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상처는 오래 지속된다 베트남전 참전 군인에 관한 프로젝트 예술 보고서 '이런 전쟁' 출간 왜 베트남전 인가요? 시각예술작가 임흥순이 베트남전 참전군인에 관한 다양한 작업을 한 권의 독특한 책으로 묶어냈다. 2004년 부산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2009년 안양 스톤앤워터 개인전 '월남에서 온 편지'에 이르기까지 6년여의 시간동안 진행했던 전시들과 지면작업, 세미나, 답사, 참전군인과의 인터뷰 등을 한데 모아 저자는 전시를 진행하면서 왜 베트남전을 다루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은 명쾌하다. '어떻게 베트남전이 아닐 수 있을까요?' 아버지의 귀국박스에 들어있던 것들 저자는 베트남전에 한국군이 참전하게 된 배경과 고엽제 후유증 문제, 민간인 학살 문제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월남전을 하나씩 펼쳐 보이며 서두를 열지만, 저자의 작업들을 따라 가다보면 지극히 내밀하고 개인적인 전쟁을 만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반세기가 흘러 노인이 된 이들이 '참전 군인을 위한 베트남 관광 패키지 상품'에 참가해 전쟁터로 돌아가 군가를 부르는 모습은 기이한 애수를 불러일으킨다. '귀국박스'에 들어있는 위문편지와 사진들은 전쟁이 한 개인에게 내밀한 상흔으로 새겨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성공회대 윤충로 교수는 이 작업이 '지극히 얇은 공식기억의 이면에 있는 경험과 기억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통을 공유하는 방법 저자는 개인의 상처를 잊지 않고 상기하는 행위만으로도 더 큰 상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을 공유하고, 그 고통이 반복되지 않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베트남전이 우리에게 준 진정한 교훈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쟁'은 한 권의 아름다운 도록이고 전쟁에 관한 잔인한 보고서이며, 고통에 대한 개인적 기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