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현대문명 사회의 비판'이자 '우주적 사랑의 시작' 강경보 시인의 처녀시집 『우주물고기』 강경보 시인은 196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고, 200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07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수혜시집이자 처녀시집이기도 한 『우주물고기』는 자연의 말과 몸의 소리를 통하여 우주적 관계의 심원함을 노래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가시연 생이가래 개구리밥처럼 나도 한 때는/ 수생의 푸른 꿈 꾸었는지 몰라/ 구로동 종각을 오가며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왕버들 뿌리 같은 어머니에게서 뻗어 나와/ 공기주머니 허파를 숨쉬며 전송하노니/ 아직은 잘 살고 있습니다 몸에서는 가끔/ 자각자각自覺自覺 무심무심無心無心/ 물소리도 나고요'라는「우포늪통신」이 그렇고, '그때는 사랑의 말도 한 번의 눈빛이면 되고/ 이별도 백만 광년 먼 별장에서 보내는/ 순간의 텔레파시면 족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남아/ 내 어항 속의 금붕어 한 마리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 저 얼음별로 헤엄쳐 가는지/ 어느 날인가는 앞강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오래 당신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처럼/ 마음에서만 사는 아득한 것들은 또 어떻게/ 저 별의 시간을 건너가게 되는지'라는 「우주물고기」가 그렇다. 문명의 세계 속에서 살면서도 자연의 말과 몸의 소리를 통하여 자기 자신과 이 세계를 정화시켜나가고 있는 것은 그가 한 사회의 시민이기 이전에 우주시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그의 시는 현대문명사회의 비판이자, '우주적 사랑의 시작'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