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앨리스 워커 · 소설
4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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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앨리스 워커의 첫 번째 장편소설. 증오와 폭력으로 물든 흑인 소작농 삼 대의 질곡 어린 삶과 '온전한 인생'에 대한 열망, 성(性)과 인종의 억압적 현실에 선 인간의 내면, 비극의 너머에서 절절하게 울리는 인간애를 섬세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1920년대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백인들의 목화밭을 일구며 노예처럼 살던 흑인 소작농 그레인지 코플랜드는 무력감과 자괴감을 견디지 못해 아내와 아들을 버려 둔 채 북부로 향한다. 그러나 북부에도 '더 나은 삶'은 없었고, 백인 여성에게 굴욕을 당한 그레인지는 백인에 대한 적개심만 가득 안고 남부로 돌아온다. 한편 그의 아내는 사생아와 함께 자살하고, 아들 브라운필드는 아버지를 찾아 북부로 가던 중 성실하고 강인한 여인 멤을 만나 결혼한다. 하지만 브라운필드는 애정 결핍과 열등감, 삐뚤어진 분노에 휩싸여 그녀를 학대하다 살해하여 감옥에 갇히고, 그레인지는 온전한 인간으로 설 수 있는 세 번째 인생을 맞이할 기회를 얻는다. 이 '세 번째 인생'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흑인 노인'인 그레인지와 '흑인 여자아이'인 손녀딸 루스, 두 세대의 사회적 약자가 함께 이끌어가는 삶이다. 작가는 단순히 외압과 자하그이 굴레에서 벗어난 흑인 해방의 삶이 아니라, 사랑과 헌신, 교육과 참여, 자연의 순리까지를 모두 담고 있는 '총체적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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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7부 8부 9부 10부 11부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앨리스 워커의 대표작 증오와 폭력으로 물든 흑인 소작농 삼 대의 질곡 어린 삶과 ‘온전한 인생’에 대한 열망 성(性), 인종의 억압적 현실에 선 인간 내면과 비극의 너머에서 절절히 울리는 인간애를 섬세하게 그려 낸 수작 흑인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워커의 대표작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09)으로 출간되었다. 앨리스 워커는 미국 흑인 문학의 거장이자 모든 차별에 맞서 총체적 인간성의 회복을 부르짖는 열정적인 사회 운동가로,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1920년대 미국 흑인 사회의 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하였다. 이 작품은 사회적 외압과 남성들의 폭력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는 흑인 여성들의 비극에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항하는 혁명적 여성상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인 퓰리처상 수상작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의 정서적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자비한 폭력과 잔인한 살해 장면으로 출간 당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던 이 작품은 그만큼 진솔한 ‘약자의 시선’에서 약자 내부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 있으며, 단순한 현실 고발을 넘어 약자 내부의 교감과 소통으로부터 온전한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약자에게서 약자에게로, 억압과 폭력의 악순환이 거듭되는 흑인 사회의 비극적 단면 1920년대 미국 남부의 조지아 주. 노예 제도는 육십여 년 전에 이미 폐지되었지만, 소작농 그레인지 코플랜드 가족을 비롯한 대부분의 흑인들은 여전히 ‘사회적이고 영적인 노예 상태’에 놓여 있다. 그들은 백인 지주 밑에서 등이 휘도록 일하지만, 보상은커녕 물질적인 것에서부터 사랑하는 가족과 그들 자신의 영혼까지 끝없이 착취당할 뿐이다. 한때는 “누가 개미를 죽이기만 해도 울음을 터트”(353쪽)릴 정도로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녔던, 가족을 사랑할 줄 알았던 흑인 남성들의 자아는 나아질 기미가 없는 고통스러운 일상과 백인의 착취를 묵인할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현실 앞에서 한없이 축소된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거세당한 흑인 남성들은 가족을 학대함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탈환하려 한다. 마치 백인 주인이 흑인 노예를 부리듯 폭력과 억압을 통해 아내와 아이들이 자신의 ‘소유물’임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그레인지 코플랜드는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내 마거릿을 멸시하며 그녀의 부정(不貞)을 핑계 삼아 가족을 버린 적이 있다. 또한 결핍감과 열등감에 젖어 있는 그의 아들 브라운필드는 똑똑하고 강인한 아내 멤을 질투하며, 방향을 잃은 증오심으로 아내를 짓밟고 제왕으로 군림하려 하다가 그녀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앨리스 워커는 이처럼 외부의 억압과 폭력이 내부를 향한 억압과 폭력으로 이어지는 흑인 사회의 참담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무력한 피해자에서 뒤틀린 가해자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좇으면서, 굴종의 삶이 초래하는 비극의 단면을 독자들에게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백색 페미니즘을 넘어 흑인 여성의 진짜 삶을 이야기하는 우머니즘 문학의 선구적 작품 앨리스 워커는 작가로서의 명성만큼이나 열정적인 사회 운동가로서의 명성도 높다. 