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브런치

정시몬 · 인문학
5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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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어느 책벌레의 좌충우돌 철학 읽기.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 읽기', '고전 읽기', 더 세부적으로는 '철학 읽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기는 주저한다. 책만 펼쳐 들면 졸음이 쏟아질 것 같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로 가득 차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음미하게 해 주지 않고, 쪼개고 덧붙이고 해체하면서 '학문화'시켰기 때문에 생긴 지독한 편견일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선입견을 깨며, 제목 그대로 '브런치'처럼 가볍지만 풍성한 철학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철학, 역사, 문학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독서를 통해 말 그대로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해 온 저자가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철학을 읽고 음미하는 길로 안내한다. 소크라테스부터 하이데거까지 16명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그들이 쓴 48권 고전들의 흥미진진한 내용을 곁들이며, 철학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철학 그 자체와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원전을 인용하면서는 한글과 영어 텍스트를 함께 실어 고전의 맛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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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Chapter 1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메인 브런치: 소크라테스 원전 토핑: 『향연』 / 『변명』 / 『파이돈』 1st Brunch Time _ 고대 그리스, 철학하기 좋은 시간 태초에 남녀가 사랑하게 된 까닭은 / 철학도 결국 사랑이더라 / 지혜도 쓰기 나름, 돈독 오른 논변가들 소피스트 / 소크라테스, 풀타임 철학자로 살아간다는 것 2nd Brunch Time _ 소크라테스, 잔치에 가다 '대화편'을 읽기 위하여 / 향연, 그들은 왜 잔칫집에 모였을까 / 당신을 사랑해, 당신은 나를 완성시켜 / 소크라테스, 질문을 시작하다 3rd Brunch Time _ 소크라테스의 변명 법정이란 진실하게 말하고 공정하게 판단하는 곳 / 인간의 지혜란 거의 혹은 전혀 가치가 없다 /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4th Brunch Time _ 애지자의 최후 악법도 법은 아니지만 /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은 진짜 이유 Chapter 2 유토피아의 꿈과 이성의 도서관 메인 브런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원전 토핑: 『국가론』 / 『시학』 / 『정치학』 / 『자연학』 / 『형이상학』 / 『니코마코스 윤리학』 5th Brunch Time _ 유토피아의 꿈 소크라테스의 탈을 쓴 플라톤? / 우리 공화국에서는 / 소크라테스 vs. 케팔로스 - 늙는다는 것 / 소크라테스 vs. 폴레마르코스 - 정의란 무엇인가 / 소크라테스 vs. 트라시마코스 - 강자의 정의 / 정의로운 국가란 무엇인가 / 철인왕의 비전 / 철학자들의 쿠데타? / 다시 한 번, 정의란 무엇인가 6th Brunch Time _ 아리스토텔레스의 도서관 시공을 초월한 세련미와 작품성 / 시학, 카타르시스 혹은 미메시스 / 인간은 타고난 정치적 동물이다 / 과학 발전의 선구자 혹은 방해자 / 형이상학 혹은 형이후학 / 아테네 학당 Chapter 3 웅변가와 황제의 철학 메인 브런치: 키케로, 아우렐리우스 원전 토핑: 『수사학』/ 『예지력에 관하여』 / 『웅변술에 관하여』 / 『국가론』 / 『신성론』 / 『명상록』 7th Brunch Time _ 키케로, 로마 최고의 천재 키케로, 로마의 엄친아 / 회의주의,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 정치학적 비전과 신학적 통찰력 / 후마니타스, 인문학의 아버지 / 철학자의 최후, 로마 버전 / 서구 문명의 '키케로앓이' 8th Brunch Time _ 황제의 명상 스토아철학의 태동 / 황제의 철학 / 명상록, 지존의 자리에서 실천한 도덕률 / 철인군주의 계보 / 철인 황제의 아이러니, 팍스 로마나의 종언 Chapter 4 과학 혁명과 근대 철학 메인 브런치: 베이컨, 데카르트, 파스칼 원전 토핑: 『신기관』 / 『수상록』/ 『방법서설』 / 『제1철학에 대한 명상』 / 『팡세』 9th Brunch Time _ 과학 문명의 치어리더 프랜시스 베이컨의 시대 / 베이컨을 아는 것이 힘 / 귀납, 돌아서 들어가기 / 『수상록』, 셰익스피어에 비견되는 탁월한 언어 / 명품 철학 에세이의 맛 / 베이컨의 유산 10th Brunch Time _ 과학적 인식론의 선구자 근대 철학의 창시자 / 진리 추구를 위한 올바른 사고 방법 / 생각하는 나는 무엇이어야만 한다 / 육체와 별개로 존재하는 정신 / 인형의 전설 11th Brunch Time _ 수학자의 콧대, 철학자의 갈대 천재의 개심 / 생각하는 갈대 / 내기의 신학, 혹은 신학의 내기 / 믿으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팡세로 팡세하기 Chapter 5 독일 관념론 산책 메인 브런치: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원전 토핑: 『순수이성비판』 / 『실천이성비판』 /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 / 『보편적인 자연사와 천체론』 / 『정신현상학』 / 『역사철학』 / 『법철학』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여록과 보유』 12th Brunch Time _ 이성과 비판의 철학 관념론 혹은 형이상학 / 순수이성의 세계 이해 / 별이 빛나는 밤의 정언명령 /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우주를 품다 13th Brunch Time _ 절대정신의 날개를 펼쳐라 절대정신과 세계정신 / 무적의 정반합 변증법 / 미네르바의 부엉이 14th Brunch Time _ 뜻밖의 스타 탄생 헤겔에게 도전한 재야의 고수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삶은 고통의 바다 / 인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철학자의 '의지', 연금 생활자의 '표상' Chapter 6 이렇게나 재미있는 철학도 있다 메인 브런치: 볼테르, 니체 원전 토핑: 『영국인들에 대한 편지』 / 『미크로메가스』 / 『캉디드』 / 『철학 사전』 / 『비극의 탄생』 / 『즐거운 학문』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우상의 황혼』 / 『반그리스도』 15th Brunch Time _ 시대를 비웃은 '깐족' 마왕 철학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젠체하는 철학은 잊어라 철학은 맛깔 나는 샴페인 브런치다! 우리는 보통 '철학' 혹은 '철학자'라는 말에서 친근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무언가 '세속'과는 약간 거리를 둔 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고담준론을 펼치는 이들이 철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학창 시절 도덕 시간이나 윤리 시간에 배운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신전을 연상시키는 고대 그리스 건축물에서 허연 천 같은 것을 두르고 그들이 설파하는 철학이라는 게 신의 섭리나 세계의 본질 같은 난해한 이야기일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저자는 이렇듯 '철학'을 대하는 우리들의 선입견이 '무섭고도 끈질기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철학을 무턱대고 어렵다고만 생각하며, 심지어는 암호로 가득 찬 불가사의한 문서라고 믿거나,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자들만이 해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편견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가 수많은 철학 고전들을 직접 맛본 결과, 철학이란 심오한 지혜의 샘이라기보다 차라리 '샴페인을 곁들인 선데이 브런치'처럼 다양한 빛깔과 맛깔이 흘러넘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따리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통 사람들은 정반대로 철학을 무거운 '디너(dinner)'처럼 생각한다. 이론과 개념과 학설을 다 알고 있어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정찬'같이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더욱 철학에서 멀어진다. 하지만 철학의 고전들에서 드러나는 철학자들의 맨 얼굴은 딴 세상 사람의 그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들이 때로 사람 좋지만 나름 고집도 있는 동네 아저씨(소크라테스) 같기도 하고, 예리하고 통렬한 필체를 지닌 시사평론가(볼테르와 니체) 같기도 하며, 수수께끼 같은 언어의 연금술사(하이데거) 같기도 하다고 말한다. 동네 아저씨? 지나친 비약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대화편'에 드러난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아리스토데모스)가 말하기를 방금 목욕을 마치고 나온 소크라테스를 만났는데, 가장 좋은 슬리퍼를 신고 있기에-소크라테스에게는 상당히 드문 일이지-그렇게 잘 차려입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는군. 그(소크라테스)가 대답하기를 "아가톤의 집에서 열리는 만찬에 간다네. 나는 어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이 싫어서 그와 그의 축하 행사를 피했다네. 하지만 오늘 참석하는 데는 동의했지. 잘생긴 주인에게 너무 처지지 않도록 나도 이렇게 멋진 스타일로 치장했다네." 하고는 "초대받지 않은 채로 나와 함께 가는 건 어떤가?" 했다는군. _ 본문 42쪽 어떤가? '산파술'이니 '변증법'이니 하는 낯선 용어를 들먹이며 배우던 소크라테스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철학 브런치』에서 만나게 될 철학자들의 진짜 모습이다. 16인의 철학자, 48권의 철학 고전 철학자들과 그들의 원전을 직접 만나라! 철학을 더욱 난해하게 만드는 것은 대개 철학 그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다. 가뜩이나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 개념들을 그보다 더 어려운 말들로 배배 꼬아 제시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철학에 좀 더 쉽게 접근해 보겠다고 펴든 해설서가 오히려 더 큰 절망을 안겨 주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원전에 대한 해설서를 읽기보다 원전 자체를 만나는 것이 철학을 맛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이 책도 결국 원전 해설서인 셈 아니냐고? 아니다. 