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와! 방금 그 노래, 왜 좋지?”
왜 어떤 사람은 재즈를, 어떤 사람은 힙합을 좋아할까?
같은 곡을 듣고도 왜 누구는 가사에, 누구는 멜로디에 더 몰입할까?
분명 내 음악 취향이 있는데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이들을 위한 안내서
★★★ 우키팝(음악 전문 유튜버), 코드 쿤스트(작곡가, 프로듀서) 추천
★★★ 아마존 과학 분야 베스트북
★★★ 북클럽 Next Big Idea Club 선정 도서
★★★ 프린스의 《Purple Rain》 사운드 엔지니어, 미국의 전설적인 여성 프로듀서이자
버클리 음대 교수 수전 로저스가 안내하는 나만의 음악 취향 찾기
요새 무슨 음악 들어요? 어떤 음악 좋아해요?
최근에 듣고 좋았던 곡을 떠올려보자. 그 노래가 왜 좋았을까? 호소력 짙은 보컬의 목소리였을까? 눈앞에서 연주하는 듯한 밴드의 생생한 연주 실력?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가사가 귀에 쏙 들어왔는가? 리듬 타기 좋은 그루브였나? 쾌감마저 느껴지는 뛰어난 후렴구에 마음을 빼앗겼는가?
이 세상에는 음악이 넘쳐난다. 나쁜 음악은 없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내 취향이 아닌 음악이 있을 뿐이다. 왜 어떤 사람은 록을, 어떤 사람은 재즈를, 어떤 사람은 팝 음악을, 힙합을, 클래식을 좋아할까? 음악 취향을 장르로만 규정지을 수도 없다. 한 장르의 음악만 파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다. 취향은 분명 존재하지만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온갖 장르의 음반을 넘나드는 듣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 사람의 음악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나는 왜 그 곡에 꽂혔을까? 『당신의 음악 취향은』의 저자 수전 로저스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사랑했고, 수많은 음반을 들으며 보낸 시간들이 차곡차곡 그녀의 신경 경로에 새겨졌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중퇴 학력에 오디오 기술자 출신임에도 프린스의 녹음 엔지니어로 발탁된 배경에는 그녀의 음반을 “듣는 능력”이 한몫을 했다. 그녀는 20여 년간 음반 제작의 치열한 현장에서 수많은 앨범의 믹싱/엔지니어링/프로듀싱을 담당했다. 음반을 만들며 사람들이 음악을 대하는 천차만별의 반응을 직접 확인했고, 어떤 노래는 히트작이 되고 어떤 노래는 실패하는 이유의 내막을 알게 되면서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 이유를 포함한 음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마흔이 넘은 나이에 학교로 돌아가 다시 20여 년의 시간을 음악 인지와 심리음향학을 공부하고 가르쳤다. 그녀의 결론은 이렇다. 음악에 반응하는 일곱 가지의 주요 차원이 있으며 사람들마다 각 차원의 최적 지점을 공략한 음악에 반하게 된다고.
저자는 ‘음반 소개 모임’이라는 형식을 빌려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통해 독자들이 직접 자신의 최적 지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음반들도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개인마다 지금까지 들어온 음악들 중 각 차원에서 내가 반응했던 노래들이 하나둘씩 생각나면서 나의 음악 청취 역사와 내가 좋아하는 곡들에 대해 말하고 싶어진다.
사람들이 음악에 반응하는 일곱 가지 차원
진정성, 사실성, 참신성,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
음악의 일곱 가지 차원은 음악의 ‘미적 차원’인 진정성, 사실성, 참신성, 그리고 ‘음악적 차원’인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으로 나뉜다. 미적 차원은 진정성: 순진무구함을 간직한 ‘목 아래 음악’ vs. 원칙과 기술에 기반을 둔 이지적인 ‘목 위 음악’ / 사실성: 음악의 장면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사실적 음악 vs. DAW 혁명 이후 출현한 추상적 음악 / 참신성: 익숙한 음악을 찾아 반복해 듣는 타입 vs. 새로운 사운드와 형태에 탐닉하는 타입으로 나눠 판단해볼 수 있다. 미적 차원은 어느 한 극단에 놓인다기보다 선호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음악적 차원은 좀더 복잡해 한 차원이 여러 특질을 갖는다.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을 양분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렇기에 각 차원의 다양한 특질을 조합하여 더 구체적으로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멜로디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달아오르게 하므로 음반의 심장이라고 말한다. 가사는 뇌의 지식 체계를 활용하므로 음반의 두뇌를 맡는다. 뇌의 운동 체계를 가동시키는 리듬은 음반의 엉덩이가 된다. 음악적 소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음색은 음반의 얼굴이다.
실제 내가 좋아하는 곡을 떠올리며 그 노래의 어떤 매력이 나의 최적 지점을 정확히 공략했는지를 분석해 ‘나만의 청취 프로필’을 만들면 더 즐겁고 풍성한 음악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가장 강력하게 반응하는 음악은 가장 ‘나다운’ 대목이 어느 지점인지 드러내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청취 프로필’을 완성해보자.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를 새로 고치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와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고, 음악을 듣는 방식을 변화시켜줄 것이다.
유명 뮤지션들의 풍성한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베일에 싸여 있던 음반 프로듀서의 세계까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음반 업계에서 또 음반 프로듀싱을 가르치는 대학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저자이기에 그녀의 경험이 글 곳곳에서 묻어난다. 프린스, 마일스 데이비스,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 게기 타, 등 여러 뮤지션들과의 일화는 물론, 프랭크 시나트라, 조니 캐시, 마빈 게이,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 카녜이 웨스트, 두아 리파, 라나 델 레이, 빌리 아일리시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곡을 내부자의 귀로 조명해 음반을 분석하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덧붙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노래’를 ‘음반’으로 바꾸는 일을 하는 프로듀서는 다른 이들의 ‘청취 프로필’을 가장 깊게 탐구하고 고려해야 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전혀 없는 저자는 스스로를 뮤지션이 아닌 ‘청자’라고 규정짓는다. 음악을 듣는 것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는 다른 능력이다. 뮤지션이 소리를 듣는 방식(분석적 청취)과 프로듀서가 소리를 듣는 방식(종합적 청취)은 다르며, 또한 달라야 한다. 프로듀서는 “음반을 구입하는 대다수인 평범한 대중의 관심을 끌도록” 음악을 듣는 법을 훈련한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한 챕터를 할애하여 실제 음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프로듀서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해 직업으로서의 프로듀서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음악을 다시 나의 삶 속으로
혼자서 또는 친구과 함께 방에 모여 집중해 음악을 듣던 능동적 청취의 시대를 지나 이제 음악이 그저 BGM으로 기능하는 수동적 청취의 시대가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귓가에는 음악이 흐르지만 음악과의 거리는 조금 멀어진 게 아닐까? 내가 사랑했던 음악을 다시 떠올리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면 노래와 관련된 다양한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회상은 음악을 들을 때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심상화의 유형이며, 노스탤지어는 우리에게 기분 좋은 감정을 선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이 바로 음악의 기능 중 하나이자 음악이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장르의 구별을 뛰어넘어 음악의 요소와 특징을 여러 차원으로 파악해 듣는 이의 취향을 분석하고 알아보는 이 특별한 책은 음악 애호가들의 음악 사랑을 새로이 깨우고, 뮤지션, 송라이터, 연주자, 음악 평론가, 프로듀서는 물론 이런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눈과 귀를 열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