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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감수성으로 시대를 고민하고 담아내온 예술가들, 그중에서도 글쓰기를 하며 살아가는 문인들은 어떤 운명으로 문학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일까.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에는 고은, 신경림, 황동규, 이청준부터 공지영, 신경숙, 배수아, 성석제, 김연수까지, 우리 시대의 문인 71명이 자신의 문학인생을 돌아보며 문학에 입문하게 된 계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문학행위를 하게 하는 원동력, 자신만의 문학관 등을 자유롭게 술회한 글이 담겨있다. 어떤 이는 단순히 글쓰기, 소설쓰기가 재미있어서 문학을 하게 되었다 하고, 다른 이는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어서, 혹은 문학행위 자체의 재미에 중독되어 더 이상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쓴다고 한다. '내가 문학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문학이 나를 선택했다'는 선언도 있으며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쓴다는 이도 있다. 4.19, 6월항쟁 등 격동기 속에서 문학의 역할을 회의했지만 결국 문학을 통해 자기 구원의 길에 이르렀다는 소설가, 앞으로 달리는 것만이 삶인 줄 알고 내달리다가 비로소 시에서 삶의 이유를 깨달았다는 시인의 솔직한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나는 나무를 심는 기분으로 시를 쓴다. 내가 심은 나무가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단 열매를 맺어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보고도 그 기쁨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들 무슨 상관이랴, 그 나무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고 보는 사람, 아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을 줄 것인데. - 신경림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한때의 진실이 남기고 간 발자국을, 태어남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소멸을, 설명하려 하면 할수록 해체되어 버리는 것이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들을 어떻게 간직하고 견디어내고 지탱할 수 있었겠는지. - 신경숙 이렇듯, 내게 있어 문학이란 예나 지금이나 기묘한 질문만을 던져 놓은 채 짓궂게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도마뱀이며 무지개일 뿐이다. 내가 잡았다고 잡은 것은 언제나 흔적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듯 알지 못할 것이 문학이지만, 그 문학이 나를 이끌도록, 나는 매번 기꺼이 문학을 앞세우고 따라간다. 질문의 늪이 신비해서 심심할 새가 없다. 그것이 내가 문학을 하는 이유라면 이유다. - 구효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여러 작가들의 내밀한 고백을 통해 한국문학의 한 단층을 엿볼 수 있다. 2002년 3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되었던 것을 수정 보완을 거쳐 단행본으로 묶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