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지성

김해완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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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_나와 세계, 그 사이의 GPS를 켜는 지성 1장 _ 가장 보통의 존재의 환상 : 스콧 피츠제럴드와 5번가 ‘NY’이라는 브랜드 │재즈 시대의 왕자님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집단몽(夢) │개츠비의 뉴욕 나이트메어(Nightmare) │첫번째 악몽 : 상품과 품위 │두번째 악몽 : 파티와 도피 │세번째 악몽 : 연애와 영원 │희망을 대출해 주는 세상 │계속되는 것은 삶뿐이다 2장_휴머니티의 집: 하워드 진과 990 아파트 우리 집에 왜 왔니 │브루클린의 아들, 총을 들었다 │뿌리 잃은 휴머니티 │집 없는(home-less) 사람들 │이 땅의 ‘사글세’는 얼마인가 │주거인, 이방인, 무명인 │집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하늘을 지붕 삼고 땅을 바닥 삼아 3장_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문화: 에드워드 사이드와 MTA 지하철 문화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분열증에 걸린 소년 │다문화, 고향의 소멸 │오리엔탈리즘, 유럽의 눈먼 고향 │동쪽에는 괴물이 산다 │세계-문명화를 위한 고전(古典) │이번 역은 세계입니다 4장_가장 낮은 곳부터 마비시키는 은총: 이반 일리치와 워싱턴하이츠 ‘스마트하게’ 살아남는 법 │가장 낮은 데 임하소서 │학교, 세대를 마비시키는 시대의 명령 │경제학의 거짓말?: 삶은 개발될 수 있다 │테크놀로지의 거짓말?: 삶은 똑똑해질 수 있다 │그림자-인간이 되지 않기 위하여 │시간의 이민자 5장_뉴요커, 우주의 그로테스크한 농담: 스티븐 제이 굴드와 자연사 박물관 지상 최고(最高)의 도시, 우주 최고(最苦)의 역설 │“나는 상륙했다”-여섯 번의 우연 끝에 │과학의 GPS로 찾는 ‘뉴요커’의 좌표 │자연: 우연으로 ‘풀하우스’ │생명: 종-생(種-生)의 운명 │호모 사피엔스 : 이야기(경향)를 발명한 동물 │뉴요커: “그로테스크한 우연”을 활용하라 │블루베리의 밤, 호모 사피엔스의 아침 6장_콘크리트 정글의 신화: 허먼 멜빌과 월가 ‘벽’(Wall) 안팎의 세상 │소년과 바다 │뉴욕의 대칭성 신화 │노예, 우주의 티끌이 되다 │역사, 해저에 가라앉다 │자본, 고래에 침몰당하다 │‘핏기 없는 종족’의 야만 │놓친 고래의 꿈 7장_구멍난 몸, ‘웃픈’ 도시: 올리버 색스와 23번가 공원 구멍과 유머 │아프고 웃긴 신경과 의사 │신경증, 존재와 세상의 구멍 │무기력은 무감각이다 │예술, 중독이냐 치료냐 │위대한 신경의 이야기 8장_연애, 만인의 무정부주의: 엠마 골드만과 로어이스트사이드 영원히, 싱글의 도시 │여자, 사생활 해방 전선에 뛰어들다 │여체(女體), 연애-감옥이 되다 │몸은 모든 법 위에 있다 │감옥을 부수는 사랑 │n개의 사랑, n개의 부자유 │언제나 ‘싱글’ 9장_가족을 위한 블루스: 제임스 볼드윈과 할렘 노바디(Nobody)가 될 자유 │뉴욕의 사생아, 파리의 부랑아 │인종주의는 실패한 사랑이다 │『또 다른 나라』 : 이 나라에 안전지대는 없다 │삯(dues)을 내지 않는 사랑은 없다 │가족, 고통을 반복할 용기 │가족을 위한 블루스 10장_마음-지옥의 방랑기: 뉴욕과 에릭 호퍼 뉴욕 방랑의 끝 │흥미로운 인간은 모두 지옥(도시)에 있다 │세상을 등진 부적응자 │‘나’라는 독(毒) │뉴욕의 극약처방 │마음 한복판의 도서관 부록 뉴욕 열전 첫번째 열전 이탈리아인 P │두번째 열전 한국인 K │세번째 열전 일본인 S │네번째 열전 중국인 T │다섯번째 열전 에티오피아인 E │여섯번째 열전 베네수엘라인 C │일곱번째 열전 할렘의 삼형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뉴욕과 지성󰡕 지은이 인터뷰 1. 이 책 󰡔뉴욕과 지성󰡕을 두고 “42개월 동안 뉴욕에 살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제작한 뉴욕-시간의 지도”라고 하셨는데, 흔히 지도라면 공간을 다루는 것일 텐데요, ‘시간 지도’라는 말은 어떤 의미로 쓰신 건가요? ‘시간 지도’라는 낯선 말을 사용할 때 제가 목표로 삼았던 것은 두 가지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분리하는 일반적인 사고방식에 도전할 것, 그리고 이런 개념의 분리가 제한하는 삶의 시야를 넓힐 것. 시간과 공간은 우리에게 일상적으로 가장 익숙한 철학적 개념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인식할까요? 시계, 달력, 나이, 연표의 이미지를 통해서입니다. 시간은 계산되고, 축적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반면 공간은 구글맵, 비행기의 노선, 그리고 각 장소를 대표하는 스테레오타입 이미지를 통해서 이해됩니다. 