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

미야모토 테루 · 소설
2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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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환상의 빛]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으로 꼽힌다. 첫 연출작이었는데도 베네치아, 밴쿠버, 시카고 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했고 국내에서도 시네필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영화의 원작 <환상의 빛>으로도 옮겨졌다. 20세기 후반 일본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미야모토 테루는 <환상의 빛>에서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현대 일본 서정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환상의 빛>을 "시간의 소금기가 묻어 있는 아름답고 쓸쓸한 문장들"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금수>는 <환상의 빛>을 모티브로 삼은 본격 서간문학이다. 책 제목 '금수(錦繡)'는 다의적이다. 수를 놓은 직물이나 아름다운 시문을 뜻하기도 하고 단풍이나 꽃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소설 속 남녀는 단풍 절정기인 늦가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 이혼한 지 10년 만이다.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사이다. 미련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이후 두 사람은 14통의 편지를 주고받는다. 이혼하게 된 결정적인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혼 이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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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최선을 다해 울어야 사랑은 현실이 된다 [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의 장편소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환상의 빛]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으로 꼽힌다. 첫 연출작이었는데도 베네치아, 밴쿠버, 시카고 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했고 국내에서도 시네필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영화의 원작 [환상의 빛]으로도 옮겨졌다. 20세기 후반 일본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미야모토 테루는 [환상의 빛]에서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현대 일본 서정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환상의 빛]을 “시간의 소금기가 묻어 있는 아름답고 쓸쓸한 문장들”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금수》는 [환상의 빛]을 모티브로 삼은 본격 서간문학이다. [환상의 빛]을 모티브 삼은 본격 서간문학 책 제목 금수(錦繡)는 다의적이다. 수를 놓은 직물이나 아름다운 시문을 뜻하기도 하고 단풍이나 꽃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소설 속 남녀는 단풍 절정기인 늦가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 이혼한 지 10년 만이다.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사이다. 미련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이후 두 사람은 14통의 편지를 주고받는다. 이혼하게 된 결정적인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혼 이후 어떻게 살아왔는 지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알게 된다. 결국 금수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가 짜여 완성된 사랑의 모습일 수도 있고, 10년 전 20대였던 두 사람이 서른 후반을 지나 중년으로 접어들듯이 변해 가는 인생과 성숙해 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이혼 후 10년 만에 만난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 가쓰누마 아키는 재혼했고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어머니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오의 달리아 화원에서 돗코누마로 오르는 케이블카 안에서 우연히 전 남편 아리마를 만난다. 아키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10년 전에 그들이 이혼한 것은 클럽의 호스티스 세오 유카코가 교토의 한 여관에서 아리마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사건 때문이었다. 유카코는 옆에서 자고 있던 아리마의 목을 찌른 후 자신의 목을 찔러 죽었으나 아리마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평온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아키는 남편의 불륜과 동반자살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명을 요구하지도 못한다. [환상의 빛]에서 유미코가 자살한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듯이 말이다. 사건은 안개에 싸인 채로 남고, 아키는 아버지의 뜻과 세상의 기대대로 아리마와 이혼한다. 