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가는 곳

리베카 긱스
4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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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무도 본 적 없는 고래가 있다. 실제로 부채이빨고래의 존재는 지난 140년 동안 단 한 번 보고되었다. 해저의 오아시스로 은유되는 죽은 고래의 몸은 심해에서 풍요로운 생태계가 된다. 그리고 숲보다 또한 고래가 보는 바다는 푸르지 않으며, 빙하가 깨지는 소리에 영향을 받는 고래도 있다. 포식자의 시선이라고 느껴지는 고래의 동공은 사실 어딜 보는지 알 수 없다. 이처럼 우리는 고래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오직 고래만이 알고 있는 자연의 진실이 있다. 저자 리베카 긱스는 최신 과학 연구가 밝혀낸 새로운 고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인간과 고래가 함께해 온 역사와 문화를 쫓는다. 수천 년 전 암각화에 고래를 새겼던 고대인의 마음도 들여다보며 지금 이 시대 고래와 우리의 관계를 반추한다. 긱스가 구현한 이 공생의 역사와 과학적 진실은 우리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 준다. 이 지적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자문할 수 있다. 산업화 이후, 온 지구를 항해하는 고래를 잡아 가두고, 기름을 짜내고, 수염을 뽑고, 그 고기를 먹으며 고래를 이해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우리’는 지금 고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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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낙하하는 고래의 몸 1장 천년의 암각화 2장 가까이 가되 만지지 마시오 3장 이토록 경이로운 뼈대 4장 동물의 카리스마 5장 고래 사운드 6장 포크와 나이프 사이 7장 키치스러운 내부 8장 미지의 표본들 에필로그 고래를 보러 온 사람들 감사의 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구상 가장 거대한 생물 우리가 모르는 고래의 세계 세상에는 아무도 본 적 없는 고래가 있다. 실제로 부채이빨고래의 존재는 지난 140년 동안 단 한 번 보고되었다. 해저의 오아시스로 은유되는 죽은 고래의 몸은 심해에서 풍요로운 생태계가 된다. 그리고 숲보다 또한 고래가 보는 바다는 푸르지 않으며, 빙하가 깨지는 소리에 영향을 받는 고래도 있다. 포식자의 시선이라고 느껴지는 고래의 동공은 사실 어딜 보는지 알 수 없다. 이처럼 우리는 고래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오직 고래만이 알고 있는 자연의 진실이 있다. 저자 리베카 긱스는 최신 과학 연구가 밝혀낸 새로운 고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인간과 고래가 함께해 온 역사와 문화를 쫓는다. 수천 년 전 암각화에 고래를 새겼던 고대인의 마음도 들여다보며 지금 이 시대 고래와 우리의 관계를 반추한다. 긱스가 구현한 이 공생의 역사와 과학적 진실은 우리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 준다. 이 지적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자문할 수 있다. 산업화 이후, 온 지구를 항해하는 고래를 잡아 가두고, 기름을 짜내고, 수염을 뽑고, 그 고기를 먹으며 고래를 이해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우리’는 지금 고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 앤드류 카네기 어워드 2021 논픽션 수상작 ★★★ Kirkus 논픽션 2020 최종후보 ★★★ PEN/E.O. 윌슨 Literary Science 어워드 최종후보 “긱스의 문장은 우리를 감각의 바다에 빠뜨린다!” 〈월 스트리트 저널〉 “《모비딕》 이후 고래에 관한 가장 훌륭한 책”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우리는 고래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래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우리는 고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지구상 최대의 생물, 고래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을 추적한다. 수천 년 전부터 인간과 이어져 온 역사와 문화, 그리고 본래 네 발 달린 포유류 동물에서 유래한 진화적 기원과, 최신 과학계 보고 등 이 시대 우리가 고래에 대해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 직접 고래를 보러 다닌 저자의 생생한 르포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정보를 전달하는 저자의 문장과 태도에는 기후 위기 시대의 글쓰기를 고민하는 생태적 관계론이 깃들어 있다. 이 유려한 데뷔작은 유력매체들의 서평 릴레이를 받았고 2021년 앤드류 카네기 메달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0년 Kirkus 논픽션 어워드와 PEN/E.O.윌슨 리터러리 사이언스 라이팅 어워드의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책은 호주의 퍼스 해변에 떠밀려온 거대한 혹등고래에서 시작한다. 좀처럼 보기 힘든 바닷속 고래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동네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 현장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저자 리베카 긱스는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복기하며 독자들을 삽시간에 호주의 해변가로 몰입시킨다. 