『철학 브런치』는 인용된 원전에 대한 현학적 해석은 배제하고, 말 그대로 '철학 이야기'라는 큰 물줄기 속에서 원전을 있는 그대로 음미하게 해 준다. 그런 맥락에서 각 장의 구성 자체를 이런 개념으로 제시했다. 메인 브런치: 각 장에서 소개할 철학자들을 메인 요리로 설정했다. 소크라테스부터 하이데거까지 모두 16명 철학자가 19개 브런치 메뉴를 선보인다. 원전 토핑: 플라톤의 『향연』,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베이컨의 『수상록』,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등 48권 원전들에서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인용문들만 엄선해 곁들인다. 말 그대로 '곁들이는' 개념이다. 엄숙주의에 빠지지 말고, 맛보고 즐기면 된다. 저자는 인용된 각 원전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해석은 최소화하고, 그 행간에서 무얼 느끼고 받아들일지는 개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왜냐하면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갖는 데서 철학 읽기의 즐거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숱한 해설서들에서 제공하는 빤하고 정형화된 해석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철학 고전의 독자로서 그가 느끼고 이해한 바를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 열린 해석을 함으로써 독자들 역시 고전 텍스트에 편안하게 다가가게 해 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앞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소개할 때, 우리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직후 혼란기에 벌어진 쿠데타, 즉 '30인 독재'를 언급한 바 있으며 이 쿠데타를 주도한 핵심 지도자들 중 크리티아스와 카르미데스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중략) 혹시 크리티아스와 카르미데스는 자신들이 주도한 쿠데타를 일종의 정치 실험으로 생각한 건 아닐까? 다시 말해 『국가론』에서 '소크라테스+플라톤' 콤비가 제시한 '칼리폴리스'의 이상을 아테네에 실현하려 했던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_ 본문 135쪽 물론 저자가 순전히 주관적인 견해만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만한 용어나 개념들에 대해서는 '어원'을 짚어 주면서까지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줌으로써, 철학 입문자들에게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플라톤의 『국가론』을 영어로는 보통 The Republic 혹은 Republic이라고 한다. 이는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가 플라톤의 그리스어 원작을 라틴어로 옮기며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라는 제목을 붙인 데서 유래했다. res는 라틴어로 '사정(affair)' 혹은 '일(business)'을, publica는 '공공(public)'을 의미한다. 따라서 republic의 어원인 res publica는 본래 '공공의 일', '공공의 이해관계'를 의미했던 것이다. _ 본문 99쪽 저자가 중간 중간 삽입하는 개념이나 용어 설명, 나름의 해석 등은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원전 읽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원전의 주요 대목들만 인용하며 논의를 이끌어 가다 보면 자칫 분절적인 내용이 되기 쉬운데, 저자의 적절한 장치들 덕분에 우리는 막힘없이 고전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모순어법이 아니다 철학은 재미있다 철학은 재미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어려운 학술서들을 뒤적이며 외계어 같은 용어들과 씨름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철학사에 등장하는 주요 철학자들이 모조리 책상물림은 아니었다.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는 말 그대로 직업 자체가 철학자였고, 매일 하는 일이라는 것이 토론이었다. 스피노자는 철학을 하기 위해 대학 교수직도 거부하고 렌즈를 갈아 생활비를 벌었다. 아우렐리우스가 후대에 『명상록』으로 묶인 글들을 집필한 것은 전장에서였다. 그들은 모두 철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철학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철학은 따로 시간을 내어 씨름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일상의 삶과 함께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기꺼운 마음으로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철학에 대한 태도를 잘못 설정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는 '학(學)'이라는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philosophy의 어원이 그리스어로 '지혜(sophia)에 대한 사랑(philia)'이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가만히 앉아서 학문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에 대한 깨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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