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파 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뜨거운 공감과 냉정한 조언
『안녕, 누구나의 인생』은 셰릴 스트레이드가 '슈거'라는 필명으로 2010년 3월부터 2년여간 온라인 문학 커뮤니티에 연재했던 상담 칼럼을 모은 책이다. 가족 간의 갈등, 사랑과 이별, 상실의 고통 등 누구나 부닥치는 인생 고민에 대해 스트레이드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냉정하게, 위로와 조언을 건넨다.
자녀나 부모를 잃은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아파했던 기억을 나누며 함께 눈물 흘린다. 망나니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기까지 수없이 번민했던 일을 들려주며 단호한 결단을 주문한다.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하는 사람에게는 도둑질과 약물 복용, 부정 같은 자신의 치부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그래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용서해야 한다고 다독인다. 사랑 앞에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사랑했지만 헤어져야 했던 첫 남편, 여러 시련을 겪은 뒤 '소울 메이트'가 된 두 번째 남편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리고 이런 고통을 겪어 낸 덕분에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자기 인생 전부를 내보이며 독자와 공명하는 그녀의 치열한 글에는 진정 아파 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통찰이 담겨 있다. "상담 장르를 새롭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1만 5000명 이상의 페이스북 및 트위터 팔로어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된 것, 새로 단장한 오프라 윈프리의 북클럽 2.0의 첫 책으로 선정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치유는 홀로 얻는 법
그러니 지금 이 고통을, 분노를 견뎌 낼 것
'슈거'는 결코 적당한 위로로 독자에게 사탕발림하지 않는다. 대신 고통스럽더라도 진실을 직시하라고 한다.
아이를 유산하고 괴로워하는 여성에게는 누구도 그 고통을 대신해 주지 못하니 홀로 견뎌 살아남으라고 독하게 주문한다. 자신이 '청소년 지킴이'로 일하던 시절 고작 열세 살 여자아이들이 겪던 끔찍한 현실에 울었던 일, 그리고 그 악몽 같은 현실을 이겨 낸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짜 치유는 그 같은 진창 속에서 스스로 얻어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산송장'이 된 아버지에게는, 여섯 살 아들의 말을 듣고서야 세상의 전부였던 어머니를 잃은 현실을 마침내 받아들이게 되었다면서 사랑과 분노, 기쁨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슈거의 글에는 그렁그렁한 눈물과 희미한 희망의 빛이 동시에 담겨 있다. 눈물을 모두 흘리고 나면, 고통스럽더라도 이 시간을 담담히 버텨 내고 나면, 지금 이 고통이 왔듯 기쁨 또한 오리라. 그 고통과 기쁨의 시간을 여러 차례 겪어 본 슈거의 조언은 슬프면서도 아름답고, 고통스러우면서도 평화롭다.
사랑, 사랑, 언제나 사랑…
그러나 때로는 그 사랑에도 '노'가 필요하다
사랑, 사랑, 사랑, 사랑만큼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가 있을까. 남녀 간의 사랑이든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든 혹은 불륜이든, 모든 사랑은 쉽지 않다. 그러나 슈거의 조언은 명쾌하다. '사랑에도 경계선은 있다'는 것. 비겁하지 않은 사랑, 사랑해 마땅한 사랑,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향해서는 뜨겁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지만 경계를 넘는 사랑에는 단호하게 '노'를 외친다.
20년 결혼 생활을 이혼으로 끝낸 남자가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두렵다고 호소하자, 슈거는 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사랑'이었다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야수 같은' 외모 때문에 낭만적 사랑을 포기하려는 사람에게는 화상을 입었던 '괴물' 친구의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잘났건 못났건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고 그녀는 단언한다.
반면 사랑에 환상을 품고 있는 예비 신부에게는 세상에 '완벽한 커플'은 없다고 조언한다. 또 부적절한 사랑에 '흠뻑' 빠진 사람에게는 불륜 상대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오토바이'와 같다며 그 열정을 다시 배우자에게 쏟으라고 현명하고 냉정한 충고를 던진다.
가슴속 진실은 숨길 수 없어
당장 떠나, 네가 원하고 있잖아!
슈거가 건네는 조언은 쉬운 길이 아니라 어려운 길을 향한다. 그녀는 자기 가슴속에 반짝이는 빛을 따라 '지금 이곳'을 떠나라고 말한다. 그 길은 결코 안전하지 않지만 자기의 본 모습을 찾는,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러니 당장은 어려워 보여도 결국은 그것이 가장 쉽고 안전한 길이라며, 외롭고 두려워하는 독자들을 온몸이 으스러져라 뜨겁게 안아 준다.
홀로 세상을 떠돌고 싶은 기타리스트에게, 이성애자가 되길 강요하는 부모 때문에 괴로운 게이 청년에게, 떠나고 싶지만 현실에 발목 잡힌 사람들에게 그녀는 "지금 당장 떠나라!"고 격한 응원을 보낸다.
남편이나 남자 친구를 떠나지 못하는 여자들에게는 자신이 원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떠날 이유가 된다고 다독인다. 떠나고 싶다는 진실이 남편을 사랑한다는 진실보다 더 크고 깊은 진실이기 때문이다.
흠 하나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모두 '작고 어여쁜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
『안녕, 누구나의 인생』에서 슈거는 자신의 '죄'를 여러 번 고백한다. 아름답지 않는 과거까지 털어놓으며 그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이런 죄, 이런 후회, 이런 실패의 순간에도 우리 모두는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수치와 좌절과 분노가 뒤섞인 혼란 속에도 의미가 있으며, 그 의미 안에 우리 자신을 구할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혼돈과 아픔을 겪지 않았다면 지혜롭고 여유로운 오늘의 셰릴 스트레이드가 있었을까? 상처와 고통이 밑거름이 되지 않았다면 베스트셀러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가 탄생했을까? 그녀 자신의 말처럼 '슈거'는 상실과 상처와 고통 위에 지은 '성전(聖殿)'이다. 밑바닥에, 시궁창에 처박혀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결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슈거의 메시지는 훈수꾼의 점잖은 충고가 아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에서 건져 올린 '정수'이다.
뜨겁지만 어리석었던 20대의 자신에게, 그리고 그때의 자신처럼 상처받고 흔들리고 고민하는 모두에게, 슈거는 다시 한 번 우리는 누구나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다독인다. 원제에서 말하듯, 어떤 순간에도 우리는 '작고 어여쁜 것(Tiny Beautiful Things)'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