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물리학자의 일상

데라다 도라히코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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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과학문필가, 데라다 도라히코 에세이. 데라다는 도쿄제국대학 이과대학 강사로 음향과 파동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일본 물리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같은 시기에 그는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도토리', '용설란' 등의 수필과 하이쿠를 발표한 어엿한 문학가였다. 당시 데라다 도라히코는 일본 최초의 '글 잘 쓰는 과학자'로 정평이 나 있었다. 데라다의 글은 장르를 분명히 정의하기 힘든 특성을 지녔다. 그의 에세이는 어느 순간 과학 논문으로 읽히고, 그의 과학 논문은 어느 순간 가벼운 에세이로 다가온다.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는 평범한 일상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첫 장 '도토리'는 아내의 죽음이라는 가슴 아픈 사건을 다룬다. 여기서도 데라다는 결코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특유의 필치와 묘사를 선보인다. 과학적 현상을 지켜보는 자세는 또 다르다. 유려한 문장과 생동감 있는 어조로 문필가로서의 저력을 발휘한다. 데라다는 말한다. "과학적 상식은 모든 일에 있어 우리에게 과학적으로 성찰할 기회와 여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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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생활에서 도토리 용설란 병원의 새벽 소리 쥣빛 재생지 잔디 깎기 도롱이벌레와 거미 축음기 영화 시대 쇄골 커피 철학 서설 어느 탐정 사건 골프 수행기 행상인 소리 Ⅱ 과학에서 과학자와 예술가 물리학과 감각 얼음싸라기와 비얼음 찻잔 속 뜨거운 물 전차 혼잡에 대해 유언비어 선향불꽃 일상의 물리적 문제들 지진해일과 인간 신화와 지구물리학 도깨비불 하나 피타고라스와 콩 솔개와 유부 5월의 유물관 주석 저자 연보 역자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본 최초의 과학문필가, 데라다 도라히코 일본 근대 물리학의 대표 주자가 누구냐 물으면 대부분의 일본인은 ‘데라다 도라히코’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최초의 과학커뮤니케이터로는 누구를 꼽을까? 대부분의 일본인이 이 또한 ‘데라다 도라히코’라 답할 것이다. 좋은 과학자도 많고 좋은 문필가도 많지만, 이 두 분야를 겸한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데라다 도라히코’는 바로 그런 인물이다. 데라다는 도쿄제국대학 이과대학 강사로 음향과 파동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일본 물리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같은 시기에 그는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도토리」, 「용설란」 등의 수필과 하이쿠를 발표한 어엿한 문학가였다. 이과와 문과 사이의 벽이 허물어진 오늘날과 달리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던 당시, 데라다 도라히코는 일본 최초의 ‘글 잘 쓰는 과학자’로 정평이 나 있었다. 이와나미쇼텐이 ‘현대인의 교양 함양’을 목적으로 1938년부터 발간한 일본 최고의 교양서 이와나미신서 시리즈는 오랜 고심 끝에 첫 번째 일본인 저자로 그를 골랐다. 데라다 도라히코의 『천재지변과 국방』이다. 예술과 과학이 아름답게 조화된 글을 추구했던 그는 “천왕성까지의 거리를 암기하거나 여러 종류의 비타민을 알고 있다고 해서 과학적 상식을 갖췄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과학적 상식이란 더 가까운 곳에서 유용하게 작용할 만한 것, 판단의 기준이 될 만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는 의문을 품어야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특별한 문하생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주인공의 서재에 모여드는 메이테이, 간게쓰, 도후 등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고양이의 눈으로 관찰한 소설이다. 작품 속 간게쓰 군은 개구리 눈알을 진짜로 뽑아 쓸 수 없으니 유리구슬을 깎고 또 깎아 개구리 눈알처럼 만들기도 하고, ‘목매달기의 역학’이라는 연설을 하기도 하며, ‘도토리의 안전성과 천체의 운행’을 연구한답시고 바쁜 나날을 보낸다. 이 괴짜 과학도가 바로 데라다 도라히코다. 소세키는 “과학을 연구하는 데라다야말로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데라다는 사소해 보이는 그 무엇에도 의문을 품는 정신이 과학인으로서의 제1 태도라고 보았다. 그러한 시각이 문하생 시절이라고 예외였을 리 없다. 과학인가 문학인가, 유려한 문체로 풀어내는 탁월한 글솜씨 데라다의 글은 장르를 분명히 정의하기 힘든 특성을 지녔다. 그의 에세이는 어느 순간 과학 논문으로 읽히고, 그의 과학 논문은 어느 순간 가벼운 에세이로 다가온다.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는 평범한 일상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첫 장 「도토리」는 ‘아내의 죽음’이라는 가슴 아픈 사건을 다룬다. 여기서도 데라다는 결코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특유의 필치와 묘사를 선보인다. 과학적 현상을 지켜보는 자세는 또 다르다. 유려한 문장과 생동감 있는 어조로 문필가로서의 저력을 발휘한다. 데라다는 말한다. “과학적 상식은 모든 일에 있어 우리에게 과학적으로 성찰할 기회와 여유를 준다.” 일본 과학 노벨상 수상의 초석 데라다는 교통 혼잡이 심한 출퇴근 시간에 전차 혼잡을 피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직접 역에 나가 현상을 관찰한다. 그리고 일정한 혼잡 리듬을 수리적으로 풀어내며 가우스의 오차법칙을 적용해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비오는 날의 거리, 특히 인조석을 깐 포장도로에서 왜 사람들이 자꾸 미끄러지는지를 제대로 살펴 마찰의 본성을 연구해 보자 말하기도 한다. 지진이나 해일 같은 자연재해를 다루면서 재해 예측 연구의 중요성과 방재의 소중함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 남기기도 했다. 재해에 관한 과학 지식의 수준을 좀 더 높여야 비로소 천재(天災) 예방이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데라다는 문명화될수록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과학의 법칙이란 곧 ‘자연의 기억이 쓴 비망록’이라는 이 믿음이 그로 하여금 계속 글을 쓰게 만들었다. 평생 사소한 의문으로 연구를 시작한 데라다 도라히코. 일본이 과학 분야에서 여러 번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데에는 그의 공로가 크다. 서경식 교수가 사랑한 책 “내 독서 인생 최초의 책다운 책이다” “한국인이 김구와 이순신을 읽는 동안 나는 다자이 오사무와 데라다 도라히코를 읽었다”고 말한 서경식 교수는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수상한 수필집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릴 적 읽은 책들 가운데 아직까지 내 기억 속에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남아 있는 책이 데라다 도라히코가 쓴 수필집이다. 내 독서 인생 최초의 책다운 책이라 할 것이다. 「도토리」만 하더라도 ‘아내의 죽음’이라는 가슴 아픈 사건을 다루면서도 결코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필치와 묘사가 신선해 더욱 기분이 좋았다. 그때까지 내가 읽어온 여느 어린이용 책처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모험이나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 판타지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유를 알 수 없이 너무나 흥미진진했고, 나 스스로도 그 점이 의아스러웠다. 그것은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인생의 기미幾微’와의 첫 만남이기도 했던 것 같다. 이 글 첫머리에서 이 책을 ‘내 독서 인생 최초의 책다운 책’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바로 이러한 심정이 섞여 있다. _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소년의 눈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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