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개의 기상천외한 몸!
개의 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해부학 책
“이 책을 감수하면서 ‘해부학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또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지식과 흥미로움으로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적극 추천합니다.”
- 남상윤 충북대 수의과대학 교수
개의 몸에는 진화의 비밀이 숨어 있다!
개코가 늘 젖어 있는 것은 눈물 때문이라고? 개는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 들을 수 있다고? 오사카 부립대학 명예교수이자 수의사인 사사키 후미히코의 『개는 무엇이 다를까?』(원제 : 『樂しい解剖學-ぼくとチョビの學のちがい』)는 사람과 개의 몸이 머리, 뼈, 눈, 귀, 척주, 근육, 피부, 생식기, 치아 등에서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살펴보는 쉽고 재미있는 해부학 책이다.
이 책이 다른 책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사람과 개의 몸을 비교했다는 점일 것이다. 사람의 몸을 다룬 책이나 개의 몸을 다룬 책은 있어도, 사람과 개의 몸을 해부학적으로 비교한 책은 찾기 힘들다.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더욱이 개의 몸을 속속들이 알면, 인간과 개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그러면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 개의 몸이 지닌 해부학적 차이점들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알 법한 것들이 아니라 미처 알지 못하는 것들에 주목해보면, 과연 우리가 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개의 몸은 기상천외할 만큼 특이하다.
가령, 사람의 어깨는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반면 개의 어깨는 앞뒤로만 ‘시계추’처럼 움직인다. 또 사람은 손가락과 발가락에 물갈퀴가 없지만 개는 엄지발가락 외의 발가락들에 ‘오리발’처럼 물갈퀴가 있다. 그리고 사람과 달리, 개는 뼈의 구조상 언제나 발끝으로 서서 걷고, 몸을 둥글게 말고 잠잘 수 있으며,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청각을 지니고 있고, 눈에 셋째눈꺼풀이 있으며, 눈물 때문에 항상 코가 젖어 있다.
이처럼 저자는 머리, 뼈, 척주, 귀, 눈, 근육, 피부, 생식기, 소화기, 치아에서 나타난 개의 독특한 특징들을 부각시키면서, 이와 함께 개가 왜 이런 신체적 특징을 지니게 되었는지, 사람과 개는 왜 다르게 진화했는지 등을 효과적으로 짚어낸다.
진화의 차원에서 보면, 개의 어깨관절과 위앞다리뼈가 몸속에 들어간 이유는 앞다리가 시계추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 빨리 달리기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고, 사람이 개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잠잘 수 없는 이유는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가슴안이 좌우로 길어졌기 때문이다(사족보행하는 개는 가슴안이 위아래로 길다). 또 사람에게만 무다리가 있는 이유는 직립보행하면서 발달하게 된 종아리 근육인 ‘가자미근’이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면 사람과 개는 눈에 띄게 다르다. 이 책도 사람과 개의 신체적 차이에 초점이 맞추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다르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듯이, 독자들은 사람과 개가 눈, 코, 입, 귀, 뼈, 근육, 피부, 생식기, 소화기, 치아 등에서 놀랄 만큼 유사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워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신체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그려놓은 해부학 삽화들은 사람과 개의 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가 지닌 몸의 특징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개의 몸은 해부학적으로 어떤 구조를 갖고 있기에 사람과는 다른 특징을 지니게 되었을까? 개의 코와 귀, 눈, 피부, 다리 등에 나타난 특징들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개의 코평면은 분비물을 분비하는 샘이 없는데도 항상 젖어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코눈물관에서 나오는 ‘눈물’과 콧구멍 입구에 열려 있는 코샘에서 나오는 분비물 때문이다. 사람의 코눈물관은 콧구멍보다 2~3센티미터 안쪽에 있어 눈물이 평소에 코로 나오지 않지만(슬퍼서 많이 울면 코눈물관을 통해 코안에 눈물이 차서 코로 나온다), 개의 코눈물관은 코안을 향해 열려 있어 개의 눈물은 항상 코 밖으로 나와 코평편을 적신다. 즉 깨어 있을 때 개코가 촉촉한 것은 ‘눈물’ 때문이다. 참고로 개의 코평면은 냄새 수집 장치라 할 수 있는데, 냄새를 분별하는 능력은 사람의 5,000배~1억 배라고 한다.
