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에 수록된 스물한 편의 작품들은 시기적으로 1974년에서부터 1979년 사이에 발표된 것들이다. 따라서 작가로서 그의 입지를 확고하게 해준 장편소설 『노을』이 1978년에 발표된 사실을 감안하면, 이들 수록 작품은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선 김원일이 『노을』로 대표되는 분단 현실과의 정면 대결 이전에 어떤 문학적 모색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흔적을 추적하는 일은 오늘의 김원일 소설을 있게 한 문학적 고뇌의 다양한 국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 다양한 관심의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는 이 작품집에서 가장 압도적인 것은 가난으로 인한 삶의 위기와 그에 대한 관찰 및 삶의 비극적 파탄에 관한 이야기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우리 삶이란 아마도 전후 모든 것이 파괴된 현실과 그 안에서 영위되는 보편적 가난으로 특징지을 수 있을 텐데, 그 구체적인 양상들을 우리는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들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김경수 문학평론가ㆍ서강대 교수 | 작품 해설에서
결정판 소설전집
「김원일 소설전집」은 1967년 현대문학 제1회 장편소설 공모에 준당선된 사실상의 등단작 『어둠의 축제』부터 2008년에 나온 소설집 『오마니별』까지를 아우른다. 장편이 11종(19권), 연작소설 2종, 중편집 3종, 단편집 3종에 한 권의 자전소설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28권이다. 작가는 마지막 개고(改稿) 작업이라는 마음으로 한 작품 한 작품 문장을 손 보고 구성을 다듬어 반세기 가까운 작가 생활을 결산하고 정리하는 결정판 소설전집을 순차적으로 내보일 계획이다. 권별 장편소설 배열과 중편 및 단편소설집 배열은 발표 순서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여러 권짜리 소설 『늘 푸른 소나무』와 『불의 제전』은 장편소설 끝자리에 배치하였고, 연작소설은 별도로 묶었다.
전집 5차분 세 권 출간
우선 소설전집 1차분으로는 사실상의 등단작인 장편소설 『어둠의 축제』(현대문학, 1967년 5월호~1968년 2월호 연재; 1975년 예문관에서 책으로 처음 출간)와 80년대 중반에 나온 잘 알려지지 않은 명편 『바람과 강』(1985년, 문학과지성사),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장편소설 『김씨네 사람들』(원제는 『가족』, 2000년, 문이당』)이 출간되었고, 2차분으로는 대하장편 『불의 제전』(전 5권)을 선보였다. 3차분으로는 장편소설 『사랑의 길』(원제는 『사랑아 길을 묻는다』, 1998년, 문이당)과 연작소설 『슬픈 시간의 기억』과 『푸른 혼』이, 4차분으로는 중편소설집 『도요새에 관한 명상|환멸을 찾아서 외』 『마음의 감옥|히로시마의 불꽃 외』 『손풍금|물방울 하나 떨어지면 외』가, 이번 5차분으로는 단편소설집 『어둠의 혼|잠시 눕는 풀 외』 『오늘 부는 바람|연 외』 『미망|오마니별 외』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