그런데 10년이 지나 우연히 아리마를 다시 만난 것이다. 이후 아키는 아리마에게 편지를 쓰고, 두 사람 사이에 편지가 오간다. 그 편지들이 고스란히 이 작품 《금수》다. 아키가 10년간 마음속에서 남편 아리마를 지울 수 없었던 것은 그를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아키는 아리마를 못 잊는 것이 아니라 잊을 수 없었고,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그와 편지를 주고받음으로써 그를 잊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 편지들을 통해 아키는 아리마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 간다. 세오 유카코는 중학교 때 아리마가 좋아했던 같은 반 친구였고, 교토에서 다시 만난 그녀가 아리마를 사랑해 동반자살을 기도했던 것이다. 현재 아리마는 레이코라는 여성과 같이 살면서 힘겹게 새로운 사업을 하고 있다. 깊어질수록 꺼져 가는, 사랑이라는 이율배반 문학박사이기도 한 역자 송태욱은 《금수》를 “아키가 아리마의 공백을 채워 나가는 과정이자 사랑을 추억의 자리로 돌리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랑이라는) 환상을 잃어 가고 그 자리에 현실이 들어오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환상이다. 모르는 게 많아야 환상은 유지된다. 현실이 개입하면 환상은 힘을 잃 고 사랑은 희미해진다. 그러므로 서로 알아 가는 과정, 곧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사랑을 잃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랑하게 되면 그를 알고 싶어진다. 모르면 내 세계 안에 그를 규정할 수 없고, 규정할 수 없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알아 간다는 것은 내 세계 안에 그의 좌표를 그려 넣는 일이다. 불안하지 않으려면 그를 내 세계 안의 어떤 좌표로 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안심할 수 있으나 환상은 깨지고 사랑은 멀어진다. 즉, 알아 간다는 것은 그의 공백 부분을 채워 가는 과정인데, 다 채워지면 안정된 관계는 유지되지만 낭만적 사랑은 떠나가는 것이다. 이렇듯 안다는 것과 사랑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낭만적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는 편안함과 안정된 기억이 남는다. 이제 그 기억만으로 살아가야 한다. -[옮긴이 후기]에서 추억의 자리, 즉 모든 걸 제자리로 돌리려는 안간힘을 담은 편지들이어서 “달뜬 연애편지보다 차분해서 서글프고 애달프다”고 덧붙인다. “사랑을 얻기 위한 편지가 아니라 추억의 자리로 돌리기 위한 안간힘의 표현”이라 더 그렇다는 것이다. [환상의 빛]의 유미코가 놓지 못한 삶의 불가해 함 《금수》는 사랑에 관한 소설일 뿐만 아니라 삶의 불가해함을 깊이 들여다본 작품이기도 하다. 나이프로 자신의 목을 찔러 죽은 세오 유카코. 죽어 있는 자신을 바라보았으면서도 다시 살아 돌아온 아리마. 나이 들어 더 일에 집중하고 있는 쓸쓸한 아버지. 다른 여자가 있고 그 여자와의 사이에 세 살짜리 딸까지 둔 현재의 남편 가쓰누마 소이치로. 아리마가 숙소에서 고양이에게 잡아먹히는 쥐를 봤던 바로 그 시각에 근처 달리아 화원의 벤치에 앉아 무한한 별들을 바라보았던 아키 자신과 아들 기요타카. 아키는 묻는다. “우리의 생명이란 얼마나 불가사의한 법칙과 구조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요?” 물음은 계속 이어진다. 내 아이는 왜 그런 불행을 짊어지고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 왜 그 할머니에게는 손가락이 네 개밖에 없었는가, 왜 그 사람은 흑인으로 태어났는가, 왜 그 사람은 일본인으로 태어났는가, 왜 뱀에게는 손발이 없는가, 왜 까마귀는 까맣고 백조는 하얀가, 왜 어떤 사람은 건강하고 어떤 사람은 병에 시달리는가, 왜 어떤 사람은 아름답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추하게 태어나는가……. 기요타카라는 인간을 낳은 어머니로서 저는 이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는 불합리한 불공평이나 차별의 진정한 원인을 알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소용없는 일이겠지요. -193쪽에서 그리고 “유카코 씨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요? 왜 당신을 끌어들이려고 했을까요?”라며 유카코에 대한 물음도 놓지 못한다. [환상의 빛]에서 유미코가 7년 전 자살한 전 남편에게 “당신은 왜 그날 밤 치일 줄 뻔히 알면서 한신전차 철로 위를 터벅터벅 걸어갔을까요”라고 묻던 장면과 겹친다. 한편 아리마는 홍보지를 제작할 미용실을 찾아 나서면서 “미용실을 찾아서 걷는 이 행위가, 과장된 표현이지만 인생 그 자체 같다”고 털어놓는다. 네거리에 서서 자, 어디로 갈까, 하고 생각하여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점점 인적이 드물어지고 어쩐지 공장가를 헤매게 되어 미용실 같은 건 절대 있을 것 같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상당한 거리를 와 버렸기에 다시 돌아갈 수도 없어 공장이 길게 이어진 길을 바보처럼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가까스로 동네다운 곳에 이르렀을 때는 날이 저물고 게다가 그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돌아가야 좋을지 알 수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충동에 시달립니다. 이렇게 녹초가 된 상태로 미용실 한 곳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귀가한 일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네거리에 와서 에잇, 이쪽이다, 하고 걷기 시작하면 곧바로 신흥 주택이 늘어선 곳이 나와 개점한 지 얼마 안 된 미용실을 발견하고 간단히 계약을 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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