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기후 관리 시스템의 빅 리더가 된 인공 지능 ‘네오 가이아’,
지구 생명체의 대멸종을 막기 위한 그녀의 결단은? _<가이아의 선택>
AI 인류 분석기에 걸러져 화성으로 내쫓긴 기후 난민들,
목숨을 걸고 되돌아온 지구에서 맞닥뜨린 충격적인 현실! _<일인용 캡슐>
인구 절반을 잃은 팬데믹 이후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감지기를 몸에 장착한 인류,
그런데 첨단 기술로도 감지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도는데……. _<코찌>
갑작스러운 빙하기의 도래로 인류 멸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미래,
태양빛을 찾기 위한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_<빛을 찾아서>
당연하게 누려 온 지구의 미래가 위태로워진 세상,
인류의 결단을 촉구하는 절박한 질문을 담다!
지구가 보내는 구조 신호에 응답하는 4인 4색 기후 위기 SF 소설
코로나 소식 외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접하게 되는 뉴스가 있다. 바로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 기후 현상’에 관한 뉴스다. 북미, 러시아, 인도에서는 전례 없는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이고, 일본에서는 기습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사하라 사막과 중동에는 눈이 내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제 기후 위기, 기후 재앙이라는 말은 너무 자주 접한 탓에 오히려 위기감을 느끼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변덕이 심해 종잡을 수도, 예상할 수도 없는 날씨가 이번이 마지막이거나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재난 영화 속에서나 나오던 폭염, 가뭄, 폭우, 산사태, 화재, 쓰나미, 빙하기는 더 이상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코앞에 닥친 생생한 현실인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더욱 강력해지고 오래 지속되리라는 경고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심지어 앞으로 더 자주 극한 기후에 시달리게 될 것이며, 수많은 생명체들이 멸종하게 되리라는 예측 또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문제는 기후 변화가 기괴한 날씨를 체감하고 불편을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의 질을 낮추고 악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토지 침식, 전염병 및 바이러스성 질환 증가, 식량 생산성 저하, 빈곤 심화, 기후 난민 발생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문제들은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다. ‘코로나는 끔찍하지만, 기후 변화는 더 끔찍할 수 있다’고 한 빌 게이츠의 말을 허투루 들어 넘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인용 캡슐》은 지금 우리에게 닥친 기후 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들을 개연성 있는 상상력과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담아 써 내려간 중견 작가 4인의 SF 앤솔러지다. 특이점이 온 인공 지능을 기후 관리 시스템의 빅 리더로 삼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기후 정상화를 위해 구시대의 방식으로 퇴보한 삶을 살아가는 인류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그린 <가이아의 선택>, 의지할 곳 없는 기후 난민 신분으로 화성 테라포밍에 동원된 후 연락이 끊긴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목숨을 건 우주 여행길에 오른 아이의 내밀한 고백을 담은 <일인용 캡슐>, 팬데믹으로 인구의 절반을 잃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바이러스 감지기를 몸에 장착한 채 살아가면서도 조작된 희망을 목격하고 이에 맞서려는 아이들의 연대를 담은 <코찌>, 갑작스러운 빙하기의 도래로 인해 지하로 내려가 겨우 연명하지만 결국 멸종 위기에 놓인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빛을 찾아서>까지. 네 명의 중견 작가가 ‘기후 위기’라는 주제로 뭉쳐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그려 낸 다채로운 이야기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와 방향성을 묻는 동시에, 지금이야말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전한다.
<가이아의 선택> 지구를 구하기 위한 방주 프로젝트, 그 속에 숨겨진 냉혹한 비밀
‘기후 재앙이 닥치는 걸 최대한 늦추는 것이 인류 최대의 과제’가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대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가 특이점이 온 인공 지능 ‘네오 가이아’를 기후 관리 시스템의 빅 리더로 삼는 이야기를 그렸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주거 환경의 70%가 초토화된 데다 세계 인구의 80%가 기아에 허덕이며 전염병에 시달리는 2050년. 인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네오 가이아의 제안을 수용한 뒤 환경 친화적인 방식을 기준으로 삶의 양식을 완전히 바꾼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인 삶이 혼재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로부터 20년 후, 아슬아슬하게나마 생태계는 유지되고 인류는 기아와 분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국제 연합 기구 국장이자 지구 환경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열아홉 소녀 테이아가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팬데믹이 우려되는 신종 바이러스 소식에 우려를 표하며 백신 개발 연구소를 방문하는 것이 출장의 표면적인 목적이라면, 그 속에는 세계 패권국으로의 재도약을 목표로 비밀리에 개발 중인 치명적인 바이러스 표본을 입수해 귀국하라는 총장의 지령이 숨겨져 있었다. 식은땀 나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조력자의 도움으로 바이러스 표본을 챙긴 테이아는 총장 앞에서야 가까스로 안도하지만,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슈퍼 백신과 방주 프로젝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네오 가이아의 냉혹한 판단 아래 위태롭게 흔들리는 인류의 운명을 그림으로써, 지구를 파괴하고 착취하며 수명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 인류의 행태를 뾰족하게 꼬집는다.
<일인용 캡슐> 재난 상황에서 쉬이 잊히는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지구 중위도 대기층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수많은 기후 난민들을 화성 테라포밍 프로젝트에 투입한 미래의 풍경을 담은 이야기이다. 고아 난민으로 서울의 한 보호소에서 만나 가족처럼 의지하게 된 선과 란은 AI 인류 분석기에 분류되어 화성으로 보내진다.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기후 난민에 대한 혐오와 불신으로 자리매김한 세상에서 지구에는 더 이상 이등 시민인 난민을 위한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희망이라곤 없어 보이는 척박한 화성에서 5년 3개월 26일을 버텼지만 지구에서의 기억이 더욱 끔찍한 탓에 아이들은 그리 고생스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5개월째 지구로부터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자 화성 이주민들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완전히 버림받아 죽을 날만 남았다는 패배감과 상실감만이 가득한 가운데, 지구에 직접 가서 상황을 파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선발대를 뽑자는 의견이 나온다.
마침내 목숨을 건 귀환길에 오른 사람들은 구형 모선의 연료가 떨어지자 일인용 캡슐에 올라타 지구 가까이 이동한다. 잠에서 깨어나면 지구에 도착해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란이 또한 캡슐 속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아 보려 하지만 예감은 자꾸만 불안한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광막한 우주에서 일인용 캡슐 안에 누운 채, 잊고만 싶었던 과거의 기억과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마구잡이로 오가던 란이는 결국, 결코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던 지구의 현실을 목격하기에 이른다. 기후 재앙이라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가장 취약한 곳에서 소외되고 버려지는 약자들의 삶에 주목함으로써 인간성을 탐구하는 이야기이다. 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바탕에 둔 연대에 있다는 가슴 찡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찌> 은폐되고 조작된 현실에 맞서 진실을 찾아가는 호기로운 모험담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 거기에다 바이러스의 전파로 인구의 절반을 팬데믹으로 잃은 근미래 사회의 살풍경을 그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깨어난 고대 바이러스의 맹공으로 끔찍한 희생을 치룬 인류는 첨단 과학 기술을 무기 삼아 안전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에어클린 드론 기술로 공기를 상시 정화하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