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문호 셰익스피어!
풍부한 컬러사진 자료와 심도 깊은 해설!
지금까지 이런 셰익스피어전집은 없었다!
셰익스피어 연구 30년! 신상웅 교수의 유려한 번역,
한국어 셰익스피어전집 결정판!
온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 셰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450여 년 전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영어를 사용한 가장 위대하고 상상력 초월하는 대문호로 널리 존경받는 셰익스피어의 명성과 영향력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바래지기는커녕 오히려 해마다 더욱 드높아가고 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나라는 내줘도 셰익스피어는 내줄 수 없다”고 말할 만큼 그를 아꼈으며,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 선언하며 그의 정신적 가치를 숭배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거의 모든 언어로 옮겨져 출간되었고,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학자들에게 연구되며 배우들에 의해 무대 위에서 새롭게 되살아나고 있다. 영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하루라도 그가 만든 말을 하지 않고는 지내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연극과 문학은 물론이고 미술과 음악, 또 정치에서도 그가 빚어낸 말을 쓰고 있다. 이렇듯 시대가 거듭 바뀌어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사람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셰익스피어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그 예술은 마음을 울리는 큰 힘을 지니고 찬란히 빛나는데 그 생애는 안개에 가려져 신비로우면서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한 전체적으로 어떤 작품세계를 그렸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책을 펼쳐보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큰 사랑을 받는 셰익스피어 희극
셰익스피어에게 대중적 인기를 얻게 해준 작품들은 주로 감미롭고 감상적인 희극들이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헛수고》,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헛소동》 등은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 한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작품으로 낭만희극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구성과 내용 등에서 중세부터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발전한 이탈리아 희극의 전통을 잇는데, 셰익스피어는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에서 비롯한 재담과 풍자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보편적인 이야기와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셰익스피어 희극들이 그가 죽은 뒤 수백 년이 지나도록 연극과 문학 작품, 그 밖의 예술 분야에 끼친 영향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독일 대문호 괴테(Johann Wolfgang Goethe 1749~1832)는 “위대한 희곡은 분야를 넘어서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연극으로 보기보다는 글로 읽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익살극으로 반짝이는 사랑의 활기《말괄량이 길들이기》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실수 연발》과 같은 계통의 이탈리아식 익살극(소극)이다. 이 작품은 익살극 특유의 생생한 활기를 뿜어내며 순수한 희극 형태로 발전하여, 통속적인 가면 너머에 연극의 본질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말괄량이 카타리나를 길들이는 페트루키오는 단순히 보기 언짢은 야만인이 아니라 괴팍할망정 당당한 신사이며, 젊은 셰익스피어가 흥미를 느낀, 그리고 소박하나마 처음으로 성격을 창조한 인물이다. 길들여지는 쪽인 카타리나 또한 지독한 왈가닥이 아니라 다만 말괄량이를 가장한 것뿐이며, 또한 야비한 남편에게 짓밟히는 게 아니고 그녀 눈에서 사랑의 빛이 반짝이고 목소리에는 음악이 감도는 참으로 온순하고도 밝은 근대적인 아내로 탈바꿈한다.
개성 넘치는 인간 만상의 창조! 《뜻대로 하세요》
셰익스피어의 생태주의, 곧 인간을 생태계의 일부로 보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이 가장 잘 담겨 있는 《뜻대로 하세요》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인물의 성격 묘사이다. 이 작품에서 셰익스피어는 수많은 인물을 새롭게 만들어 냈다. 시골 처녀 오드리, 그녀를 사랑하는 시골 청년 윌리엄, 추방당한 공작을 따르는 귀족 에미엔즈와 제이퀴즈, 어릿광대 터치스톤 등인데, 특히 터치스톤과 제이퀴즈는 기억할만한 성격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인간 고뇌에서 비롯하는 무한한 문제를 다루는 데 비하여, 희극은 인간 사회의 즐거운 부분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모습까지 그린다. 《뜻대로 하세요》도 이 두 가지가 뒤섞여 있다.
삶에 대한 긍정과 예찬으로 빛나는《십이야》
‘십이야(十二夜)’란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 6일을 말하며,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유럽에서는 이날 하루를 아주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는데, 흔히 악의 없는 장난과 농담을 즐긴다. 이 극에서 토비 벨치 경 일당이 집사 말볼리오를 골려주는 것도 이런 놀이 가운데 하나이다. 이 극에 담긴 인물이나 장면 처리 방법은 이미 셰익스피어가 다른 희극에서도 여러 번 썼던 것으로서, 《십이야》는 그의 낭만희극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삶에 대한 긍정과 예찬의 극치 온갖 실상을 표현하면서, 기쁨에 벅찬 나머지 도리어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오! 인생의 모든 아름다움은 스러져 가노니……
셰익스피어 최초의 걸작《한여름 밤의 꿈》
미국 문학가 패럿(Thomas Marc Parrott)은 《한여름 밤의 꿈》을 이렇게 평했다. “셰익스피어의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초의 걸작이다. 낭만과 현실을 어우러지게 하여 하나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완벽에 가깝다. 이런 완벽에 가까운 하나로의 어우러짐은 요정에 쫓기는 숲속에서 달빛과 훌륭한 서정시라는 홍수로 목욕한 것과 같다.” 셰익스피어 극 가운데 가장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신비로운 이 작품은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롭게 펼쳐진다. 또한 이 극이 지닌 훌륭한 가치는 바로 시(詩)에 있다. 셰익스피어의 서정적인 시적 정취와 시를 쓰는 마음이 극적 분위기에 맞추어져 이 작품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피와 눈물도 초월한 샤일록의 탄생!《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16세기 영국의 반유대주의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축을 치밀하게 엮어낸 작품으로, 무대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셰익스피어의 가장 인기 있는 극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서 그 성숙함을 보여주는 첫 작품이다. 이보다 앞선 그의 작품에서는 시적 요소가 많이 끼어들어 있었다. 이 극 이후로 작가는 등장인물의 행동에 집중하며, 가장 서정적인 요소도 대화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여태까지 셰익스피어가 써온 어떤 작품보다도 희곡으로서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극작가로서 셰익스피어의 뛰어난 점은 샤일록이라는 인물 창조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악역 샤일록은 《오셀로》에서 이아고로 발전해 간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그리고 비평가들의 펜 끝에서 샤일록은 희극적 인물, 기괴한 인물, 비극적 인물 등 갖가지로 해석되어 전해진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자체가 그런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 넘치는 초기작《베로나의 두 신사》
젊은 셰익스피어는 중세 설화를 바탕으로 젊은 남녀의 사랑과 우정의 문제를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희곡으로 만들어 냈다. 《베로나의 두 신사》는 남장 여주인공, 여러 쌍의 사랑과 우정의 갈등, 순수한 사랑과 비정한 사랑, 참된 우정과 거짓된 우정의 대조 구성, 그리고 결혼 축하연으로 막이 내리는 등 전형적인 낭만희극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작품 속 연인의 변심과 우정의 배신 문제는 만족스럽게 처리되지는 못했지만, 이 문제들은 앞으로 되풀이되어 차츰 깊이 있게 발전해 나아간다. 그런데 발렌타인의 하인 스피드와 프로테우스의 하인 라운스는 매우 현실적인 인물들로서, 중세 설화적인 극의 전체 분위기와는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어릿광대와 같은 말과 행동으로 주인들을 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