 근대 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는 클라이스트는 동시대의 고전주의자 괴테를 두렵게 하고,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를 매료시켰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 진실의 절대성에 대한 문제 제기, 공권력에 대한 개인의 항거 등 현대적인 주제가 파격적인 소재, 반전, 긴박감을 조성하는 서술 기법과 어우러진 클라이스트의 단편은 이백 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오늘날의 독자들과도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기존에 번역된 단편집들과는 달리, 클라이스트 전공자의 새로운 번역으로 클라이스트의 문학 세계에 한층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