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변화를 이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100여 년의 경제 흐름으로 보는 가격의 원리
1919년 출간된 『가격의 세기』는 미국 상·하원 의원과 머천트 국립 은행의 대표를 지냈던 시어도어 E. 버튼과 월스트리트 매거진의 편집장 G. C. 셀든의 글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특정한 경제적 현상을 나타나게 한 원인이 다른 시공간에서 똑같이 발현한다고 가정할 경우, 양쪽에서 동일한 경제적 결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 전쟁과 미국 남북전쟁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각기 다른 대륙에서 일어났지만, 두 지역 모두 전쟁 중에는 물가가 폭등하였고 전후 재건 과정에서 기계와 교통이 크게 발달하자 두 곳 모두 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저자들은 179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전쟁이나 인프라의 발달과 같은 요인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역사적 시간이나 공간 속에서 흡사한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공저자인 G. C. 셀든은 물가상승이 산업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주가를 변동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책의 앞부분에 제공되는 그래프들은 저자들의 친절한 설명으로 당시 가격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시어도어 E. 버튼은 과거 19세기와 그 전후로 가격에 영향을 주었던 생산품의 부족,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이 미래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일독함으로써 독자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했던 시기에 대한 경제적 지식뿐 아니라 가격형성의 원리를 체득하여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물가나 금리와 같은 ‘가격’은 경제상황과 투자조건의 지표이다
역사속의 가격을 분석해 미래의 가격을 예측한다!
20세기 초, 전 세계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몹시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이 책의 저자인 시어도어 E. 버튼은 이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해법의 일환으로 과거 한 세기 동안의 경제상황과 산업 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나아가 앞으로의 경제흐름을 예측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실제로 그는 1915년 전미투자은행협회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다가 올 금리의 상승을 정확히 예언하기도 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이 ‘경제적 요인의 유사성’에 있다. 그는 ‘금리’라는 대표적인 거시경제 지표를 분석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같은 경제적 요인은 같은 경제적 상황을 낳는다고 주장하며 멀리 떨어져있는 영국과 미국의 경제의 실제 역사적 사례를 들면서 이에 대한 근거를 상세히 풀어놓고 있다.
나라와 시대를 불문하고 가격이 정해지는 원리는 같다
정교한 그래프로 나타낸 두 전문가의 통찰력 있는 분석
『가격의 세기』에는 1790년에서 부터 1918년 사이, 영국과 미국의 경제의 역사가 자세하게 그려진다. 영국의 경우 나폴레옹 전쟁을 거치면서 노동력 부족으로 물가의 폭등이 나타났다. 하지만 1809년 이후 기계와 교통의 발달로 물가의 흐름은 하향세로 돌아섰다. 미국 역시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시중의 통화량 부족으로 엄청난 물가 상승을 겪었지만 마찬가지로 전후 기계와 교통이 발달하자 1897년까지 물가가 하락했다. 서로 전혀 다른 역사적 사건 위에 서있던 두 나라였지만, 물가라는 거시적인 가격 지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매우 유사한 상황에 놓이자, 결과도 흡사하게 나타났던 것이다. 시어도어 E. 버튼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금리, 채권, 주식 등 다양한 가격 지표 그래프로 정리해 독자로 하여금 한 눈에 경제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한치 앞을 예상 할 수 없는 경제의 흐름 속에서 시어도어 E. 버튼의 이야기를 지표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물가의 상승이나 하락뿐만 아니라 자본이 순환함에 따라 물가가 채권에 미치는 영향이나, 채권시장의 변화에 연동해 움직이는 금리의 변화까지… 경제적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 본질에 있어 변함이 없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에도 유효한 경제적 변화의 요인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요인들이 과거에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두 나라가 걸어온 지난 경제의 역사를 참고로 미래의 경제상황을 내다 볼 수 있는 안목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