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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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철학의 아이콘으로 역사 속에 불멸하다 ≪젊은 지성을 위한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1부는 소크라테스가 일생을 통해 보여 준 철학하는 자세와 정신을 다룬다. 소크라테스의 삶은 철학하기 그 자체였으며, 자신의 철학 정신을 위해 죽음까지 받아들임으로써 역사 속에 영원한 철학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우리가 철학하는 과정은 곧 소크라테스에 다다르는 길이며, 소크라테스의 삶은 곧 철학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종착역이다. 같은 시대를 산 사람들, 자신이 본 소크라테스를 말하다 2부에서는 소크라테스와 동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그의 사상과 철학을 추적해 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먼저 소크라테스가 스스로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와 역사 속에서 실존한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구분하는 데 제기되는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소크라테스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부분은 물론이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재판에서도 굴욕적인 삶을 살기보다 확신에 찬 자신의 도덕성과 지성을 위해 죽음을 택한 용감한 인간으로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학의 순교자이자 영원한 도덕 교사로서 각 시대마다 새롭게 묘사되는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은, 역사적으로 실존한 모습이라기보다 플라톤이 그려낸 소크라테스입니다.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모습과 역사 속에서 실존한 예수의 모습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플라톤에 의해 묘사된 소크라테스를 실존인물인 소크라테스와 구분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이 ‘소크라테스 문제’라고 부르는 논의거리가 등장한 배경입니다. _2부 ‘소크라테스 문제’ 중에서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화편은 크세노폰과 아리스토파네스, 아리스토텔레스의 기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저자인 이한규 교수는 ‘철학의 순교자이자 영원한 도덕교사’로서의 초상 외에 다른 시각들까지 아우르면서 퍼즐을 맞추듯이 소크라테스를 복원해 나간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대부분 제자인 플라톤의 진술에 기대고 있음을 밝힌다. 소크라테스는 살았을 때 플라톤을 철학의 길로 이끈 매개자였으며, 죽어서는 플라톤의 저서에서 그의 철학을 전달하는 매개자였다. 소크라테스, 철학의 본연과 궁극을 이야기하다 3부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플라톤의 여러 대화편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를 살펴본다. 우선 ≪변론≫에서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사형을 다루면서 자신의 앎과 삶을 일치시킨 그의 철학하는 태도와 정신을 되돌아본다. 다음으로 ≪향연≫에서는 인간과 신의 매개자인 에로스와 철학자를 일치시킴으로써, 신의 지혜와 인간의 무지를 이어주는 매개자로서의 철학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육체적 사랑을 통해 영원한 행복을 꿈꾸고 지식에 대한 사랑을 거쳐 아름다움의 이데아, 즉 궁극적인 진리로 이르는 과정을 보여 준다. 디오티마가 이야기한 ‘철학(필로소피아)’이라는 어원은 이후에 철학의 강령 그 자체가 됩니다. 피에르 아도는, 철학이라는 말이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역사 속에서 반어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어감을 결정적으로 띠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반어적이라 함은, 진정한 철학자는 언제나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의식하기에 지혜롭지도 않고 무지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비극적이라 함은 그가 자기 손에서 늘 벗어나 있는 지혜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소크라테스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나 그 생활방식으로써 사람들에게서 찬탄을 자아내는 존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철학자는 단순한 중간자가 아니라 에로스와 같은 매개자이기 때문입니다. _3부 ‘에로스, 소크라테스, 철학자’ 중에서 영원한 도덕교사 소크라테스, 정의를 말하다 4부는 곧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서, 인간의 개인적인 삶과 죽음에서 사회·도덕적인 담론으로 인식의 지평을 확장한다. 기술은 그 대상의 이익과 행복을 목표로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정의관은 개인적인 가치관이 팽배한 현대인들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그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간의 덕과 선을 회복하고 자신의 기능을 최선으로 발휘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우리가 꿈꾸는 정의로운 사회상을 제시한다. 또한 이한규 교수는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고 한 고전적 법실증주의자’라는 견해에 반론을 제기하며, 그런 견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왜곡하고 악용해왔다는 점을 꼬집는다. 소크라테스, 인간 영혼과 사후 세계를 말하다 5부에서는 베일에 싸여 있는 인간 영혼의 비밀을 들여다본다. 인간 영혼의 구조에 대한 분석은 국가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져, 인간 영혼이 제 기능을 다할 때 국가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소크라테스는 삶과 죽음을 넘어 사후 세계로 논증을 이끌어 내면서 불멸과 윤회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인간과 철학과 윤리와 사회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인 이데아의 세계로 사유의 틀을 뻗어나간다. 영혼을 돌보는 일은 이승이 아닌 저승에서의 삶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함으로써 인간은 언제나 철학하는 정신을 고양시키고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에 방점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