사람과 개의 눈에서 보이는 가장 큰 차이는 개에게 셋째눈꺼풀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경우는 셋째눈꺼풀이 퇴화해서 안쪽눈구석에 보이는 붉은 색 반달 모양의 결막주름이 되었지만 말이다. 개의 셋째눈꺼풀은 개가 자고 있거나 몸 상태가 나쁠 때 안구를 덮는다. 또한 개의 눈은 가까이 있는 것을 선명하게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개는 가까이에 있는 것을 냄새로 확인한다. 개의 눈은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섬모체근이 잘 움직이지 않아서 원근을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색을 식별하는 능력도 인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데, 개의 망막에 색을 감지하는 세포가 사람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래도 붉은 색, 파란 색, 노란 색 등의 색은 식별할 수 있다.
다음으로, 귀에서 나타난 가장 큰 차이는 청각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개의 귀는 고막에서 전달받은 소리를 22배로 증폭시키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사람의 청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소리에 민감하다. 또 사람은 16~2만 헤르츠의 소리를 듣지만, 개는 65~5만 헤르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 들을 수 있는 청각을 지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보기 싫으면 눈을 감듯이 개는 듣기 싫으면 귀를 닫는다”고 한다. 어쩌면 개에게 소리를 선택해서 듣는 능력이 없었다면 개들은 세상의 엄청난 소음에 괴로워했을지 모fms다.
개가 혀를 내밀고 헉헉거리며 숨을 쉬는 것은 ‘피부’의 구조가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다. 즉 사람과 달리 피부에 에클린땀샘이 없어 땀으로 체온을 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개들은 산책을 하거나 한참 달리고 난 후에 혀를 내밀어 침을 증발시켜 체온을 내린다. 개의 피부가 지닌 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비가 오는 날 개는 털과 피부가 젖지 않도록 기름샘에서 기름을 많이 내뿜기 때문에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것, 추운 날에는 털과 털 사이에 공기층이 많아지도록 털을 바짝 세움으로써 그 공기층의 온기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 등이 있다.
그러면, 수캐가 한쪽 발을 들고 오줌을 누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그 이유는 오줌을 되도록 높은 곳에 표시해서 다른 개에게 자신을 가능한 한 크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어떻게 그렇게 한쪽 뒷다리를 높이 들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개의 뒷다리가 구부러져 있는 데다, 개에게 관절 겉에 넙다리뼈와 볼기뼈을 연결하는 관절바깥인대(사람에게는 관절바깥인대가 있다)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는 엉덩관절을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게 잘 움직일 수 있다. 개가 뒷다리로 머리를 긁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관절바깥인대가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개의 뒷다리는 사람의 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저자는 기존의 해부학 책이 지닌 딱딱함을 탈피하기 위해, ‘같은 곳에서 사육하고 있는 개들은 왜 동시에 발정할까?’, ‘대형견일수록 나이를 빨리 먹을까?’, ‘개는 왜 앞다리를 돌리지 못할까?’, ‘사람은 아침보다 밤에 키가 더 작을까?’,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터널에 들어갔을 때 개도 귀가 멍멍해질까?’, ‘개는 왜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을까?’, ‘사람과 개는 유방의 위치가 왜 다를까?’, ‘개는 어떻게 오랫동안 교미할 수 있을까?’, ‘개도 갱년기가 있을까?’, ‘개도 충수염(맹장염)에 걸릴까?’ 등 호기심을 자아내는 물음들을 던지고 그에 대한 친절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