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 Shit

멀리사 모어
4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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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와 성서의 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어라는 언어의 신성하고도 불경한 역사를 들춰내면서 ‘불경한 말’과 ‘천박하고 외설한 말’이라는 두 영역을 지적이고도 흥미롭게 탐색한다. 여정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고대 로마의 외설어는 요즘 극장가의 어느 영화배우의 입에서 나온 것, 오늘날 공중화장실에 적힌 외설스런 낙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우리 시대의 그것과 신묘하게 닮아 있다. 교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시대에는 언어의 올바른 용법과 그릇된 용법에 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났고, 이 차이는 종종 한 사람의 생사를 결정지었다. 또한 이 책은 18세기의 이른바 문명화와 더불어 나타난 언어 검열의 경향을 추적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출현한 인종비하어에 관해 고찰하며, 비속어의 생리적 효과인 심박수 증가와 통증에 대한 인내력 향상에 대해 검토하는가 하면, 미연방통신위원회와 미국 의회는 물론이고 요즘 청소년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머릿속에 떠올릴 법한 질문, 그러니까 과연 현대인은 옛사람에 비해 더 많은 상소리를 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 해답을 제시한다. 한편 이 책은 사전학과 문화사의 보물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신성시되어온 언어와 금기시되어온 언어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나간다. 상소리가 수세기에 걸쳐 변화해온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가 하면, 변화의 원인이 된 문화적 관심사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인간의 가장 깊숙한 감정을 고급하게든 저급하게든 낱낱이 표현했던 단어들을 살펴봄으로써 성스러움과 상스러움이 그야말로 한 끗 차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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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프롤로그 1장 로마인의 담백함에 대하여 고대 로마 2장 땅에서도 하늘에서처럼 성서 3장 상소리, 신을 조각내다 중세 4장 외설어의 출현 르네상스 5장 완곡어법의 시대 18세기와 19세기 6장 “죄다 엿 먹어” 20세기 이후의 상소리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도판 목록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하는 말, 불경한 말, 상스러운 말, 음탕한 말, 더러운 말, 저주하는 말, 모욕하는 말 오로지 그 말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속되고 난삽하고 멋들어진 세계에 관한 우아한 탐사 공중화장실에서 온갖 외설어와 비속어로 범벅된 낙서를 본 적이 있는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똥 멍청이’ 같은 앞사람을 두고, 개새끼같이 운전하는 옆 차를 두고, 나를 엿 먹인 ‘그 새끼’를 두고 혼잣말로 저주를 퍼부어본 적은? 영화에서, 거리에서 우연히 들은 ‘차마 들어줄 수 없는’ (혹은 ‘입에 착 달라붙는 속 시원한’) 상소리에 얼굴을 찌푸려본 (희열을 느껴본) 적은? ‘저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싶은 얼토당토않은 막말에 할 말을 잃어본 적은? 많은 사람이 현시대를 두고 상소리가 판을 친다며 혀를 찬다. 사실이 그렇다. 거리는 상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일곱 살배기 유치원생마저 “씨발, 어쩌라고!”라는 말로 부모를 놀라게 하는가 하면, 온라인 공간은 상소리의 향연장이라도 되는 듯 매일같이 신박한 상소리가 빵빵 터져 나온다. 상소리와 담을 쌓고 고상하게만 살 것 같은 사람도 어쩌다 한두 번은 상소리를 하거나, 듣거나, 읽게 된다. 그래서 걱정인가? 세상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 모양 이 꼴인지 한심스러운가? 말하건대, 인간 역사에서 상소리가 범람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다. 고대 로마에도, 성서의 시대였던 중세에도, 르네상스 시대에도, 세계대전으로 많은 이가 언어를 잃어버렸던 때조차 상소리는 흥했다. 멀리사 모어의 『HOLY SHIT』은 쇠퇴한 적이 별로 없는 바로 그 언어, 불경하고 천박하고 외설하기 짝이 없는 말들이 만들어낸 세계에 관한 책이다. 극단적 감정들을 실어 나르는 가장 강력한 언어적 도구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말하는 능력을 잃고 병상 신세를 졌다. 그런 와중에도 한 문구만은 잊지 않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그 말을 해대는 통에 수녀들마저 혀를 내두르며 그를 병원에서 내쫓게 만들었다는 그 전설의 문구는 바로 “제기랄Crenom”이었다. 뇌리에 깊이 박혀 다른 말들이 기억에서 모조리 사라졌을 때조차 우리 기억에 남아, 결국 입 밖으로 새어 나오고 마는 욕설, 악담, 상소리는 그만큼 인간의 극단적 감정들을 어떤 언어보다 더 강력하고 정확하게 표출한다. 그룹 유투의 보노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상소리의 바로 그 역할, 벅차오르는 행복감과 놀라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데 오롯이 집중해 “정말이지 씨발 기똥차게 멋진 상이네요!”라는 말을 내뱉었다가 연방대법원에 불려가기도 했다. 상스러운 말의 사용은 심리적으로뿐 아니라 생리적으로도 효과를 발휘한다. 비속어를 말하거나 들을 때 우리가 느끼는 당혹, 희열, 충격과 카타르시스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저런shoot”처럼 순화된 말보다 “젠장shit”같이 ‘제대로 된’ 비속어를 말할 때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근 상태로 더 오래 버텼다고 한다. 