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평범한 사람들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
4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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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가장 끔찍한 비극인 홀로코스트를 실제로 수행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그들은 어떻게 유대인 집단 학살의 가해자가 되었을까? <아주 평범한 사람들>은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와 학살 책임자에 대한 연구 성과에 비해 학살 수행자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책은 홀로코스트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홀로코스트의 중심지 폴란드에서는 이른바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 방침에 따라 1942년 3월부터 1943년 2월까지 단 11개월 동안 거의 모든 유대인이 현지에서 학살되거나 수용소로 강제 이송되었다. 그런데 폴란드의 유대인들은 매우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었으며, 거주지는 대부분 소도시나 시골이었다. 저자는 이 부분에 의문을 가졌다. 군사적으로 가장 중요했던 이 시기에 독일이 조직적으로, 신속하게 유대인 집단 학살을 수행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며, 인력은 어떻게 조달했는가? 의문을 풀기 위해 저자가 찾은 곳은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의 주 검찰청 본부였다. 주 검찰청 본부는 나치 범죄에 대한 형사소추를 총지휘했으며 관련된 거의 모든 재판기록을 소장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곳에서 집단 학살을 실제로 수행한 한 부대에 대한 기소장을 접했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101예비경찰대대에 대한 것이었다. 101예비경찰대대 소속 210명(1942년 폴란드 파견 당시 500여 명)에 대한 취조 기록과 125건의 피고인 증언 자료에는 학살 임무를 실제로 수행한 이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 있었다. 저자는 그 자료들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101예비경찰대대 대원들은 나치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지도, 반유대주의적 신념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환경'이었다는 것. 저자는 대원들의 개인별 취조 기록과 증언을 바탕으로 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으며 홀로코스트의 가해자가 되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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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지도 1. 유제푸프에서의 어느 아침 2. 치안경찰 3. 치안경찰과 최종해결: 1941년 러시아 4. 치안경찰과 최종해결: 강제이송 5. 101예비경찰대대 6. 폴란드에 도착하다 7. 집단 학살의 서막: 유제푸프 학살 8. 집단 학살에 대한 성찰 9. 워마지: 2중대의 추락 10. 8월 트레블링카행 강제이송 열차 11. 9월 말의 학살 12. 다시 시작된 강제이송 13. 호프만 대위의 이상한 병 14. “유대인 사냥” 15. 마지막 집단 학살: “추수감사절 작전” 16. 그 이후 17. 독일인, 폴란드인, 유대인 18. 아주 평범한 사람들 후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표 약어 주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 기획 의도 나치의 유대인 학살부대에 대한 최초의 심층 연구 20세기의 가장 끔찍한 비극인 홀로코스트를 실제로 수행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유대인 집단 학살의 가해자가 되었을까?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의 《아주 평범한 사람들Ordinary Men: Reserve Police Battalion 101 and the Final Solution in Poland》(1992, 재판 1998)은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홀로코스트 연구의 대가인 라울 힐베르크로부터 학문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다. 힐베르크의 《유럽 유대인의 파괴The Destruction of the European Jews》(1961, 한국어판 김학이 옮김,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 개마고원, 2008)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를 중심으로 홀로코스트의 메커니즘을 밝혀낸 최대·최고의 저작으로 평가된다. 이 책의 저자인 브라우닝 또한 힐베르크와 같이 가해자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집단 학살의 명령권자나 중간 책임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학살을 수행한 개인들이다.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와 학살 책임자에 대한 연구 성과에 비해 학살 수행자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주 평범한 사람들》은 홀로코스트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인가, 평범한 독일인들인가 저자는 101예비경찰대대의 사례를 통해 홀로코스트가 나치의 이데올로기에 세뇌되거나 반(反)유대 정서를 내면화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말한다. 홀로코스트의 비극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라면 누구라도 101예비경찰대대의 대원들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6년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다니엘 요나 골드하겐은 《히틀러의 자발적인 학살자들Hitler’s Willing Executioners》(1996)에서 브라우닝의 주장을 전면 부정하며 홀로코스트 가해자들에 대한 충격적인 해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학계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브라우닝과 똑같이 101예비경찰대대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지만 골드하겐의 결론은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골드하겐은 101예비경찰대대 대원들이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독일인들’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즉 독일인들은 히틀러가 집권하기 오래전부터 이른바 “몰살추구적 반유대주의”를 내면화하고 있었으며, (브라우닝이 밝혀낸바) 학살 임무를 거부할 수도 있었던 그들이 전문 살인자가 된 것은 (특수한 환경 때문이 아니라) 유대인에 대한 강렬한 증오심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골드하겐에 따르면 그들의 반유대주의와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은 “최종해결” 과정에서 극도로 잔인하게 발현했다. 