공간은 정적이고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간과 시간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공간은 시간이 흐르면서 남긴 흔적들의 총체고, 시간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통해서만 흐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이 통합성은 자명한 것이지만, 이 사실을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드뭅니다. 가령, 뉴욕에 온 대부분의 관광객은 뉴욕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배제한 채 당장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뉴욕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유령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반면, 뉴욕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뉴요커들은 자기 인생, 자기 시간에 매달립니다. 자기가 세운 삶의 목표를 달성할 때에 뉴욕이라는 공간은 의미를 갖습니다. 만약 계획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이곳은 지옥이 되겠지요. 이것은 뉴요커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인생(인생이란 결국 개인이 경험하는 시공간이니까요)을 대하는 두 가지 편향된 태도로 일반화될 수 있습니다. 한 집단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여러 공간을 표류하거나, 취업이나 결혼처럼 미리 세워진 시간의 스텝을 따라가거나. 어느 쪽이든 100% 만족스럽지는 않을 겁니다. 전자는 자기 현장이 부재하기에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려울 것이고, 후자는 외부 세상이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놓칠 테니까요. 이처럼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것은 철학자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보편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태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뉴욕, 뉴욕 사람들, 그리고 뉴욕에 살고 있는 저 자신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제 개인적인 고민이 큰 몫을 했습니다. 남다른 삶을 살다가 20대 중반의 나이를 맞닥뜨리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길을 잃었던 겁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먼저 주제에 대한 태도를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뉴욕을 공간적 대상으로 삼고 분석할 수도 있었고, 뉴욕의 역사를 주제별로 서술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뉴욕에서 살면서 배운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시공간의 통합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하여 자본주의가 포장하는 공간의 피상성과 국가-사회가 계획하는 홈 파인 시간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연결이 이루어지는 현장은 다름 아닌 평범한 일상입니다. 따라서 저는 바로 이 ‘연결지점’에 대해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도시에서 철저한 타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연 일상이라는 물밑의 시간 속에서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그리고 이런 연결지점을 발견할 때, 매일 똑같아 보이는 도시의 환경은 또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까? 이 질문에 하나씩 답을 찾아가는 것, 그럼으로써 이 도시(세상)에서의 제 처지를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시간 지도’를 제작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시공간의 통합과 연결을 강조하기 위해 선택한 표현이므로, 사실은 ‘이야기로서의 공간’이라고 풀어 말해도 무리는 없습니다. 