비속어는 심지어 죽음death이나 암cancer처럼 강한 심리적 반응을 불러오는 단어들보다도 더 강력한 피부전도반응을 유발했다. 어느 암기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평범한 말보다 금기어를, 그러니까 ‘입맞춤kiss’보다는 ‘씹하다fuck’를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언어 능력은 자발적 활동과 합리적 사고를 통제하는 상위뇌(대뇌피질 영역)에서 담당하는 반면, 비속어는 감정과 투쟁, 자율신경계, 심박수를 관장하는 하위뇌(변연계)에서 다뤄진다는 사실도 비속어가 특별한 언어적 도구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말하자면 “응가poop를 눴다”거나 “대변excrement을 봤다”고 말할 때와, “똥shit을 싸질렀다”고 말할 때 우리는 같은 행위를 묘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다. 후자는 지시 대상의 온갖 역겨운 특징, 그러니까 냄새나고 끈적끈적한 실체를 있는 그대로 우리가 하는 ‘말’에 소환한다. 문화인이라면 갖은 방법으로 감추려 드는 것들을, 비속어는 세상 밖으로 선명하게 드러내고, 까발린다. 상소리에 대해 수년 동안 생각하고 글을 써온 저자조차 “내가 이런 단어들로 인해 여전히 거북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소리가 지닌 힘을 증명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불쑥불쑥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초반에는 괜찮더라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으리라. 저자 멀리사 모어의 말마따나 좋은 말과 나쁜 말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서, 누군가에게는 “닥쳐” 같은 말이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충격적인 말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입 다무세요”가 더 모욕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모어는 전자에 속하는 독자든 후자에 속하는 독자든 누구라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학문적 충실성을 갖추면서도, 교양과 난삽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위트 있는 문체로 상소리의 세계를 그려냈다. 사전학과 문화사, 언어학의 보물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신성시되어온 언어와 금기시되어온 언어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나간 이 책은 상소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해온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가 하면, 그 원인이 된 사회적·문화적 관심사를 심도 있게 고찰한다. 인간의 가장 깊숙한 감정을 고급하게든 저급하게든 낱낱이 까발려온 단어들은 성스러움과 상스러움이 그야말로 한 끗 차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준다. 고대 로마부터 오늘까지, 영어 상소리의 3000년 역사 “그대의 이가 하나만 남고 몽땅 빠지기를. 그리고 그 하나 남은 이는 꼭 치통을 앓기를.” _이디시어 악담 이 책은 고대 로마와 성서의 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어라는 언어의 신성하고도 불경한 역사를 들춰내면서 ‘불경한 말’과 ‘천박하고 외설한 말’이라는 두 영역을 지적이고도 흥미롭게 탐색한다. 여정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고대 로마의 외설어는 요즘 극장가의 어느 영화배우의 입에서 나온 것, 오늘날 공중화장실에 적힌 외설스런 낙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우리 시대의 그것과 신묘하게 닮아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예나 지금이나 상소리는 언어적으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그 사실만으로도 진지하게 고찰하고 연구할 가치가 있다. 또한 상소리는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창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사람들은 마음이 쓰이는 대상에 대해 상소리를 지껄인다. 상소리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수 세기에 걸쳐 사람들의 정서적 삶을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이야깃거리들을 소소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다”. 이야기는 고대 로마로부터 시작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언어학자가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최악의 영단어, 이른바 ‘6대 비속어’는 씹cunt, 씹하다fuck, 좆cock/dick, 똥구멍ass, 똥shit, 오줌piss 등이다. 고대 라틴어에도 이 같은 10대 비속어가 있었다. 그것은 씹cunnus, 씹하다futuo, 좆mentula, 발기하다/할례받은 좆verpa, 공알landica, 똥구멍culus, 항문성교하다pedico, 똥 싸다caco, 이루마티오하다irrumo, 펠라티오하다fello 등이었다. 씹이나 똥 같은 외설한 말, 분변과 관련된 말들은 오늘날과 의미나 용법이 비슷하다. 그런데 현대 영어 대응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말도 있다. 이 차이에서 로마인의 삶이 현대인의 그것과 어떻게 달랐는지가 드러난다. “왔노라, 씹했노라, 집에 갔노라.” _고대 로마의 그라피토(건축물에 남긴 글씨나 그림)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을 쓰는 대상에 관해 상소리를 한다. 로마인은 성교에 마음을 썼다. ‘말하는 건축’의 사례인 아우구스투스 포럼, 오이케마 등의 도면을 보면 남근 형상을 찾아볼 수 있다. 섹스와 공격성, 섹스와 지배, 권력은 로마인에게 불가분의 관계였다. 고대 로마인은 성적 지향을 이성애/동성애로 구분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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