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병 환자

몰리에르 · 희곡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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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부르주아 귀족 - 발레희극 스까뺑의 간계 - 희극 상상병 환자 - 음악과 춤이 있는 희극 작품해설 / 현실의 유쾌한 전복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제부터 정말 재미난 걸 보여드릴게요. 세상에서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이 나오는 연극입니다.” 고전 희극의 대가 몰리에르의 완숙기 대표작들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극작가 몰리에르의 대표 희곡 3편을 묶은 『상상병 환자』가 창비세계문학 59번으로 발간되었다. 수록작은 귀족이 되고 싶어하는 부르주아의 어리석음을 그리며 대희극의 성과와 발레희극의 축제적 성격을 접목시킨 「부르주아 귀족」, 부조리한 결혼 관습에 맞서 자유로운 연애결혼이 승리하는 과정을 소극(farce)적으로 유쾌하게 담아 극작의 뿌리를 되돌아본 「스까뺑의 간계」, 당대 의학을 풍자적으로 비판하며 청춘과 사랑을 예찬하는 희극 여정의 종착지 「상상병 환자」로, 세 작품 모두 몰리에르의 예술적 탐색을 종합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여러 지역을 순회공연하며 ‘민중의 친구’를 자처한 몰리에르의 이 작품들에서는 권위적인 가부장이나 어리석은 부르주아에 도전하는 여성 인물, 하층계급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진다. 방대한 원전 연구와 함께 음악과 춤 등의 공연 요소에 대한 상세한 주해로 재정비된 최신 쁠레이아드 판본(2010)을 저본으로 삼아 새로운 번역을 시도했다. 부조리한 현실을 뒤엎는 웃음의 축제 평생에 걸친 예술적 탐색을 종합한 「부르주아 귀족」 「스까뺑의 간계」 「상상병 환자」 17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배우 겸 극단장이었던 몰리에르는 희극으로 고전주의를 혁신한 작가다. 부르주아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빠리에서 극단을 차린 몰리에르는 처음에 비극 배우를 꿈꾸었으나, 공연은 번번이 흥행에 실패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후 13년간 각지를 돌며 주로 소극을 포함한 희극 공연으로 크게 인기를 끌어 희극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웃고 때리고 저속한 욕설과 농담이 난무하는 희극은 당시 천박하다고 비난받기 일쑤였다. 더구나 막간극처럼 공연되며 가벼운 여흥쯤으로 취급되던 소극은 당시 공연도 잘 되지 않던 쇠락한 장르였다. 그러나 몰리에르에게 소극은 희극의 출발점이었고, 마지막 작품 「상상병 환자」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 전체를 아우르는 중요한 토대였다. 몰리에르와 그의 극단이 경박하다고 여겨지던 장르를 부활시켜 민중과 귀족, 궁정의 인기를 두루 얻고서야 희극은 비로소 비극에 버금가는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몰리에르는 소극에서 시작해 대희극(la grande comédie), 발레희극(le comédie-ballet)을 거치며 고전주의 희극을 완성해나갔다. 이 책에 실린 3편은 그 세부 장르들을 섭렵한 완숙기의 작품들로, 현실의 어리석음과 악덕을 상상과 축제를 통해 교정하고자 하는 몰리에르의 예술관을 잘 보여준다. 「부르주아 귀족」(1670)은 귀족이 되고 싶어하는 부르주아 계급인 주르댕의 어리석음과 그것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귀족, 전문가 집단의 비열함을 풍자한다. 주르댕에게 귀족 작위를 내리는 하인들의 묘수를 그린 막간극 ‘마마무시 즉위식’을 비롯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극중극들은 발레희극의 축제적 면모를 잘 보여준다. 이로써 부조리한 풍속이 만연한 현실 세계를 진지하게 비판하기보다 상상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축제 공간으로 문제를 옮겨놓으며 갈등을 유쾌하게 해소한다. 「스까뺑의 간계」(1671)는 스까뺑이라는 하인이자 책략가를 내세워 억압적인 결혼 풍습을 풍자한다. 테렌티우스의 「포르미오」(Phormio)의 줄거리를 차용하고 당대 여러 작가의 기법, 대사, 장면 들을 인용해 희극으로 변형하는 실험을 거침없이 감행한 작품으로, 몰리에르 극작의 뿌리인 소극의 형식을 되짚으며 민중의 취향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 희극이다. 몰리에르의 마지막 작품 「상상병 환자」(1673)는 17세기 의학의 전근대적 폐단과 선인(先人)을 맹신하는 행태를 비판하며 병, 죽음, 억압에 대항한 생명, 청춘, 사랑의 승리를 예찬한 발레희극이다. 「부르주아 귀족」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몰리에르는 의학을 맹신하며 딸을 얼간이 의사에게 시집보내려던 아르강이 몸소 의사 자격증을 받는 대단원의 ‘수여식’을 비롯해 음악과 춤이 돋보이는 막간극을 통해 희극적인 환상의 공간을 창조해낸다. 그러한 희극적 환상이야말로 아르강의 병, 즉 건강염려증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특효약이라는 것이다. “형님 기분이 좀 나아지셔야 우리도 대화를 할 수 있죠. 무어인 복장을 한 집시들이 춤을 추며 노래할 거예요. 분명히 형님도 좋아하실 겁니다. 퓌르공 선생의 치료를 받은 것처럼 말이에요.”(2막 9장) 당대 풍속에 대한 몰리에르의 날카로운 비판이 묻어나는 묵직한 주제를 보여주면서도 현실을 전복하는 카니발적 해방 공간을 펼치는 세 작품을 통해 소극에 극작의 뿌리를 둔 몰리에르가 궁정 발레를 신명 나는 민중의 축제로 되살리는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몰리에르가 직접 쓴 유일한 판본 공연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초판본 번역 이 책에 묶인 세 희곡 모두 공연 직후 출판되어 당대 공연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초판본을 번역한 것이다. 최근까지 1682년판 몰리에르 전집이 결정본으로 간주되어왔고, 그에 따라 기존의 국내 번역서들 대부분이 그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몰리에르 사후인 1682년에 출판된 전집은 몰리에르 당대의 공연 실황과는 적잖이 차이가 있다. 초판에서 누락된 부분을 보충하고 오류를 교정했지만,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몰리에르의 다른 작품과 연계성을 고려해 다시 쓰인 부분이 많다. 2010년의 새로운 쁠레이아드판 몰리에르 전집의 편집진은 당대 공연 직후 출판한 초판본만이 유일하게 몰리에르가 직접 쓴 판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저본인 2010년 쁠레이아드판 몰리에르 전집은 각 작품의 초판본을 싣고 있으며, 특히 음악과 춤에 관한 주석을 상세히 달아 관객을 웃게 했던 희극인으로서의 몰리에르의 면모를 부각시킨다. 이 책은 당대 공연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을 두루 참조하고, 1682년 판본과 비교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밝혀 충실한 주석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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