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나탈리 레제 · 소설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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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4권. 현대 저작물 기록 보관소(IMEC) 부소장, 전시 기획자, 그리고 소설가. 현재 나탈리 레제라는 이름을 설명해낼 수 있는 수식들이다. 1960년생으로 파리 출신인 나탈리 레제는 오랜 시간 고급 문헌을 다뤄온 연구자로, 그간 국내에는 직접적으로 소개된 바가 없다. 그러나 레제가 연구해온 작가들의 이름은 친숙하다. 롤랑 바르트와 사뮈엘 베케트. 이 책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은 수년간 대가들의 이름 뒤에서 작업해온 나탈리 레제의 밀도 높은 작업물로, 그녀의 첫 책이다. 평생 높은 수준의 문서를 다루다 뒤늦게 첫 책을 낸 이의 선택. 베케트의 문서들을 다루고 베케트의 전시를 기획했던 이가 베케트에 대한 글을 쓴 것은 당연해 보인다. 2006년 프랑스 출판사 알리아에서 출간된 레제의 이 책은, 그 제목이 일차적으로 드러내듯,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삶을 다룬 전기이다. 그러나 이 얇은 책은, 그 두께가 상징하듯, 여느 전기와는 확연히 다른 인상이다. 차라리 이렇게 일컬어야 적합할 듯하다. 사뮈엘 베케트라는 한 인간에 대한, 한 편의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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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에 대하여 이 책에 대하여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밝혀두기 옮긴이의 글 사뮈엘 베케트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탈리 레제, 프랑스 지성계의 탁월한 산문가 오랫동안 어디선가 문서를, 그것도 매우 높은 수준의 문서들과 지식을 끈기 있고 조신하게 다뤄온 사람. 수많은 지성의 충실한 동반자, 그들 그늘 아래의 조용한 그림자. - 「옮긴이의 글」에서 현대 저작물 기록 보관소(IMEC) 부소장, 전시 기획자, 그리고 소설가. 현재 나탈리 레제(Nathalie L?ger)라는 이름을 설명해낼 수 있는 수식들이다. 1960년생으로 파리 출신인 나탈리 레제는 오랜 시간 고급 문헌을 다뤄온 연구자로, 그간 국내에는 직접적으로 소개된 바가 없다. 그러나 레제가 연구해온 작가들의 이름은 친숙하다. 롤랑 바르트와 사뮈엘 베케트. 2002년과 2007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레제는 두 작가의 대규모 전시를 기획했다. 또한 바르트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한 마지막 두 강의를 토대 삼은 『소설 준비 I, II』(쇠이유-IMEC, 2003)와 어머니를 잃은 다음 날부터 쓰기 시작한 쪽지 모음으로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바 있는 『애도 일기』(쇠이유-IMEC, 2008)도 레제의 손을 거쳤다. 한편 그녀는 이러한 연구 방식을 차용해 두 편의 소설을 썼다. 19세기 귀족이자 고급 창부였던 카스틸리오네 백작 부인의 삶을 그린 『노출(L'Exposition)』(P. O. L., 2008), 이어 영화감독 엘리아 카잔의 아내이자 감독이며 배우였던 바버라 로든에 대해 쓴 『바버라 로든의 생애에 대한 부기(Suppl?ment ? la vie de Barbara Loden)』(P. O. L., 2012). 뒤늦게 당도한 소설들은 프랑스 지식인들의 잔잔한 호평을 얻었다. 이 책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은 이렇듯 수년간 대가들의 이름 뒤에서 작업해온 나탈리 레제의 밀도 높은 작업물로, 그녀의 첫 책이다. 평생 높은 수준의 문서를 다루다 뒤늦게 첫 책을 낸 이의 선택. 