그녀는 특히 소수성과 차이를 배제하는 백인 중상류 여성 중심의 전체주의적 페미니즘을 비판하며, 사회적.문화적 특수성 안에서 실질적인 여성 문제를 직시하는 새로운 페미니즘을 주창했는데, 이를 ‘우머니즘(Womanism)’이라고 한다. 고유의 역사적 배경과 특수한 사회 구조 속에서 백인 여성들과는 또 다른 고민과 고통을 안고 있는 흑인(유색인) 여성들을 대변하고자 하는 우머니즘은 앨리스 워커의 많은 작품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 의식이며, 그녀의 첫 장편소설인 이작품에서 그 전조를 보인다. 그녀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이 표면적으로는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실제로는 여성과 여성이 받는 대우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레인지 코플랜드가 착취와 억압뿐인 소작농 생활을 견디다 못해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북부로 떠나자, 아내 마거릿은 자신의 부정함 때문에 남편이 떠났다고 생각하고 자살해 버린다. 아버지의 주인이었던 백인 남자에게서 도망쳐 나온 아들 브라운필드는 아버지를 찾아 북부로 향하던 중 우연히 아버지의 옛 연인인 조시를 만나 그녀의 오두막에 머물게 된다. 조시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친구들에게 강간을 당하고도 도리어 아버지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아 집에서 쫓겨난 뒤, 자아를 버리고 아예 매음굴로 들어가 버린 여인이다. 브라운필드는 그곳에서 조시의 조카딸 멤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와 결혼한다. 자포자기한 인생을 사는 조시와 달리 똑똑하고 강인하고 성실한 멤은 개척가적인 우머니스트(Womanist)의 속성을 잘 보여 주는 여성이다. 앨리스 워커는 어린 시절 언니가 일하던 장례식장에서 처참한 주검으로 마주했던 한 여인을 멤의 모델로 삼았다. 워커는 다 해진 신발에 못이 박인 발을 쑤셔 넣은 채 남편의 총에 맞아 뭉그러진 얼굴로 안치실에 누워 있던 그녀가 실상 남자와의 관계에 있어 모든 여성의 표상이기 때문에 ‘같음’을 의미하는 불어 ‘멤(la meme)’을 소설 속 인물의 이름으로 정했다고 한다. 멤은 어떤 경우에도 비참한 환경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였으며,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하는 여성이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북부로 떠났다가 백인에 대한 적개심만 가득 안고 돌아온 그레인지는 삐뚤어진 자신의 아들 때문에 늙고 야윈 며느리 멤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죄책감을 느낀다. 이러한 자극은 멤이 죽은 후 그녀의 막내딸 루스를 맡아 키우게 된 그레인지가 이기적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하릴없는 분노를 손녀딸 루스에 대한 사랑으로 바꿔 가는 일종의 촉매가 된다. 그레인지는 루스에게 “성녀인 멤을 기억해야 한다고”(221쪽) 하면서 “멤의 근검절약이나 근면성실을 이야기”(221쪽)하기를 좋아했는데, “루스를 헤라클레스적인 위대한 임무와 치명적일지 모를 거대한 투쟁과 불행의 전조라 할 만큼 냉혹한 현실에 준비시키”(337쪽)고자 하는 그레인지의 교육을 통해 루스는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당돌하고 야무진 우머니스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굴종과 분노, 고립을 지나 인간애를 통한 약자 연대의 잠재력을 희구하는 세 번째 인생 안팎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일종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인생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남부 조지아 주 농장에서의 첫 번째 인생은 백인 주인의 착취와 가난의 굴레에 눌린 무력과 굴종의 삶이다. 이때의 그레인지는 아내와 아들을 외면하고, 집을 떠나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뒤틀린 분노를 표출했다. 막연히 더 나은 삶을 찾아 북부로 떠난 그의 두 번째 인생은 남부에서와는 또 다른, 멸시와 존재 부정이라는 형태의 외압에 대한 적대와 분노의 삶이다. 종(種)과 성(性)을 초월한 인간적 공감으로 다가간 백인 여성에게 비인간적인 굴욕을 당한 그레인지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여 그녀의 죽음을 방치하고, 마주치는 백인들을 모조리 때려눕힌다. 다시 남부로 돌아온 그레인지는 자기 소유의 농장에 튼튼한 울타리를 치고 백인들과의 단절을 다짐한다. 그레인지의 행동은 불행한 삶에 대한 분노를 자기 자신과 가족과 착취당하는 사회 내부로 돌리던 것에서 벗어나 분노의 대상을 똑똑히 보고 그와 대등하게 맞서려는, 정체성 회복과 자립의 전초라고 할 수 있다. 고향에서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하고 있는 아들의 삶과 현실에 굴복하지 않으려 했던 며느리의 죽음을 목격한 그레인지는 끝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자학과 폭력의 불행한 삶을 모두 외압으로 돌리는 것, 즉 “백인의 의지와 자신의 의지를 분간하지도 못”(349쪽)하고 “모든 게 그놈들 탓이라고 믿”는 것은 결국 그들을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고 “정작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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