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나 아구스 소설. 현실의 사랑에 안주하지 못하고 환상 같은 사랑을 꿈꾸는 여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화자는 그녀의 손녀다. 2006년 출간 이후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캄피엘로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09년에는 국내에도 동명의 제목으로 출간되는 등 전 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6년 마리옹 코티야르, 루이 가렐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다시금 전 세계 수백만 독자를 매혹시켰다. 한 여성이 처한 현실과 그 속에서 피워 낸 성적 환상의 아름다움을 그린 <달나라에 사는 여인>을 원문에 더욱 충실한 번역으로 재출간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의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사랑에 목마른, 성적 욕망이 가득한 여인이었다. 청혼하는 남자가 꽤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방문이 뜸해지더니 발길을 끊었다. 증조할머니는 딸이 천박해서 그런 거라며 나무라고, 딸이 음란한 시를 썼다며 손찌검까지 했다. 그런 할머니 앞에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할아버지가 나타나고, 결국 둘은 부모님의 강요로 결혼한다. 두 사람은 내외하면서도 육체적 사랑에는 부끄럼이 없었다. 한편 할머니는 평생 동안 앓아 온 신장결석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간 온천에서 같은 병을 가진 재향군인을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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