죽어가는 고래의 가뿐 숨소리와 힘이 풀린 동공을 감정에 매몰되지 않은 채 묵묵히 보여 준다. 거기엔 현장에 모인 구경꾼들이 왜 자꾸 고래의 사체가 떠밀려오는지를 두고 벌이는 시시콜콜한 대화도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대화들은 두서없지만 지금 우리가 고래라는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낱낱이 드러나는데 그 현장에는 인도적인 죽음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자그마치 자동차 안테나만 한 굵기의 주삿바늘을 찔러 독극물 안락사를 시도할 것인지 다이너마이트를 매달아 폭사를 시도할 것인지, 어떤 것이 고래의 고통을 가장 줄여주는지 고민하던 찰나에 긱스는 그 ‘자비로움’마저 인간의 것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게다가 그 독극물의 여파는 인간의 자비로움을 만들지언정 사체를 먹고사는 또 다른 생물들, 스캐빈저들(구더기, 까마귀, 하이에나 등)에게는 재앙이 되었던 것이다. (본문 18쪽) 하지만 저자는 감상에 빠지기보다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지식을 그러모은다. 그의 말마따나 심장에 차가운 얼음 조각 하나(본문 180쪽)를 담은 것처럼, 감상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작가적 초연함을 유지한다. 프롤로그에 직접 밝혔듯이 “과학적 소양에 바탕한 상상력으로 우리가 다른 생명체의 감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48쪽) 긱스는 고래 주변에는 모인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관찰하는데 자신의 머리 위 화관을 울며불며 고래에게 씌우려는 사람, 서핑을 하려 왔다가 멍하니 고래를 보는 사람, 목말을 탄 채 즐겁게 구경하는 어린아이까지 매우 다양하다. 6장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돌고래 셀피 소동을 소개하는데 이 모든 장면은 이 시대 우리들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귀여워하고, 사진을 찍고, 슬퍼하며 손을 대는 식으로 감정을 표출하고 다가가는 일련의 행동들이다. 해저의 오아시스 고래가 품고 있는 자연의 비밀 최신 연구에 따르면 고래는 대기질에 영향을 끼친다. 2010년대 중반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조사 결과였다. 깊이 잠수할 수 있어서 서식 반경이 심해까지 미치는 향고래의 경우 전 세계 대기질 구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심해에서 오징어와 크릴을 먹은 고래들의 배설은 영양 ‘펌프’ 구실을 하며 해저 수많은 유기물질의 순환을 돕는다. (97쪽) 그 과정에서 플랑크톤 번성의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플랑크톤들은 전 지구적 규모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숲이 기후 조절 역할을 하듯 동물도 그럴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고래 한 마리는 탄소 흡수에서 1천 그루 이상의 나무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고래의 귀지는 ‘대양의 핵심 표본’으로 불린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나이를 입증하는 말랑말랑한 귀지인데 야채 보관실에 오랫동안 내버려 둔 셀러리같이 생겼다. (310쪽) 생물학자들은 이 귀지로 고래의 나이와 그 고래가 평생 노출되었던 오염,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해양 세계에 관한 기록인 셈이다. 고래의 눈도 알면 알수록 새롭다. 직사광선을 맞은 인간의 동공은 수축하지만 대부분의 고래의 동공은 미소를 짓듯 반원으로 수축하면서 반원의 구석에 동그란 점이 남는다. 각각의 눈에 두 개의 동공이 있는 셈이다. 저자는 생태관광 쌍동선을 타고 눈앞에서 거대한 향고래의 점프를 목격했었다. 잔뜩 겁에 질린 저자는 포식자의 시선으로 마주쳤다고 생각했지만 조사를 거듭해 보니 그 동공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을 확률이 컸다. 이를 계기로 동물 세계에서 인간적 자질을 찾고자 했던 자신의 욕망에 대해 저자는 다시금 성찰한다. (238쪽) 책에는 그 밖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고래의 다양한 모습을 알려 준다. 크릴 새우를 잡아 먹는 혹등고래의 젖은 핑크빛에 버터 맛이 나며 성게 불모지에서 먹을 것이 없어진 범고래는 털복숭이 팝콘을 먹어 치우듯이 해달을 잡아 먹는다. 또한 고래 낙하라고 불리는 죽은 고래의 몸은 그 자체로 심해의 생태계를 구성한다. 귀중한 ‘해저의 오아시스’인 셈이다. ‘멸종 이후에도 관계는 남아’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호주의 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톰 반 두랜은 생물이 멸종되더라도 그 생물의 존재를 가능하게 했던 문화적, 생태적 관계는 떠나지 않고 거듭 출몰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지금은 멸종해 없어진 박쥐의 리본처럼 길쭉한 혀와 함께 진화한 어떤 꽃의 화려한 꽃부리가 있다. 하지만 ‘혀가 긴 박쥐’가 멸종한 지금 이 꽃부리는 괴이해 보인다. 하지만 꽃마저 멸종되지 않고 계속 번식한다면, 영원히 이 과거의 흔적은 남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실제로 볼 수 없는 존재와 실질적 소통을 한 흔적이다. 고래 또한 마찬가지이다. 포경으로 멸종된 고래 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개체 감소’라는 개념이 더 중요해졌다. 고래에게는 멸종보다는 개체 감소로 인한, 포경 시대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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