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나

나윤아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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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원망을 피해 무작정 서울로 도망쳐 온 태권도 특기생 김연우. 힘들었던 시간을 잊으려고 몸을 혹사시켜 보지만, 어째서인지 아픔은 조금도 가시지 를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온갖 소문이 파다한 날라리 ‘나나’까지 피곤 한 인생에 얽혀들기 시작했다. 생긴 건 딴판이지만 비슷한 색깔의 아픔을 안고 사는 두 여고생, 나나와 연우. 이들 이 어제의 아팠던 시간에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자신에게 어색하지만 따뜻한 인사 를 건네는 과정이 뭉클하게 그려진다. 도망치고 싶은 십대들에게 전하는 섬세한 위로 대한민국은 지금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아프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십대들은 더더욱 힘들다. 집, 학교, 학원, 인터넷, SNS…. 그 어느 곳에서도 아이들의 일상은 편안하지가 않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이런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에 안전한 곳이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사랑하고, 사소한 것에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안녕, 나나』는 힘겨운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은 십대들의 걸음을 잠깐 멈추게 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아주 작은 용기부터 내 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따뜻한 성장 소설이다.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원망을 피해 무작정 서울로 도망을 온 김연우. 엄마도 아빠도 모두 잊고 운동에 매진해 보지만, 아픔은 조금도 가시지를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이젠 온갖 소문이 파다한 날라리 ‘나나’까지 연우의 피곤한 인생에 얽혀들기 시작했다. 나나는 돌연, 연우의 자취방으로 쳐들어와서는 기함할 만한 한마디를 던지고 무단숙식을 시도한다. “반장아, 너 혼자 살지? 잠깐 신세 좀 진다.” 그렇게 연우의 집을 습격한 나나는 그렇잖아도 복잡한 연우의 인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네 명이나 되는‘아빠들’을 거느리며 오밤중에 쏘다니지를 않나, 온몸에 상처를 달고 나타나지를 않나. 자기 문제도 감당하기 벅찬 연우는 갑자기 제 삶에 얽혀든 나나 때문에 더욱 골치가 아프다. 태권도 특기생 김연우와 날라리 나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같은 상처를 안고 사는 두 여고생은 서로의 모습을 통해 조금씩 상처를 이겨 내는 방법을 배워 간다. 지금 십대들에게 가장 필요한 한마디 “네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안녕, 나나』는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소녀의 시선을 따라간다. 두 소녀 모두 애써 상처를 숨기며 살아 왔지만 결국에는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상처를 마주하는 건 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이 소설은 두 소녀의 상처를 담담한 시선으로 따라가면서 상처 앞에서 도망치지 않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연우는 죄책감과 원망으로 똘똘 뭉친 소녀다. 겉으로는 씩씩해 보이지만 자기 때문에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아빠의 원망 섞인 말 한마디 때문에 세상에 대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다. 그리고 나나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하면서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나나는 현실의 아버지를 부정하고 상상으로만 그려 온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다른 남자에게서 찾으려 한다. 두 소녀 모두 가족 때문에 얻은 상처를 안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작은 행복을 밀어내며 힘겹게 살아간다. 두 소녀의 상처는 언뜻 보면 유별나 보이지만 사실 많은 이들의 상처를 대변하고 있다.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닌데도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평생 죄책감에 싸여 안타깝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안녕, 나나』는 이런 상처 많은 인생들에게 결정적인 메시지를 들려준다. “네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그러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이 메시지를 통해 연우와 나나는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 많은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아빠 이야기를 하면서 나나는 손끝을 만지작거렸다. 아빠. 그것이 저나 나나에게는 무척 어렵고 힘든 것이었다. 나나는 여전히 제 선택이 의심스러운 듯 한숨을 길게 쉬었다. “그래서 내일 아빠를 만나기로 했어. 강창 쌤이 아빠를 병원에 데려온다고 했어. 어쩌면 옆에 경찰이 딸려서 올지도 몰라.” 아빠와의 만남. 그 말이 연우의 가슴을 섬뜩하게 내리쳤다. 우리의 모든 시도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그것이었다. 나의 아빠와 제대로 마주하는 일. “나, 아빠한테 전부 다 말할 거야. 엄마가 집을 나간 건 내 탓이 아니라고. 나는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아 나갈 거라고. 더 이상 당신 때문에 아프지도 않을 거고,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을 거라고.” 연우는 나나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섰다. 불안한 듯이 꼼지락거리는 그 애의 작은 손에 자신의 손을 대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나나의 손은 따뜻했다. 그러나 연우에게는 그것이 뜻밖의 온도로 느껴졌다. 항상 그랬다. 나나의 몸에 닿을 때마다 이 애의 체온이 저와 같다는 게 늘 이상하게 느껴졌었다. “같이 있어 줄까?” 나나는 분명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감정에서 이성으로 돌아온 사람처럼 입술을 꽉 다물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너는 부산으로 가.” 예상치 못한 나나의 말이 가슴을 짓눌렀다. 심장에 작은 생채기가 났는데 거기에 굵은 소금을 끼얹은 것 같은 아픔이 밀려들었다. ‘나나가 결단을 내리면.’ 연우는 어느새 그렇게 자신의 결단을 미루고 있었다는 것이 번뜩 깨달아졌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장과 우정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네 학교와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담박하면서도 울림이 가득한 메시지를 전해 준다. 현실은 각박하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긍정의 싹을 틔우고 행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소설 전체를 감싸 안는다. 작가는 나나와 연우를 통해 이유를 모르는 불안과 상처 속에서 길을 잃은 십대들에게 이 삶을 버틸 작은 힘을 선물한다. 그리고 속삭인다. 이 또한 지나간다고, 어제의 아팠던 시간에게 잘 가라고 인사하면, 언젠가 해맑게 웃는 오늘의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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