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

르 코르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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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가 1926년에 발표한 ‘새로운 건축의 다섯 가지 원칙’ 가운데 옥상정원, 자유로운 평면, 수평창이 적용된 이 집에 대한 기록은 자그마한 단층 주택에 담긴 건축가의 의도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순한 외관 속의 풍요로운 내부공간, 자연광과 조망에의 대응법, 추상성과 기능, 동선, 질서와 조화로서의 건축과 같이 그가 건축가로서 일생을 통해 지속해 나간 ‘끈기 있는 탐구’가 수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책은 르코르뷔지에가 표지부터 레이아웃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뛰어난 건축가이자 편집자이기도 했던 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생전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직접 편집했는데, 자신의 작업을 끊임없이 분석, 기록하고자 했던 그에게 ‘책’은 상당히 매력적인 표현 수단이었다. 특히 <작은 집>은 한 건축물이 고안, 설계, 건설, 완공, 이용되는 전 과정을 집약 정리한 일종의 ‘건축 모노그래프’이자 ‘아티스트 북’으로, 강약의 리듬을 타는 듯한 르코르뷔지에만의 어법으로 충만한 글, 그의 의도를 충실히 구현한 드로잉과 흑백 사진들이 어우러져, 마치 또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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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호숫가 작은 집 집들도 백일해(百日咳)에 걸린다 1945년의 그림들 범죄 옮긴이의 주(註)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어머니의 집’ 사보아 주택이나 롱샹 성당으로 잘 알려진 근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스위스 레만 호숫가에 지어진 이 ‘작은 집(La Petite Maison, 1923-1924)’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어머니의 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집은, 원래는 르코르뷔지에가 나이 드신 부모님을 위해 지은 작품이다. (아버지는 이 집에 이사 온 지 일 년 만에 세상을 뜨고 어머니가 삼십육 년간 이곳에 거주했기에 ‘어머니의 집’으로 불리게 되었다.) 1952년 병상의 아내를 위해 지중해 연안 카프 마르탱(Cap Martin)에 지은 원룸 형식의 작은 오두막을 제외하면, 이 집은 그가 지었던 건축물 중 가장 작다. 그는 하고많은 작품들 중 왜 이 ‘작은 집’을 위해 몸소 편집한 책까지 냈을까. 이유는 이 집에 살게 될 가족에 대한 애정과 스위스 최초의 근대 건축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작은 집’이 갖는 건축적 가치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가 계셨기에 르코르뷔지에의 마음에는 늘 이 집이 있었고 멀리 떨어져 살아도 기회만 되면 방문하려고 애썼다. 집을 짓기 위한 대지를 찾을 때 그는 유럽 대도시 어디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인지를 고려했을 정도였다. 당시 르코르뷔지에는 경제적으로 부모님을 도울 여력은 없었지만, 부모님이 노후를 보낼 집을 구상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작은 집’은 이처럼 출발점에서부터 이미 경제적으로 절약해야 했던 배경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산상의 제약과 작은 규모가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영감과 확신을 위축시키지는 않았다. 도리어 그의 건축적 상상력을 자극했고, 평생을 통해 탐구한 새로운 건축으로의 방향을 잡아 주는 계기가 됐다. 동선을 따라 흐르다 이 집은 건축에서 대지를 매우 중시하는 르코르뷔지에가 기능적이면서도 미니멀한 평면을 먼저 작성한 후에 적당한 대지를 찾아 나서는, 이례적인 접근 방식으로 시작된다. 「작은 집」은 주머니 속에 도면을 넣고 오랜 시간 대지를 찾아다니던 그가, 마침내 “손에 장갑을 끼듯이” 꼭 들어맞는 대지를 찾아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그려내고 있다. 도면이 대지에 안착하였으니 다음은 건물 구석구석을 살펴볼 차례다. 「호숫가 작은 집」에서는 총 면적 육십 제곱미터(18평)에 불과한 공간이 단절되지 않은 공간 구성으로 인해 보다 넓게 느껴지는 비결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르코르뷔지에가 직접 그린 스케치(p.10)인 순환동선의 흐름을 따라 공간을 접근해 나간다. 욕실과 침실 및 거실 전체 길이에 해당하는 십일 미터의 긴 창으로 인해 폭 사 미터의 좁은 내부는 레만 호수와 쥐라 산맥의 광활함을 포용한다. 미니멀한 이 창은 원하는 조망과 빛의 효과를 기대하며 웅변적인 형태로 정해졌다. 동쪽의 지붕 일부가 치솟아서 아침이면 그곳으로 들어온 빛이 눈이 편하도록 천장과 벽에 퍼지고, 입면 구성에서 필요한 높이를 확보한 옥상정원은 나쁜 기후에 대응하면서 빼어난 경치를 제공한다. 어느 방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은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르코르뷔지에는, 담으로 전망을 조절하여 정원을 실내화(室內化)된 ‘녹색의 방’으로 만들며 건축적 산책을 가동시킨다. 특히 개가 밖을 내다 볼 수 있게 창살 난간에 도약대를 설치하거나 도둑고양이들이 앉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까지도 고려한 대목은 눈여겨 볼만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이상한 균열이 생기게 된다. 바로 조사에 들어간 그는 호수의 수압에 의한 부력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설명한 「집들도 백일해(百日咳)에 걸린다」에서는 균열을 백일해(coqueluche)에 비유한 그의 독특한 시각이 흥미롭다. 「1945년의 그림들」은 이 집이 지어진 지 이십 년이 지난 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집을 바라보게 된 르코르뷔지에가 직접 그린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크로키로 그린 거친 선에 자연의 싱그러움을 담아낸 듯한 녹색과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열정과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발현된 붉은색과의 조화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범죄」라는 다소 무거운 제목을 달고 있는 마지막 장에서는 이 집의 완공 후 불거진 아카데미즘과의 갈등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건축가가 지은 책 르코르뷔지에가 1926년에 발표한 ‘새로운 건축의 다섯 가지 원칙(Cinq points de l’architecture nouvelle)’ 가운데 옥상정원(여기서 처음 나타났다), 자유로운 평면, 수평창이 적용된 이 집에 대한 기록은 자그마한 단층 주택에 담긴 건축가의 의도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순한 외관 속의 풍요로운 내부공간, 자연광과 조망에의 대응법, 추상성과 기능, 동선, 질서와 조화로서의 건축과 같이 그가 건축가로서 일생을 통해 지속해 나간 ‘끈기 있는 탐구’가 수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책은 르코르뷔지에가 표지부터 레이아웃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뛰어난 건축가이자 편집자이기도 했던 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생전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직접 편집했는데, 자신의 작업을 끊임없이 분석, 기록하고자 했던 그에게 ‘책’은 상당히 매력적인 표현 수단이었다. 특히 『작은 집』은 한 건축물이 고안, 설계, 건설, 완공, 이용되는 전 과정을 집약 정리한 일종의 ‘건축 모노그래프’이자 ‘아티스트 북’으로, 강약의 리듬을 타는 듯한 르코르뷔지에만의 어법으로 충만한 글, 그의 의도를 충실히 구현한 드로잉과 흑백 사진들이 어우러져, 마치 또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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