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면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정보영 · 에세이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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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영은 이제 막 서른을 통과한 시인이다. 제12회 윤동주 시문학상에 당선되긴 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하지 못했으니 시인이라 불러도 될까 싶지만, 그는 여전히 기를 쓰고 시를 쓰고 있다. 그리고 시가 아닌 에세이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에세이이지만 시적 감성이 가득한 책이다. 서른을 통과하면서 느낀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기록했다. 시인을 꿈꾸며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정보영은 서른을 앞두고 말단비대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섰다. 삶의 변곡점에서 그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 투병은 힘겨웠지만 각성은 뼈아팠다. 하지만 그의 글은 암울하지 않다. 투병이 중요한 테마도 아니다. 그것은 계기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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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프롤로그: 서른의 우리에게 1부 일상다반사 잃어버린 게 아니야 / 어른이 되기엔 아직 글러 먹은 서른 / 너 정체가 뭐야 / 너 클럽 가봤니? / 그때라는 글자와 지금이라는 글자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 유목하는 삶 / 선택, 선택, 선택의 연속 / 예뻤어 /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 / 떡볶이 만들기 / 카톡 프사에 빨간 점을 없애고 앉아서 2부 어둠 속에 나를 풀어놓은 채 서른이면 뭐라도 될 줄 알았지 / 마지막 계단을 알지 못했을 때 / 누구나 중심은 일렁인다 / 캔은 캔끼리 페트는 페트끼리 / 얼룩말과 사자 / 이반 일리치와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녁 / 당신의 운명을 알려드릴게요 / 글 잘 쓰네 / 어쨌든, 나는 쓴다 / 이렇게 느슨해져도 괜찮을까 /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시간 / 사글세 들던 날 눈이 내렸다 3부 눈물은 왜 따뜻할까 수술, 나흘의 기록 / 나는 죽지 않았다 / 엄마는 울지 않았다 / 오늘내일 / 내가 될 확률 / 조금 느려도 괜찮아 / 떨어지는 링거액을 보고 있으면 / 심박계의 곡선이 직선을 그을 때 / 엄마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 / 집에 가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느리다 / 4부 새록새록 자라나는 미래 퇴원하는 날 / 성실한 대출이자 안내문자 / 아낄 수 있는 목록 / 자라나라 자라나 / 혹시 이 집은 어떠세요? / 이사는 끝났다 / 주삿바늘이 몸속에 들어올 때 / 엄마의 텃밭 / 도란도란 미래 여행 에필로그: 오늘, 문득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하여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직 창창한 서른, 그러나 어른이라기엔 애매한 나이 이 책은 서른 살의 눈물이자 서른을 앞두었거나 힙겹게 서른을 겪는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다! 인생의 경계, MZ세대의 서른 살 감성 잉게보르흐 바흐만이 쓴 단편소설 「삼십세」는 “서른 살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그를 보고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말하지는 않으리라”는 유명한 구절로 시작된다. 가수 김광석은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라며 서른 즈음을 노래한다. 앞의 소설은 1961년에, 뒤의 노래는 1994년에 발표되었지만, ‘서른’에 대한 정서적 갭은 그리 크지 않다. 서른 살, 이제 청춘이라기엔 나이 들었고 어른이라기엔 아직 젊은 어중간하고 씁쓸한 그 감성. 그럼, 지금의 MZ 세대는 서른 살을 어떻게 느낄까? 이 책을 쓴 정보영은 이제 막 서른을 통과한 시인이다. 제12회 윤동주 시문학상에 당선되긴 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하지 못했으니 시인이라 불러도 될까 싶지만, 그는 여전히 기를 쓰고 시를 쓰고 있다. 그리고 시가 아닌 에세이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에세이이지만 시적 감성이 가득한 책이다. 서른을 통과하면서 느낀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기록했다. 이른바 MZ세대가 기성 세대와 구별되는 특징을 다룬 책은 많다.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적나라하게 적은 에세이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정서적 공동(空洞) 상태를 세밀하게 드러낸 책은 많지 않다. 서른 살에 대한 자각은 어쩌면 현실 직시가 아니라 시적 각성을 요구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계속 시를 쓰고 미래를 꿈꾼다 시인을 꿈꾸며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정보영은 서른을 앞두고 말단비대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섰다. 삶의 변곡점에서 그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 투병은 힘겨웠지만 각성은 뼈아팠다. 하지만 그의 글은 암울하지 않다. 투병이 중요한 테마도 아니다. 그것은 계기였을 뿐이다. 가령 이런 글이다. “취직을 생각하다 보면 형사의 체포 장면이 떠오른다. 가뿐히 나를 제압한 형사는 내게 수갑을 채운다.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취직이라는 형사에게 체포된 것이다.” “이 아픔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여전히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바쁜 일상에 갇혀 허덕이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 내가 주도적으로 그리고 여유 있게 나를, 그리고 날(day)을 이끌고 갈 것이다.” “한편으론 죽음에게 고맙다고 치맥이라도 한턱 쏴야 할 것만 같다. 정리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삶의 이유를, 죽음이 다가와서 정돈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그는 대학원생이라는 위치 때문에 정부의 청년 지원 대상에서 늘 배제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학자금대출 이자를 갚느라 삶이 짓눌린다. 공부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한다. 서울 출신이 아니기에 늘 월세가 싼 곳을 찾아 유목민처럼 떠돈다. 책의 곳곳에서 그의 짭짤한 눈물이 묻어난다. “행복 주택도 그렇고, 대학원생은 늘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다. ‘단, 대학원생은 지원 불가’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헛헛해진다. 대학원에 다닌다고 해서 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게 아닌데, 왜 나는 늘 제도권 밖에 놓이게 되는 거지?” 그럼에도 삶은 눈부시다. 아직 서른이기 때문이다. 그가 그리는 미래는 매일 새록새록 자라난다. 마지막 글 「도란도란 미래 여행」은 마침내 그가 도달한 각성의 순간을 보여준다. “더 이상 내게 미래는 이상향이 아니며, 내가 살아 숨 쉬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바로 이 순간이다.” 그는 글을 쓰면서 매일매일 스스로를 다독이고 아픔을 정화했다. 그의 글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마치 같은 시련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처럼 읽힌다. 서른 살,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문득 의문이 든다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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