브라우닝 또한 골드하겐의 주장을 반박했는데 그 구체적인 근거를 1998년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재판을 출간하며 〈후기〉(283~335쪽 참조)의 형태로 정리하여 실었다. 브라우닝은 골드하겐의 사료 이용의 문제점과 논지 전개의 취약성을 조목조목 밝혀내며, 무엇보다 그가 홀로코스트를 과거의 일회적이고 주변적인 사건으로 치부해버림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것이 오늘날의 세계에 미치는 중요한 문제의식까지 간과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홀로코스트의 불안은 오늘날의 세계에도 잠재한다 저자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문화적·이데올로기적 요소, 그리고 특별히 반유대주의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다”는 비판에 대해, 인간 본성의 근본적 요소들은 문화를 초월하여 폭넓게 적용될 수 있으며 따라서 101예비경찰대대 대원들의 행동과 집단 동력은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주장하고 싶다”고 말한다(〈한국어판 서문〉). 실제로 반유대주의 정서에 영향을 받아 유대인 학살은 정당하다고 믿은 대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당시의 모든 독일인, 나아가 히틀러가 집권하기 이전 독일인들의 반유대주의를 대표한다는 주장은 수많은 모순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그들은 학살을 수행하며 상황에 점점 익숙해졌고 결국 적응해갔을 뿐이다. 브라우닝이 (골드하겐처럼) 독일인들의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증오의 개념으로 홀로코스트를 해석하는 데 반대하는 것은 결국 불안감에 기인한다. 골드하겐식의 해석은 독일은 이제 예전의 독일이 아니기 때문에, 즉 홀로코스트는 나치 시대의 일회적이고 주변적인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러한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너무나 무책임한 낙관을 담고 있다. 독일 패망 이후 현재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홀로코스트와 같은 끔찍한 인종 학살과 집단 학살이 벌어져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러한 낙관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브라우닝은 101예비경찰대대의 “범죄자들을 인간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 없이는 홀로코스트 학?자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어떠한 연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서문〉). 그의 《아주 평범한 사람들》은 무엇보다 홀로코스트는 악마나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 벌인 일이었다는 것, 그래서 홀로코스트의 불안은 오늘날의 세계에도 여전히 잠재한다는 것을 여실히 증언하고 있다. 2. 주요 내용 폴란드 유대인 학살부대, 101예비경찰대대의 베일이 벗겨지다 홀로코스트의 중심지 폴란드에서는 이른바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 방침에 따라 1942년 3월부터 1943년 2월까지 단 11개월 동안 거의 모든 유대인이 현지에서 학살되거나 수용소로 강제 이송되었다. 그런데 폴란드의 유대인들은 매우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었으며, 거주지는 대부분 소도시나 시골이었다. 저자는 이 부분에 의문을 가졌다. 군사적으로 가장 중요했던 이 시기에 독일이 조직적으로, 신속하게 유대인 집단 학살을 수행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며, 인력은 어떻게 조달했는가? 수용소 유지에 필요한 인력은 소수였지만, 각 지역의 유대인을 집결시켜 수용소로 이송하거나 현장에서 사살하는 작전은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의문을 풀기 위해 저자가 찾은 곳은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의 주 검찰청 본부였다. 주 검찰청 본부는 나치 범죄에 대한 형사소추를 총지휘했으며 폴란드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범죄와 관련된 독일의 거의 모든 재판기록을 소장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곳에서 집단 학살을 실제로 수행한 한 부대에 대한 기소장을 접했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101예비경찰대대에 대한 것이었다. 101예비경찰대대 소속 210명(1942년 폴란드 파견 당시 500여 명)에 대한 취조 기록과 125건의 피고인 증언 자료에는 학살 임무를 실제로 수행한 이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 있었다. 저자는 그 자료들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학살 전문가가 된 평범한 사람들 101예비경찰대대는 1942년 독일군의 후방 지원 임무를 띠고 폴란드에 투입되어 1943년까지 약 38,000명의 폴란드 유대인을 학살하고, 약 45,200명을 수용소로 강제 이송했다(352~353쪽 표 참조). 주목할 만한 것은 101예비경찰대대가 집단 학살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조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대대의 구성원 대부분은 군 복무 경험조차 없었으며 하층 계급 노동자 출신의 중년 남성들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나치의 이념과는 다른 정치적 가치들과 도덕규범을 아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가장 덜 나치화된 지역으로 명성 있던 함부르크 출신이었으며 다수는 정치문화적으로 반(反)나치 정서를 갖고 있던 사회계급 출신이었다”.(본문 84쪽) 하지만 대원들은 몇 차례의 학살과 게토 소개(疏開) 작업을 수행하면서 학살 임무에 익숙해졌고,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무엇이 이 평범한 사람들을 전문 살인자로 만들었을까? 저자의 답은 담담하면서도 자못 충격적이다. 101예비경찰대대 대원들은 나치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지도, 반유대주의적 신념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환경’이었다. 저자는 대원들의 개인별 취조 기록과 증언을 바탕으로 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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