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 두번째 작품. 문화 혁명기, 중국이 세계로부터 고립되어 있던 시기를 배경으로 베이징의 격리된 외교관 거주지에서 각국 아이들이 벌이는 전쟁놀이와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정을 7살짜리 여자아이의 티 없는 눈으로 그려냈다. 문화 혁명기 중국.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 외교관 거주지에 살게 된 온 일곱 살짜리 벨기에 소녀. 전세계로부터 고립된 이 '중심의 제국', 그로부터 격리된 외교관 거주지 안에서 아이들은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은 세계 대전을 벌인다. 전투에 몰두하던 이 소녀 앞에 어느 날 세계의 중심이 나타난다. 그것은 아름다운 여섯 살짜리 소녀였고 자신이 세계의 중심임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방법을 터득한 노련한 전사였다. <사랑의 파괴>에는 '중심'과 '전쟁'이 두 쌍이 되어 등장한다. 그 차이는 '중국'이라는 중심이 다분히 비유적이며 현실적인 자장(磁場)을 갖지 않는 데 반해, 엘레나라는 중심은 '나'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것이고, 아이들이 벌이는 세계 대전과는 달리 '나'가 엘레나에게 선포한 전쟁은 이길 수도, 그 누구도 중재할 수 없으며 오로지 자신이 완전히 파괴되기 전에는 끝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가 유년기에 체험한 중화인민공화국, 그리고 공산주의에 대한 단상,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에 대한 평 등 흥미로운 단편들이 줄거리에 곁들여져 있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페니키안 스킴>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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