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당신은 지금 한적한 도쿄의 길 한복판에 서있다. 담담하게 내딛는 걸음, 그 우연한 산보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주인공들! 우리 모두는 인생이란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다! ▶ ‘쿠스미 마사유키’가 쓴 산책의 의미 이 작품의 원작자인 쿠스미 마사유키는 스토리 취재를 하면서 만화에 실린 분량의 몇 배나 실제 도쿄 이곳저곳을 걸어보았다. 그러면서 세 가지나 규칙을 만들었다. ① 조사하지 않는다. [관광 가이드]나 [동네 산책 매뉴얼] 등, 책이나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고 나가지 않는다. ② 옆길로 샌다. 사전에 지도를 보고 간다고 해도, 걷기 시작하면 그 때 그 때 재미있어 보이는 쪽을 향해 적극적으로 샛길로 샌다. ③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그 날 안에 정하려고 하지 말고 느긋하게 걷는다. 그가 생각한 작품의 주인공 ‘우에노하라 죠지’는 산책을 ‘의미 없이 걷는 즐거움’이라 여긴다. 이 경제적 효율성이 만능인 시대에 이런 낭만적 착오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렇게 ‘무조건 걷고 본다’는 그런 대책 없음으로부터 아주 자연스럽게 탄생한 이야기가 이 <우연한 산보>다. ▶ ‘타니구치 지로’가 그린 도쿄의 모습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이 거장의 그림은 어느 그림을 봐도 쉽게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아직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을 고수하는 그에게 그림 한 컷에 ‘하루’라는 말이 전혀 허황되게 들리지 않는다. 선만 해도 극도로 세밀한데다 스크린톤을 여러 겹으로 붙여 깎아낸 정성이 가득한 그림들이다. 제1화의 원고를 작업실에 직접 가지러 간 일본 편집자가 원고를 받아들고 그 세밀함과 무게감에 손이 떨렸다고 할 정도다. 실제 완성된 원고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웠다는 뜻이다. 제5화에 나온 밤거리 표현은 사진보다 훨씬 치밀하고, 흑백만으로 섬세한 빛의 단계를 표현해냈다. 이것은 인쇄할 때 굉장히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그가 그린 도쿄의 골목과 상점, 거리들은 모두 아스라한 추억과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감성이 숨어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