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상 속 사진에 담긴 추억, 그 소중한 의미를 되짚어 본다.
포토 에세이 『나의 소녀』는 저자가 그의 연인이자 뮤즈인 작가 이고은과 사랑을 키워 가기 시작한 2001년 이래로 ‘진정한 소년의 마음이라 할 수 있었던 시기(2005~2011년)’에 촬영한 그녀의 모습 및 함께 여행하며 바라본 풍경을 담은 93장의 사진과 평범한 사진에 깃들어 있는 특별한 의미를 진솔하게 그려 낸 「에세이」, 한 장의 사진이 찍히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마치 소설의 한 부분을 떼어 놓은 듯 흥미롭게 전개한 「어떤 순간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삶의 여러 단면을 간결한 문장으로 기록한 「짧은 기억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소녀’란, 젊고 어린 여자(少女)도, 작고 여린 여자(小女)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그 시절 내게 소년의 감성을 느끼게 해준 여자, 그녀를 뜻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 『나의 소녀』는 사진이 삶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한 지금, 일상 속 사진을 ‘사랑을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로 보고, 비록 뛰어난 사진작가들처럼 잘 찍지 못한 사진일지라도 그 한 장 한 장마다 담겨 있는 추억이 훗날 얼마나 큰 의미를 갖게 되는지에 대해 피력한다. 또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그 소중한 의미를 되짚어 봄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사랑을 소중히 여기며 매 순간을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삶의 작은 한 조각은 시간이 흐른 뒤, 한 손에 쥐기에는 벅찬 커다란 기억으로 자라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