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츠상, 에드거상 수상자 존 그린의
인간 중심 행성에 관한 풍부하고 경이로운 탐구서
★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논픽션 분야 최우수도서 수상작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아마존 2021년 문학 에세이 부문 1위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자이자,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프린츠상과 에드거상을 수상한 저자 존 그린의 첫 논픽션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인류세 리뷰』가 도서출판 뒤란에서 출간되었다. 출간 전부터 팟캐스트를 통해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이 책은 2021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논픽션 부문 최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또한 인간에 의해 생물종이 재편되고 기후가 변화하는 오늘날의 시대를 면밀하게 탐구하여 ‘인류세에 대한 문학적 보고’라는 찬사와 함께 6,000명이 넘는 독자로부터 아마존 리뷰 평점 4.8을 받으며,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2021년 문학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별점으로 평가하는 인류세,
이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성찰
이 책은 별점 평가 리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꼭지마다 짧은 리뷰의 형식을 띠며 저자는 마지막에 자신이 탐구한 대상을 별점 다섯 개로 평가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각 대상을 향한 끝없는 관심으로 발견한 세상의 아름다움은 이 지구를 사랑하고 가꿔야 할 이유로 다가온다. 존 그린의 성찰과 발견, 사유와 통찰이 담긴 리뷰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 중심의 되어버린 지구를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우리는 인류세를 어떻게 누렸을까?”
인간 중심이 되어버린 행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폭넓은 사유
“우리는 21세기 이 지구에 엄청난 힘을 행사하고 있다.”(16쪽) 생물종의 멸종,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신종 전염병 등 인간이라는 종(種)은 지구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녔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힘은 모순을 갖는다. 주목할 점은 기후 위기와 생물 재편은 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존 그린은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라고 말하며,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존 그린은 이와 같은 해결책의 모색으로 인류세의 현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석양, 인터넷, 전염병, 에어컨, 캐나다기러기와 같이 총 44종의 지극히 인간적인 대상들을 탐구하여 인간이 인류세를 어떻게 누리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나아가 개인적 경험과 주관적 사유로 파고들어 자신이 탐구한 대상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바라본다. 예컨대 영화 촬영을 위해 레밍을 바다로 떠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인간들, 상황 보도에 치우쳐 사건이 일어난 맥락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뉴스, 이례적인 힘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로 특정 대상에게 타격을 입히는 상황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사유는 21세기의 지구가 인간 중심의 행성이 되어버린 문제 지점을 명료하게 바라보도록 하고, 더 나은 행성으로 바꾸어내야 할 필요성을 떠올리도록 한다.
위기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의 노래
다마스쿠스의 시민들은 우리에게 지금 이러한 선례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모범을 남겨주었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Frost의 말처럼 “유일한 탈출구는 통과하는 것이다.” 그리고 통과하는 유일한 좋은 방법은 함께하는 것이다.(259쪽)
이 책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나타난 2020년 초에 쓰였다. ‘위기의 한복판’이라고 이야기하는 당시의 상황은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현재와 그리 다르지 않다. 존 그린은 인간에 의해 나타난 코로나바이러스에 두려움과 비판의식을 갖는다. 그러나 이 책의 큰 의의는 인류에 의해 재난이 발생한다는 부정적인 양상에만 머물지 않는 데 있다. 그 도저한 흐름 이면에도 면면히 인간적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밝은 면이 훨씬 더 많으리라는 믿음으로 역경을 이겨낼 방법을 모색하는 데 의의가 크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오늘날과 비슷한 한계를 극복한 선례를 찾는다. 흑사병 창궐로 인한 두려움 속에서도 ‘함께’하는 실천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와 맞서고, 일반인의 방문으로 훼손되어가는 라스코 동굴 벽화를 힘을 모아 지켜내는 등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인류의 수많은 선례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더불어 지금껏 수많은 인류세 징후에 맞닥뜨려 한계를 내비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변화를 만들어 낸 인간들의 이야기는 작은 실천이 불러올 변화를 희망하도록 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실천을 숙고하도록 한다.
세상을 사랑하기를 권하는
울림이 가득한 이야기
저자 존 그린은 이 책에 “이 순간의 내가 되기 위해 어떻게 싸웠고, 무엇을 버렸으며, 또 무엇을 견뎌왔는가에 관해”(231쪽) 담는다. 결혼을 약속한 연인과의 이별, 우울증으로 바닥에 누워 지내던 시간,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상실에 무너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언젠가 신뢰를 바탕으로 연약한 부위인 배를 내보이던 반려견 윌리에게서 얻은 “아름다움에 취약하게 만들지 않으면 온전한 아름다움을 볼 수 없”(128쪽)다는 깨달음으로 자기의 내밀한 이야기가 약점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두려움에도 개인사를 용기 있게 꺼내 보인다.
그렇게 그는 자기와 온전히 마주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간다. 절망과 상실을 이겨내던 과거를 되짚는 과정은 ‘이 순간의 내가 되기’까지 사랑과 연대, 돌봄, 애도를 나누어준 사람들이, 지구상의 대상들로부터 얻은 깨달음이 있었다는 사실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떠올리며, 독자로 하여금 주변에 공명하는 대상들을 사랑하기를 독려한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잘난 척하기 쉬운 존재이기는 하지만 지구상에 나타난, 단연코 가장 흥미진진한 존재이기도 하다”(35쪽)고. 익숙한 삶의 방식으로부터 거리를 두어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은 인간은 개인으로는 연약하지만, 여럿일 때 삶의 변화를 이루어 낼 만큼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처럼 세상의 경이로움을 탐구하는 이 책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이 행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