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과 거울

양안다 · 시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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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의 교차로에 서서 인간에게 찾아드는 감정과 관계의 현상을 밀도 높게 투시해온 양안다 시인의 새 시집 『몽상과 거울』이 아침달 시집 35번째로 출간되었다. 2023년 초 시집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로 관계의 이면을 시적 언어로 탐구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을 더 견고하고 섬세하게 구축했다. 2부 ‘가운데에는 거울이 있다’를 두고 1부와 3부에는 동명의 제목으로 적힌 시들이 서로 역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거울을 매개로 거울의 안쪽과 바깥쪽을 동시에 펼쳐보는 시도를 통해, ‘우리’의 모순과 착란을 서로 바라보게 만든다. 시집 『몽상과 거울』은 마침내 시인이 헤매고 있던 인간의 마음과 관계, 감정을 총체적으로 출연시키는 극장이자 영사기의 역할을 한다. 현상할 수 없는 필름처럼 끌어안은 어렴풋한 환상이 시인의 언어를 통해 더 사실적으로 만져지는 것은, 우리 모두가 시에 등장하는 인물 ‘로, 이드, S, 히나토’의 잔상이기 때문이다. 해설을 쓴 시인 봉주연의 말처럼 이번 시집에서는 “어설픈 위선보다 무구한 위악을 선택하고야 마는 어린 사람들”을 등장시켜 새로운 차원의 인간을 묘사한다. 시인이 초대한 세계로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대신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는 거울의 문을 통과하게 된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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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거울 안에는 우리가 있다 악보가 육체라면, 음악이 영혼이라면 꿈 일기 문라이트 돌림 사랑과 절망 노래 실패한 룸펜들의 밤 입원 데크레센도 성냥 모래시계가 깨지고 난 뒤 목련 경전 구정물이 흐르는 내리막에서 목련밭 새의 눈으로 본 풍경 one 12월 잉걸불 killingmesoftly 더 짙은 블루 개 두 마리 사계 거울과 거울 2부 가운데에는 거울이 있다 xanax 3부 거울 밖에는 내가 있다 거울과 거울 사계 개 두 마리 더 짙은 블루 killingmesoftly 잉걸불 12월 one 새의 눈으로 본 풍경 목련밭 구정물이 흐르는 내리막에서 목련 경전 모래시계가 깨지고 난 뒤 성냥 데크레센도 입원 실패한 룸펜들의 밤 돌림 사랑과 절망 노래 문라이트 꿈 일기 악보가 육체라면, 음악이 영혼이라면 부록|우리는 얼마나 겹쳐 있습니까/봉주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의 전위서정을 위한 거울 극(劇) 위악의 공동체가 헤매는 마음 모험 시인 양안다의 세계관을 가장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는 시집 『몽상과 거울』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2부에 수록된 한 편의 시를 중심으로 1, 3부가 각각 동명의 시로 역순 수록되었다. 로르샤흐 테스트에 쓰이는 잉크 카드 혹은 데칼코마니처럼 양쪽으로 펼쳐지는 반전된 서로의 모습으로 마침내 균형을 이루듯이, 이번 시집 또한 독특하게 구성되었다. 물성으로 연출한 시인의 의도를 파악해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1부에서는 ‘로, 이드, S, 히나토’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우리가 우리이기를 선택했을 때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동안 시인이 인간의 관계와 마음, 감정에 대해 골똘히 탐구해왔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그 구체성을 선명하게 구현하기 위해 극적인 장치를 차용하기도 한다. “우리의 마음이 우리였어?”(「실패한 룸펜들의 밤」)라고 관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물음이나 “네가 나에게 도움을 청하면 / 우리가 달려간다. / 우리가 분열한다.”처럼 겹쳐 포개어지는 형태의 ‘우리’가 아니라 분열하고 흩어지는 방식으로 호명하는 공동체의 관계를 새로이 그린다. ‘위악’을 선택한 공동체로부터 혼곤한 마음의 모험이 시작된다. 1부에서는 사랑과 우정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영원과 죽을 때까지의 한계치를 미묘하게 달리 말하면서 엉겁결에 지나오고 말았던 ‘우리’의 의미를 새롭게 수정한다. “연인들은 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걸까. / 증오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중요한데”와 같은 문장은 시인 양안다가 의심과 부정으로 탐구해온 시간을 여실히 증명하는 문장이다. “나를 위한. 너를 위한. 마지막은 다신 돌아가지 않을.” 몽상과 거울로 비추는 마음의 트라이앵글 올해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봉주연은 발문 「우리는 얼마나 겹쳐 있습니까」를 통해 마침내 분열하고 파편처럼 깨지는 ‘우리’로부터 “당신과 온전히 겹쳐질 수 없는 포옹일지라도(…)나는 기꺼이 이 멋진 무력감을 견뎌보겠”노라 이야기한다. ‘불화’라는 ‘화음’을 쌓으며, 마침내 “어설픈 위선보다 무구한 위악을 선택하고야 마는” 방식은 마음에 생존하기 위한 ‘우리’의 새로운 입장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은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이겨내고 끌어안은 포옹”의 현장이다. 3부에서는 우리가 질서 없이 겹쳐져 있던 거울 속 풍경을 빠져나와 거울 밖에 서 있는 화자가 단독자의 운명을 쥐고 우리가 나누고 있었던 현장의 폐허를 누빈다. 시 「개 두 마리」에는 “사람들은 마음에 대해/쉽게 말하죠. 모든 마음의 주인이 된 것처럼./나는 나와 너무너무 친하지만/나는 나에 대해 너무너무 몰라요.” 친밀했던 거리만큼이나 무아지경으로 의미를 분실하고야 마는, 비좁은 내 안에서의 길 잃기를 몸소 실감하기도 한다. “나는 꿈에서 쫓겨난 사람”(「악보가 육체라면, 음악이 영혼이라면」)이지만 “내일 만들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꿈 일기」)은 사람. 내가 녹고 사라지는 경험이 이상하지 않은 거울 밖에서의 화자는 무기력한 초점으로 멀어지는 거울 속 풍경을 응시한다. 혼자됨의 풍경 안에서 무엇이 유실되었는지, 무엇이 분실되었는지 목격하는 일은, ‘우리’의 근거였던 일을 되풀이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3부에 수록된 시 「데크레센도」에서처럼 “누구나 세 개의 바다를 가지고 있다. 나를 위한. 너를 위한. 마지막은 다신 돌아가지 않을.” 이 바다에 대한 정의를 이번 시집에 구성된 각 부를 이해하는 근거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바다를 견디고 있는 것일까. 이번 시집은 시인의 기획을 보다 선명하게 구현하기 위해 표지 디자인부터 내지 구성에도 요소가 더해져 있다. 시인은 2부의 거울을 사이에 두고 1부의 안쪽과 3부의 바깥쪽 나뉘는 시집 구성을 구현하기 위해 동명의 제목 가진 두 편의 시를 서로 역순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시집 『몽상과 거울』은 시인 양안다가 그동안 헤매면서 걸어왔던 인간과 마음의 윤곽을 상연하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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