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의 계층 갈등과 가치관의 충돌을 날카롭게 포착해 낸
20세기 영국 모더니즘 소설의 거장, E. M. 포스터의 초기 걸작.
포스터의 작품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가장 로맨틱한 소설. - 존 캐리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젊고 매력적인 루시 허니처치와 그녀의 완고한 사촌 바틀릿 양은 그곳에서 호의를 지녔으나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 못하는 에머슨 씨와 그의 말없는 아들 조지와 만나게 된다. 숙녀들을 위해 전망 좋은 방을 양보하겠다는 에머슨 씨의 제의를 마지못해 받아들인 바틀릿과 루시는 이탈리아가 뿜어내는 이국적인 매력을 각자의 방식대로 만끽한다. 루시는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살인 사건 현장에서 조지의 품으로 쓰러지고 펜션의 영국인들과 함께 떠난 야유회에서 조지와 키스를 나눈다. 추문이 두려운 바틀릿 양은 서둘러 루시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온다. 이탈리아가 안겨 준 정열이 점점 진정되어 갈 무렵 루시는 현학적인 문화적 딜레탕트 세실 바이스의 청혼을 받아들이는데 운명은 그녀의 앞에 다시 에머슨과 조지를 앞세우고 나타나 그녀의 고요한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육체와 정신, 정열과 관습의 투쟁을 다시 한 번 격렬하게 불러일으킨다.
『전망 좋은 방』은 포스터 초기 걸작 중 하나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들이 그곳에서 인습과 대치되는 정열을 느끼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풍부하고 생생한 묘사와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포스터의 작가적 재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권말에는 후일담격인 단편이 함께 실려 있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던 주인공들이 현실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그려보게 하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랜덤 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 소설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