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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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기, 슬픔을 말하기, 사랑을 발견하기, 그리하여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황인찬 시인의 산문집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은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폭넓게 받은 시인의 첫 산문집으로, 네이버 오디오클립 ‘황인찬의 읽고 쓰는 삶’에 연재된 콘텐츠를 선별하여 엮었다. 시인은 친절한 목소리로 마흔아홉 편의 시를 읽고, 세심한 태도로 수많은 슬픔을 헤아린다. 타인의 슬픔을 짐작하며 거기에서 사랑을 발견한다. 사랑은 다를 수밖에 없는 너와 나를 잠시나마 하나일 수 있게 한다. 그것은 타인의 삶과 맞닿는 순간이다. 그렇게 우리는 시를 통해 성장한다. 시를 통해 우리는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 시를 통해 슬픔을 알아차리는 일 황인찬이 읽은 시들은 하나같이 따듯한 말을 건넨다. 혼자여도 괜찮을 거라고. 세계의 알 수 없음을 되돌아보되, 그걸 꼭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에게 안부를 물으며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말라 조언하며, 당신의 혼잣말조차 깊은 소통의 결과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슬픔을 안은 채로 성장할 수 있다면, 깊은 슬픔조차도 꽤 괜찮은 것이라 일러준다. 이러한 일은 시가 타인의 슬픔을 담고 있기에 가능하다. 시는 혼자여서 슬픈 사람을 발견하고 도무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일으키는 노심초사를 이해한다. 마음에만 품고서 전하지 못하는 말들의 무게를 알고, 타인에게 마음을 전할 용기를 북돋는다. 따듯한 말이 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슬픔이었다. 시에는 혼자이기에 슬픈 사람이 있고 당신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슬픈 청춘이 있다. 너무 늦어 꼭 전해야 했을 말을 속으로만 삼킨 이들이 있고, 그 말들을 혼자 되뇌며 후회하는 존재가 있다. 작가는 시를 읽음으로써 그들의 슬픔을 읽는다. 슬픔을 읽음으로써 그들의 삶에 닿는다. 그 삶에는 나와 다른 당신이 존재한다. 이제, 여기에 실린 시와 산문을 통해 당신의 존재를 읽고 말할 차례다. ■ 시를 통해 잠시 하나가 되는 일 시를 통해 만난 타인은 세상 모든 타인이 그렇듯 나와 다른 심장박동을 가졌다. 너와 나는 필시 다르고, 하나 되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시는, 그러므로 시는, ‘나는 너다’라고 말하기에 도전하는 양식이다. 은유와 상징, 리듬과 침묵을 통해 시 안에서의 나는 시 바깥의 너에게 가닿는다. 가닿음의 순간, 불가능할 것으로만 생각되었던 너와 나의 하나 되기는 잠시나마 성공한다. 그리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되새기듯 떠올리는 것이다. 내가 너로 분했던 장면, 우리가 하나였던 찰나. 그 순간으로 인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사람들이 될 수도 있다. 그 순간을 통과해 우리는, 읽기 전보다 성장할 수 있다. 황인찬이 읽은 홍사용의 시는, 타인이 울 때 나도 같은 이유로 울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황인찬이 말하는 윤동주의 시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슬퍼하는 선한 예민함을 품고 있다. 이를 줄여서 사랑이라 말해도 될까. 이를 사랑의 순간이라 부르면 어떨까. 황인찬 시인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정말 괜찮다고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을 통해, 상냥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성찰하고 헤아리고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시가 우리 삶에서 작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