저는 21세기 초반에 유학생으로 살고 있는 저의 시간, 뉴욕에 오기까지 여러 드라마를 겪었던 이민자들의 시간, 그리고 세상을 고민했던 지성인들의 시간을 기워서 뉴욕이라는 공간을 그렸습니다. 저 자신을 포함해서 지난 100년 간 뉴요커들이 거쳐온 집단-인생을 살펴본 셈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직결된다고 믿습니다.) 이 지도, 이 집단적 이야기를 완성하면서 저는 10명의 지성인들을 길잡이로 삼았습니다. 이들이 공부하고, 행동하고, 글을 썼던 이유도 저와 마찬가지로 일상 속에 운무처럼 펼쳐져 있는 시공간의 통합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뉴욕에 대해 붙들고 있는 문제의식은 다 다릅니다. 그런데 문제의식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다르게 반복되고 있는 인간사의 고질적인 ‘문제’를 발견하는 자세입니다. 문제들을 따라가 보면 이 시간의 변주를 통해서 한 공간이 어떻게 독특한 개성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게 됩니다. 한마디로 『뉴욕과 지성』은 뉴욕에 살았던 지성인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지성을 통해서 시공간의 통합성을 경험해 보는 여정입니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지적인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프로젝트를 제가 잘 수행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첫 도전인 만큼 부족한 점도 많을 테지만,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2. 이 책에서 특정 장소와 지성과 선생님의 고민이 함께 연결되는 부분들이 인상적입니다. 실제로 그 장소에서, 이를테면 5번가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피츠제럴드를 떠올리신 건가요? 아니면 그 장소에서 들었던 생각이나 고민을 담아두셨다가 이후에 비슷한 고민을 한 지성인을 찾아보시면서 연결해 보신 건가요?. 물론 후자입니다. 길을 가다가 지성인에 대해 떠올리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평소에 지적인 생각을 안 하고 살아서요, 하하. 『뉴욕과 지성』은 제가 뉴욕에 산 지 1년 반이 넘어가던 시점에 계획한 책입니다. 그 안 뉴욕에 살면서 마음 한쪽에 쌓아 두었던 고민과 의문이 갑자기 고개를 확, 쳐든 거죠. 이 도시가 제게 선물한 이 소중한 생각의 씨앗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이것들을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앞서 설명한 ‘시간 지도’라는 별난 형식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형식을 결정한 후에야, 제 프로젝트를 도와줄 10명의 지성인 후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의 명성이 워낙 드높은지라 이곳을 거쳐갔던 지성인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제가 뉴욕의 일상 속에서 겪은 혼돈을 가장 잘 대변해줄 사람들로 골랐습니다. 행복한 고민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탈락한(?) 분들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영국 웨일즈 출신 시인이자 뉴욕에서 숨을 거둔 토머스 딜런, 쿠바의 망명객으로서 뉴욕에서 15년 동안 살다가 고국으로 되돌아가 독립전쟁에서 목숨을 잃는 호세 마르티, 뉴욕 강 건너 동네인 뉴저지의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했던 알버트 아인슈타인...... 또 고백하자면, 원래는 뉴욕의 실제 장소까지 책에 등장시킬 생각은 없었습니다. 장소를 강조하려면 그곳에 있었던 ‘나’라는 사람을 전면에 등장시켜야 할 텐데, 책에 개인적인 색채를 진하게 드리우는 게 걱정 되었거든요. 이것은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뉴욕 사람들의 집단적인 이야기가 되어야 할 테니까요. 하지만 나중에는 문제의식의 구체성을 강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을 떠올리게 된 순간과 장소를 그냥 통째로 보여 주는 쪽으로 글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저의 경험, 뉴욕의 장소, 지성인의 개념 모두가 ‘시간 지도’를 그리는 재료로 이용당한(?) 셈입니다, 하하. 3. 이 책에서 다루고 계신 장소들 중에 특별히 더 기억에 남거나 애정하는 장소가 있으신지요? 또 이 책에 등장하는 지성들 중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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