베케트의 문서들을 다루고 베케트의 전시를 기획했던 이가 베케트에 대한 글을 쓴 것은 당연해 보인다. 2006년 프랑스 출판사 알리아에서 출간된 레제의 이 책은, 그 제목이 일차적으로 드러내듯,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삶을 다룬 전기(傳記)이다. 그러나 이 얇은 책은, 그 두께가 상징하듯, 여느 전기와는 확연히 다른 인상이다. 차라리 이렇게 일컬어야 적합할 듯하다. 사뮈엘 베케트라는 한 인간에 대한, 한 편의 산문. 베케트의 잔해들을 찾아서 남은 것들만 남은 자리 그 옛날 거기에 하나의 잔해가 있어 검은 어둠 속에서 때때로 빛을 발했다. - 사뮈엘 베케트 애호하는 작가의 삶을 더듬는 저자의 손길은 주도면밀하다. 유품을 만지는 사람이었던 레제는 삶이 남긴 흔적, 그 있음과 없음을 고루 살핀다. 글은 베케트의 마지막 나날을 조망하며 시작된다. 베케트가 생애의 말년을 보냈던 파리 14구 르미뒤몽셀 가의 요양원, '티에르탕'. '제3의 시간'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이곳에서 베케트가 보냈을 날들을 레제는 그의 사물들을 묘사하며, 그가 즐겨 들췄던 책들을 인용하며, "가까스로 하나의 '삶'이라 부를 수 있을 듯 말 듯한, 아무튼 분명코 '전기'는 아닌 것"을 생각하자고 권한다. 이 "아무튼 분명코 '전기'는 아닌 것"은, 이어 어떤 편린들을 늘어놓는다. 1930년 11월, 명망 높은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교에 갓 강사로 임명된 스물네 살 청년의 짤막한 연설. 그가 썼던 제임스 조이스와 프루스트에 관한 연구 논문들. 1938년 루틀리지 출판사에서 출간된 첫 소설 『머피』의 보도 자료. 그와 같은 눈을 지녔던 꼿꼿한 어머니의 침실. 약 250회에 걸쳐 정신분석 치료를 받았던 클리닉의 장의자. 베케트의 3부작 『몰로이』, 『말론 죽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을 이루는 문장들. 제어된 듯 사진에 저항하는 그의 이목구비. 주름마다 스며든 우아함. 수첩에 베껴 적혔던 글들. 디 아우어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첫 시집 『호로스코프』의 98행짜리 시. 그가 젊은 시절 방문했던 새뮤얼 존슨 기념관의 구석들. 예이젠시테인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고자 보냈던 편지. 30년 후 베케트가 연출한 「필름」 속 버스터 키턴의 모습. 독일 여행 중 접한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성 세바스티아노」. 오래도록 흠모했던 제임스 조이스의 작은 발. 구두와 모자. 자코메티와의 인연. 전후 모든 영미권 출판사들이 출간을 거절했던 베케트의 초기작 『와트』 수고본을 심호흡하며 천천히 열어보는 눈먼 보르헤스. 오늘날의 미뉘 출판사를 있게 한 『몰로이』를 발견한 출판인 제롬 랭동의 기쁨. 1950년대 들어 마른 강변 언덕배기에 지은, 서늘한 입방체의 집, 시멘트 블록 담, 은둔. 그리고, 구멍들. 그 무수한 구덩이들. 곳곳에 고인 크고 작은 침묵들. 침묵의 공간마다, 언어의 구멍마다 고인 베케트의 면면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잿빛 기운 속에, 어둑함 가운데, 조금 오래 거해야 한다. 그간 국내에 사뮈엘 베케트의 작품들은 간간이 소개되어 왔지만, 다수 절판되었으며, 특히 소설의 경우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베케트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갈아 글을 쓰고 자신의 글을 직접 번역해 영어권과 프랑스어권 양쪽에서 출간하며 방대한 서가를 이룬 바 있다. 익히 알려진 『고도를 기다리며』 너머의 이 회색 작가를 어떻게 읽어내야 할 것인지를,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은 정교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를 옮기는 또 다른 연구자이자 산문가인 번역가 김예령의 목소리 또한 나탈리 레제의 목소리를 그대로 닮아 있다. 탁월한 연구자 겸 산문가들이 애호하는 작가를 오랜 시간 품은 후 내놓은 최상의 결과물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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