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쟁이 강토에게 찾아온 신비의 여의주
그리고 어린이에게 필요한 ‘진짜 용기’
사람마다 기질과 성격이 다른 건 당연하다. 상대와 다른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 돼’, ‘싫어’ 등 거절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존감을 위해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동화작가 원유순의 신작 『열 살의 파워』는 이처럼 ‘안 돼’, ‘싫어’를 못 하는 아이를 위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어른들이 보기에 이런 아이의 모습은 답답해 보인다. 안 되면 안 된다고,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하는 게 뭐가 어렵냐는 것이다.
아이들이 거절하지 못하는 데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 강토도 그랬다. 상대방이 마음 상할까 걱정돼서, 갈등 상황이 두려워서, 따돌림당할까 봐 숙제를 대신 해 달라고 해도, 새 신발을 벗어 신발 축구를 하자고 해도, 싫어하는 음식을 먹자고 해도, 이런저런 심부름을 해 달라고 해도 친구들의 요구를 다 따라 준다.
이 책에서 원유순 작가는 강토의 이런 마음을 세심하게 살핀다. 그리고 시조 할아버지가 열 살 생일 선물로 준 ‘여의주’라는 장치를 통해 조금씩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거절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좋은 일을 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강토의 마음이 성큼 자라게 된 열 살의 시간을 함께해 보자.
“나 숙제 좀 해 줘.”
“매운 떡볶이 먹자.”
“신발축구 하게 너 신발 좀 벗어 봐.”
“자전거 좀 대신 갖다 줘.”
…
‘안 돼’ ‘싫어’ 못 하는 아이가 여의주를 만났을 때
강토는 세상에서 ‘안 돼’, ‘싫어’가 제일 어려운 아이였어요. 엄마는 강토와 정반대 성격이라 강토를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해하기만 했죠. 강토도 속상하고 힘들었어요. 목구멍에서 그 말이 안 나오는 걸 어떻게 하나요. 거절했다가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면 어떡해요.
그러던 어느 날, 강토는 열 살 생일 선물로 할아버지에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여의주’를 받게 되었어요. 알고 봤더니 강토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은 ‘집안 내력’이었다지 뭐예요? 앗, 그럼 강토의 성격도 고칠 수 있는 걸까요?
“엣헴~
나는 용천이씨 시조할아버지다.
너에게 열 살의 파워를 전해 주러 왔지.”
소심쟁이 강토에게 찾아온 신비의 여의주
그리고 어린이에게 필요한 ‘진짜 용기’
여의주가 생기고 나서 강토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안 돼’ ‘싫어’를 잘 하는 아이가 되었냐고요? 노, 노, 노. 아니에요. 강토는 ‘안 돼’, ‘싫어’보다 더 멋진 방법을 배웠답니다. “숙제 좀 대신 해 줘.”라는 말에, “그래”도 아니고 “싫어”도 아닌, “왜 못 하겠는데? 내가 도와줄게.”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길냥이 문제로 다투게 된 친구들 사이에서 침착하게 합리적 의견을 제안할 수도 있게 되었죠.
열 살은 왠지 뭔가 해낼 것 같고, 용기가 막 생길 것 같은 나이예요. 제가 비밀 하나 알려 드릴게요.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여의주 하나쯤은 품고 산답니다. 그 여의주의 힘이 궁금하지 않나요?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 ‘진짜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