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중혁의 글과 사진으로 만든 우주가 탄생했다. 소설과 에세이와 사진이 뒤엉켜 만든 신개념 혼합 우주다. “나는 소설을 쓸 때면 늘 먼 곳을 상상한다. 까마득하게 먼 곳으로 날아간다. 그곳은 어쩌면 은하계의 바깥보다 먼 곳이고, 우주를 벗어나는 곳이다.” 김중혁이 글을 쓰면서 다녀온 이 시공간은 순서대로 방문하지 않아도 좋다. 10편의 짧고 긴 소설, 책표지와 사계절 에세이를 직접 만나면 그 우주는 각자의 시간과 장소와 책으로 바뀐다. “100년 후 서울은 어떻게 변할까?” 혹은 “한가함을 즐기다 보면 누구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해질 수 있어”, 그런 대화가 오가는 도시. 흥미롭고 친숙한 이름(구동치 탐정)의 근황을 다시 들을 수 있는 동네. 타임머신 보유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북 커버 러버’가 등장해 책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 겉커버 안에는 책표지를 사랑하는 김중혁의 그림과 디자인으로 만든 ‘북 커버 러버 에디션’으로 구성했다.) 몇 차례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던 ‘스페이스타임 머신’은 섬광처럼 번쩍하더니 글을 쓰는 자리로 돌아간다. “썼다가 지운 문장을 되살리고, 그 문장들이 가려고 했던 세계를 상상해. 예술이란 건 수많은 우주를 만들어낸 다음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거고, 선택받지 못한 우주는 지워지는 게 아니라 예술가의 머릿속에서 또는 다른 우주가 탄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공간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게 아닐까?” ‘보풀의 세계’는 다시 스페이스타임 머신을 탈 것이다. 글쓰기는,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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