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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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낭만, 서늘한 한기, 열렬한 환희” 브램 스토커와 마크 트웨인의 만남! ★ 오리온 북스 <판타지 걸작선> 중 제13권 ★ 세계환상문학상 · 로커스상 최종후보작 ★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 <USA투데이> ‘올해 최고의 작가’ <토르닷컴>이 “GRRM은 ‘대하 판타지(epic fantasy)’의 동의어”라고 평한 것처럼 오늘날 미국에서 ‘조지 R. R. 마틴’이란 이름은 그 자체로 대하 판타지를 의미할 정도의 파워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마틴을 현대 판타지 문학의 거장이라는 반열에 올린 것은 다름 아닌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로, 마틴은 이 시리즈의 성공 덕분에 최근 십 년 사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작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이전까지 수많은 작품을 펴냈는데 그중 숨겨진 걸작이자 최고의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이 바로 《피버 드림》이다. 지난 1982년 초판 출간 이후 단 한 번도 절판되는 일 없이 수십 차례의 재쇄를 찍은 《피버 드림》은 “판타지의 대가일 뿐만 아니라 SF, 공포소설의 대가로도 다시 읽혀야 하는 작가 마틴의 작품 중 가장 재발견되어야 하는 명작”이라고 평론가들이 입을 모으는 작품이다. “브램 스토커와 마크 트웨인의 만남”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이 작품은 무한성을 상징하는 뱀파이어와 미시시피 강이 한 축에, 유한성을 상징하는 인간과 증기기관선이 다른 한 축에 놓여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마틴 작품세계를 세 시기로 구분한다면 그중 중기에 속하는 이 《피버 드림》에서 마틴은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중하고 유려하면서도 낭만이 흘러넘치는 풍부한 문장을 보여주고 있다. “장르는 가구일 뿐, 소설이란 결국 인간에 관한 이야기” 무려 2천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마틴의 최신작 《조지 R. R. 마틴 걸작선(GRRM : A RRetrospective, 2012)》은 조지 R. R. 마틴이 신인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표한 대부분의 중단편을 모은 중단편전집이다. 그 목차만 살펴봐도 마틴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바로 감이 오는데, 우리가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로 익히 아는 정통 판타지에서부터 SF, 스페이스오페라,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위엄을 보인다. 그러나 그 책의 서문에서 마틴은 “소설을 하나의 집에 비유한다면, 장르는 그 집의 가구에 불과하다. 소설이란 결국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마틴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피버 드림》은 마틴의 무한한 스펙트럼과 “장르는 가구에 불과하다”는 그의 작품관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통해 드러나는 판타지적 면모, 그러나 그 존재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은 SF에 가깝다. 숨도 못 쉴 정도의 긴장감과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끔찍한 사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은 마틴이 본래 호러와 미스터리의 달인임을 느끼게 하며, 그것을 추적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는 스릴러의 쾌감마저 찾아온다. 한마디로 이 책은 조지 R. R. 마틴이라는 작가의 모든 가능성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놓은, 속된 표현으로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그러나 이 온갖 장르의 달인은 독자들이 ‘가구에 불과한’ 장르 속으로 침잠하게 놔두지 않는다. “소설은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표현한 것처럼, 이 이야기는 결국 유한한 삶을 사는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지닌 가능성과 용기에 보내는 찬사이기 때문이다. 유한한 존재 인간, 그 가능성과 용기에 보내는 찬사 여타 뱀파이어 소설과는 굉장히 다른 지점에 서 있는 이 책을 가리켜 <록키마운틴뉴스>는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이후 가장 혁명적인 뱀파이어 소설”로 꼽았다. 이는 대부분의 뱀파이어 소설이 ‘뱀파이어’라는 고혹적인 불사의 존재에만 집중하며 드라큘라 백작이나 블라드 테페스 공 같은 기존에 굳어진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반면, 마틴의 《피버 드림》은 무한한 존재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 시도할 뿐 아니라, 그 존재를 세세히 그려냄으로써 결국 ‘인간’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에서는 미시시피 강과 증기선, 뱀파이어와 인간이 서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거대한 미시시피 강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존재하는 반면, 증기선의 시대는 강렬하게 타올랐으나 한낱 신기루처럼 짧디짧았다. 뱀파이어와 인간도 이처럼 대비되는 한 쌍이지만, 여러 시대에 걸쳐 존재하며 세상을 관조하는 뱀파이어의 삶을 그려내는 것은 오히려 덧없는 인간의 생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 소설은 ‘한순간’을 사는 만큼 강렬한 생이기에 용기와 열정으로 무장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간을 향한 작가의 찬사인 셈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급격히 고조되는 속도감, 단어 하나하나에까지 몰입하게 되는 놀라운 흡입력, 독자를 일순간에 집어삼키는 거대한 반전을 갖춘 《피버 드림》. 마틴과 각별한 사이이기도 한 SF의 거장 로저 젤라즈니가 “위험한 낭만, 서늘한 한기, 열렬한 환희”라고 표현한 그대로인 이 책은 독자들이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한 발 앞으로 나아가 더 넓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