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으로 분석한 한반도 분단의 수행성과 실천 가능한 탈분단 패러다임의 모색 이 책은 한반도 분단연구를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ctor- Network Theory: ANT)의 차원에서 조망한 글을 엮은 것이다.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은 1980년대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 미셸 칼롱(Michel Callon), 존 로(John Law) 등이 주창한 이론으로 과학과 기술 개발 등을 설명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새로운 기술 또는 사건은 이질적인 여러 행위자의 네트워크로 생겨난다는 주장인데, 여기서 ‘행위자’는 비단 인간만이 아닌 다양한 비인간까지 포함한다. 은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이용해 한반도 분단연구를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또한 분단을 존재가 아닌 행위로 파악하는 인식론적 전환을 통해 분단의 실재가 고정된 것이 아닌 다양한 행위자가 개입하는 일종의 네트워크가 수행되는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분단의 수행성 차원을 주목한다. 이 책은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이라는 새로운 관점과 분단의 수행성이라는 전환적 인식으로 한반도 분단연구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구체적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탈분단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한다. 분단 70주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2015년은 남북한이 분단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분단 70주년을 맞아 이곳저곳에서 분단을 다시 생각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있었다. 최근에는 천주교 주교들이 분단 70주년을 맞아 평화를 기원하며 방북을 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 동국대학교 분단/탈분단연구센터에서는 분단을 새롭게 해석하는 책을 출간했다. 은 그간 동국대학교 분단/탈분단연구센터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행위자-네트워크와 탈분단의 사회동학’이라는 주제 연구를 통해 발표한 논문을 묶은 책으로 10명의 필자가 참여해 14개의 논문을 실었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한반도 분단연구를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의 관점으로 바라보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분단을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해지는 것, 즉 분단의 수행성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반도 분단체제를 탈분단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점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탈분단체제를 위한 제언 이 책에 따르면 분단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분단은 인간, 비인간을 모두 포함하는 여러 행위자의 네트워크로 수행되고 번역된다. 즉, 분단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분단이 명사가 아닌 동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탈분단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분단을 공고화하는 행위자들의 네트워킹을 번역하고 추적해서 그들이 만들어낸 분단의 ‘블랙박스’를 해체해야 한다. 그 이론적 도구로 호명되는 것이 바로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이다.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동원해 분단의 네트워크를 이루는 ‘블랙박스’를 해체하고 탈분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단순한 이론적 사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건을 분석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에서 탈북자 문제까지 이 책에서 드는 구체적인 사례는 천안함, 간첩, 평화의 댐, 탈북자들의 해외 재이주 문제 등이다. 분단이 수행되는 실제 사건을 들어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의 단계별로 분석해 이 사건들이 어떤 행위자-네트워크로 이루어졌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분단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가 개입해 ‘수행’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고 이러한 분단의 ‘수행성’을 깨닫는다면 탈분단체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행’이 필요한지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