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통영의 딸>을 알고 계십니까?" 2011년 온 국민의 뜨거운 구명운동을 통하여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통영의 딸> 마침내, 그녀의 이야기가 장편 실화소설로 출간됐다. 파독 간호사와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정도전> 등의 작품으로 대한민국 팩션의 길을 개척한 소설가 이수광. 평소 잊혀진 인물들을 조명한 따뜻한 시선의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저자는 <통영의 딸>이 좌우 이념논쟁의 소재로만 다뤄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파독 간호사와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한국과 독일, 그리고 북한의 삶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념 논쟁 속에 있는 한국 근, 현대사의 현장에서 만나게 될 주인공 신현주와 이문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가난한 날, 그리고 행복했던 시절 통영 바닷가를 뛰어다니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꿈 많은 소녀 신현주. 간호기술학교를 졸업하고 평범한 간호사로 부산에서 활동을 하던 그녀는 서울로 상경하여 명동성모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60년대 가난했던 대한민국에서 많은 이들이 그랬듯 외화를 벌기 위해 파독 간호사로 독일로 떠나게 된다. 그녀는 그곳에서 부산 출신으로 튀빙겐대학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공부하던 이문호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사랑하여 결혼하게 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두 개의 조국 사랑하는 남편과 두 딸을 얻고 온갖 고생 끝에 얻게 된 평범한 일상도 잠시, 남편 이문호가 박사학위를 마치고 두 사람은 꿈에도 그리던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독일 교포사회에서 군사독재를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일이 발목을 잡는다. 한국 정부로부터 준법서약서를 써야만 입국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게 된 이문호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을 선뜻 결정할 수 없다. 어쩌면 오랫동안 신봉한 마르크스와 막연한 북한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도 몰랐다. 생계가 불안해진 현주와 문호에게 때마침 북한 공작원들의 유혹이 시작되고, '경계도시'에 살고 있는 그들은 '두 개의 조국' 때문에 방황하게 된다. 불행한 도시, 평양 동독과 모스크바를 거쳐 평양에 도착한 신현주와 이문호. 차관급 대우와 안락한 생활을 보장해주겠다던 공작원들의 약속과는 달리 자유와 영혼 없이 갇힌 그 곳에서의 삶에서 현주는 마침내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선택을 하게 되는데… 시대의 흐름 속에 철저히 희생당한 이 여인의 삶을 기억하라! 우리 시대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겨진 역사의 아픔 속에서 양심과 자유를 지키려 하며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했던 주인공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을 남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