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멀리싸기 시합

이책은 어렸을 적에 동네 꼬마들이 흔히 하는 '오줌멀리싸기 시합'을 소재로, 아이들의 경쟁심리와 풋풋한 우정을 그린 장편동화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시골 마을로 운동기구, 먹을 것 하나 풍족하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다운 천진함을 지켜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마다 8월 첫째주 토요일이면 양지뜸 아이들과 음지뜸 아이들이 모여서 '오줌멀리싸기 시합'을 한다. 그날 가장 오줌을 멀리 싼 사람은 '오장군' 혹은 '오줌장군'이라 불리며 아이들의 대장이 되고, 운동기구를 선물도 받는다. 아버지가 부자라서 콧대가 높은 도채는 작년에 오줌장군이 되어 '축구공'을 받았다. 그런데 도채는 자기 말을 듣는 아이들에게만 축구공을 만져보게 하고,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1년이 다 되도록 손끝하나 못대도록 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키워간다. 반면 도채에게 찍힌 아이들은 갑모를 올해의 오장군으로 밀면서 도채에게 빚을 갚을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우여곡절 끝에 오줌 멀리싸기 시합이 끝나고, 오장군은 갑모에게로 돌아간다. 그때부터 양지뜸과 음지뜸은 대결을 일삼는데... <나쁜 어린이표>로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과 개성있는 얼굴을 잘 그려냈던 권사우가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천년나무'의 넓고도 인자한 모습을 넉넉히도 표현해내었고, 오줌보를 참으면서 씩씩대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들을 개성있게 살려놓았다. 이야기를 크게 감싸안는 그림동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초등 저학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