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어진 기억

사라 레빗 · 만화
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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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알츠하이머, 가족… 아름다운 추억과 가슴 아픈 순간들의 기억 언제나 열정적이고 솔직하고 논리적이던 엄마가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면서 두려운 존재로 변하기 시작한다면? 이 책은 엄마의 치매 판정 이후 가족 모두에게 일어난 변화와 일상의 과정을 기록한 작가의 자전적 그래픽노블로 아름다운 추억뿐 아니라 충격, 분노, 좌절감 속 가슴 아픈 순간들에 대한 기억의 단편들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치매라는 병과 맞서 싸우는 가운데 꿈과 기억의 매듭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그 무엇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는 엄마와 딸 사이의 유대 관계를 보여준다. 좌절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유머가 공존한다. 비극에 대처해야 하는 사람들, 이제 막 위기에 직면한 젊은 세대들에게 위안과 용기가 되어주는 그래픽노블 회고록! 그래픽노블로 완성된 이 회고록의 파워는 알츠하이머병을 다룬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특별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일상적인 데 있다. 캐나다 작가이자 만화가인 사라 레빗은 자신의 첫 책에서 엄마의 병이 진행되어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했고 엄마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그 경험에 동의한다. 여기에는 분노와 좌절, 헌신이 따를 뿐만 아니라 유머가 공존하며 동시에 피해갈 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존재한다. 작가는 병들기 이전과 이후 엄마의 모습, 그리고 병이 진행되는 동안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낱낱이 기억하기 위해 이 책을 쓴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불치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로 인해 변화된 삶으로 이끌어지는 사람들의 결함과 콤플렉스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낸 이야기다. 끔찍한 비극에 대처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문학에서 확실히 유용한 위치를 차지한다. 간결한 터치로 더욱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야말로 그래픽노블이라는 포맷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며 그렇기에 이제 막 위기에 직면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작가의 실제 경험에 의해 알츠하이머병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매우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문제들에 대처하기를 시도하면서 갖게 되는 반응과 감정에 대해서도 매우 솔직하다. 이 책의 최대 수훈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봉착했을 때 항상 정확하지만은 않은 반응과 감정적 좌절을 갖는 게 당연하다는 점일 것이다. 고결하며 열정적이고 다정했던 엄마, 굴욕과 좌절의 나락으로 미지는 50대 중반에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글쓰기가 흔들리고 길을 잃기 십상이며 두통에 시달린다. 문학과 예술, 창작 활동에 열정적이었으며 동식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다정했던 엄마가 언어를 잃어가고 무감각해진다. 작가는 엄마의 점차적인 쇠약과 그에 따른 가족들의 반응을 체험하며 비통한 기억을 써내려간다. 그녀의 드로잉은 환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흑백의 간결한 그림은 순간순간의 고통과 애틋한 감정을 매우 잘 드러내고 있다. 때로는 과감하고 냉혹한 텍스트 뒤에 숨겨진 터치 하나하나에 인물들의 표정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고 자존감마저 잃어버린 엄마를 돌보면서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와 소통하려고 한다. 엄마가 변해감에 따라 자기 자신도 변했다며 작가는 딸로서, 성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엄마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엉클어진 기억』은 시간적 흐름에 이어 작가의 팬을 따라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 그려진다. 혼자 옷을 입을 줄 모르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알츠하이머로 인한 굴욕을 묘사하는 것과 나란히 고결하고 섬세한 성품을 지닌 교육자로서의 엄마 이야기가 밸런스를 맞춘다. 악몽을 꾸던 작가의 어린 시절 엄마는 평온과 안정감을 주는 존재였고 자신이 레즈비언일지도 모른다고 말했을 때조차 당황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런 엄마가 사무칠 정도로 따스했던 다정함을 잃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의 가슴 한편으로 좌절과 두려움과 절망감이 차오르고 있지만 딸로서 작가는 그 변함없는 보살핌과 사랑의 선물을 이제 엄마에게 돌려줄 차례가 되었다고 여긴다. 병의 막바지를 향하면서 엄마는 걸을 수 없게 되고 결국 요양원으로 들어간다. 신의 존재에 대한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작가는 엄마의 장례식 이후 유대교 전통에 따라 카디시 기도를 드린다. 기도문의 내용은 상관없고 오직 의식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렇게라도 계속해서 엄마를 기억하고 매일매일 엄마를 위해 기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픽 회고록의 창조를 통해 작가는 가슴속에 영원히 엄마를 되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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