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이 나온 2003년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영국에서는 2005년 5월의 총선에서 블레어의 '제3의 길'이 세번째 승리했지만, 대학의 등록금 부과와 인상, 이라크 전쟁의 진실 등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국회의 다수의석이 101석이나 줄었다. 독일에서는 2005년 9월의 총선에서 슈뢰더의 사민당은 기민당/기사연보다 네 석이 적은 의석을 차지해 기민/기사연-사민당의 대연정(大聯政)에 하위 파트너로 참가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2002년 4월 대통령 선거에서 조스팽 사회당 후보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뒤이은 6월 총선에서도 우파가 크게 승리했는데, 2005년 가을에는 프랑스의 역사에서 거의 보기 힘들었던 이민자들에 의해 소요(騷搖)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이제 제3의 길은 '명목적으로는' 사라지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세 나라 중 영국에서만 겨우 이름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대연정과 프랑스의 시라크가 대처류와 부시류의 '무자비한' 신자유주의를 추진 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제3의 길은 '실질적으로' 살아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