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장필순 · 이효리 · 나윤선 · 조규찬의 노래에 솔직 따듯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그녀가 전하는, 하나보다 둘이 더 좋은 63가지 이유! 20대 초반 대학 시절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조규찬 1집의 수록곡 ‘조용히 떠나보내’의 노랫말을 쓰면서 작사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이후 ‘나를 잊고 살아줘’(김장훈 4집), ‘어린 물고기’(나윤선 5집), ‘누군가’(이효리 5집) 등에 설렘, 이별, 기다림, 외로움, 만남과 같은 사랑을 향한 보편적 생각을 담아내며 단어 하나하나를 허투루 쓰지 않는 작사가로 호평 받아왔다. 언어의 미학을 시적으로 정갈하게 표현하는 그녀의 감성은 ‘90년대 최고의 명반 1위’에 오른 장필순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의 동명의 타이틀곡 가사를 쓰면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책들의정원 출간)에는 노래 한 곡에 가사라는 날개를 달기까지 저자가 꼼꼼하게 메모해온 수많은 사랑 이야기 중 63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음악적 동료인 이규호의 신곡 제목을 보고서 느꼈던 본인의 옛 사랑, 제주도에 정착해 알콩달콩 사랑을 꾸려가는 이상순, 이효리 부부의 러브 스토리, 언더그라운드의 음유시인이자 저자의 오빠인 조동진의 무뚝뚝한 만남과 이별, 야구선수 권용관 부부의 안타까웠던 이야기를 비롯해 지극히 특별하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보편타당한 나, 너, 우리 주변의 모든 이야기가 때로는 노랫말 형식으로, 때로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섬세하게 담겨 있다. “당신의 사랑은 어디에 닿아 있나요?”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사랑의 시작, 사랑의 전개, 사랑의 위기, 사랑의 재확인’이라는 일반적인 사랑 공식에 맞춰 총 4장으로 정리되어 있다. 읽는 이의 사랑이 어느 지점에 닿아 있는지를 떠올려보며 마음이 다가가는 장부터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싱글즈> <쎄씨> 등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하다 그림에 매료되어 미국 뉴욕에서 유학한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하여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녀는 오늘도 나, 너, 우리의 러브 스토리에 귀 기울입니다 노랫말이라는 날개를 달아주고는 사랑을 꿈꾸는 모두에게 날려 보냅니다 늘 새로운 노랫말을 써내려가고 있는 저자는 최근 SNS 활동에 열심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짧지만 임팩트 있게 올리는 이들의 감수성을 놓치지 않는다. 오늘날 사랑도 시대에 맞춰 변해가고 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모를 일이다. 때로는 아프지만 때로는 설레는 나의 사랑이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타고 너울거릴 수 있음을. 저자의 SNS를 방문해 뭉클한 사연을 남기는 즐거움을 누려 봐도 좋을 듯하다. 그만큼 그녀는 나, 너, 우리의 러브 스토리에 차분히 귀 기울인다. 그리고는 사랑을 꿈꾸는 모두를 향해 날려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