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음반을 사지 못하는 세상 지루해.
음악만을 사랑하는 전설의 레코드 컬렉터, 음반 덕후 만화.
레코드를 구하는 경험이 있다면 생긴 것마저 레코드를 닮은, 음악을 들으면 마냥 행복해하는 ‘레코스케’를 이해할 수 있다. 레코스케는 비틀즈의 멤버 조지 해리슨을 유독 좋아하는 음반 컬렉터이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가 띵하면 레코드 가게를 향하고, 음반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두통은 사라진다. 남들보다 더 좋은 레코드를 확보하기 위해 바겐세일이면 잠을 이루지 못하며, 늦잠 때문에 늦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레코스케의 ‘진짜’ 모습이다. 퍼스트 프레스(초반)의 각별한 의미를 망각하지 않지만, 음악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레코스케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레코드를 수집하면서 맞닥뜨리는 흔한 일들… 가령 수많은 판본 중에서 선택할 때 생각해야 할 요소들이나, 음반을 사고 후회하는 일 등. 컬렉션하는 설렘을 가득 담았다.
당신은 무엇인가에 이토록 열정을 갖고 컬렉션해본 바가 있는가.
책을 다 읽고 레코스케의 직업이 뒤늦게 무엇인지 짐작할 수 없다는 사실은 조금 당황스럽다. 더구나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돈을 번 어느 날에는 조지 해리슨의 싱글을 자그마치 십만 엔(백만 원)어치 구하기도 하니까. 레코스케가 더 궁금해진다. 이렇게 무리하게 음반을 컬렉션하는 레코스케는 고기를 먹기로 마음을 먹고, 자신이 갖고 있던 음반을 팔려고 하지만 결국 아무런 음반도 팔지 못한다. 그가 갖고 있던 음반은 쉽게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무심히 《레코스케》를 읽으면 비상식적으로 음반에 열중하는 ‘레코스케’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나치게 음반을 좋아하는 게 이상하게만 보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레코스케는 달성 불가능의 꿈을 꾸며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 속 삶에서 실감할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모순적이지만, 레코스케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과정에 있으며, 레코드 컬렉팅이란 언제나 과정일 뿐이다. 완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